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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한전을 불러 전기를 안전히 차단하고 까치집을 제거하지 않은 걸까요? 이유는 한전은 주말에는 근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일에 공장이 돌아가고 있는 중에 전기를 두어시간 내린다는 건 회사입장에서 엄청난 금액 손실이죠. 결국 회사는 한전 전기죽이는 비용 30여만원도 절약하고 전기안전관리자에게 전기가 살아있는 공장이 돌아가는 평일 까치집 제거 암암리에 종용하죠. 그럼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전기안전관리자라면.. 양해를 구하고 공장이 돌지 않는 주말에 ASS 또는 AISS를 작동시켜 변압기 및 MOF 까지 22900 V 전기를 죽이고 그나마 안전하게 작업합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애누리가 없습니다. 한겨울 서리내린 전봇대에 오전에 올라 작업을 마치라고 지시하면.. 전기안전관리자는 도지나를 차고 서리내려 미끄러운 전봇대를 갱신히 올라가 까치집을 털고 내려옵니다. 한전은 주말에도 돈더주면 정전을 시켜준다하지만 현실은 작업거부로 고압선로 죽이는게 어렵습니다.
이번에 노동자가 사망한 사업장은.. 전해 듣기로는 전기안전관리자 없이 사다리놓고 전기실로 타넘어가 살아있는 변압기 위에 올라가 까치집을 털다 변을 당하셨다 들었습니다. 5인미만 사업장인데.. 평소에 전기실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교육을 받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난번에 까치집 때문에 공장을 며칠 쉬었던 기억뿐.. 다시 짓는 까치집을 바라보며 급한 마음에 혼자서 없애겠다는 생각만 하셨던 듯 합니다. 가족에겐 날벼락이겠지만 그렇게 느닷없이 한 노동자가 삶을 마감하였습니다.
애초에 누가 죽을것 같으면 기술인들은 그런 기술을 세상에 내놓지 말아야합니다. 마치 서울사는 친구들이 지하철 탈때 스크린도어 전후로 지하철에 죽은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 듯이요. 혹시 비둘기호라는 기차를 친구들은 모르죠? 아저씨는 통일호라는 기차를 타고 가다 문을 활딱 열어재치고 담배를 한대 쭈욱 빨기도 했었던 그 통일호. 지금은 문을 못열게 안전하게 바뀌었지요. 열차에서 문을 열수 있었던 당시에는 낙하사고로 죽는 이들이 종종 있었었죠.
친구들이 만약 전기기술자라면 이런 일이 안생기게 어떻게 하시겠어요? 바로 이런 해답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기술인의 최초이자 마지막인 덕목입니다. 사장님 돈만 많이 벌어주는게 기술인 덕목이 아닙니다. 아저씨가 전기기술자라면 국민신문고의 제안을 통해 옥외 고압전기시설에 까치가 집을 지을만한 A4크기의 수평공간이난 철재구조물에는 조류가 앉지 못하도록 못을 거꾸로 박아 놓은 듯한 조류퇴치용 SUS304 철심, 풍향계나 바람개비 등을 설치한다. 라는 기술기준을 추가해놓으라고 계속해서 제안하겠습니다. 자석형식으로 철심을 제작하면 나중에 올라가 작업할때 탈부착이 쉽겠지요. ( SUS 304는 녹이 나지 않기 시작하는 스테인레스 함유 비율입니다)
기술인은 인간을 바라봐야합니다. 돈좀 벌겠다고 타인의 목숨을 볼모로 인공지는 자율주행 신기술을 팔아먹으려고 하는 자들은 기술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인명을 다루는 기술은 최소한 3중 이상의 대비책을 마련해야합니다. 핵단추를 인공지능 자동에 의지한다면 인류는 벌써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겁니다. 인명을 다루는 모든 행위는 인간, 수동을 대신할 수 없으며 대신해서도 안됩니다) 제조업 공장서도 정작 중요한 모든 콘트롤은 수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친구들도 나중에 노동자가 되겠지만.. 모든 기술의 최우선은 친구나 아저씨 같은 '인간'이 되어야합니다. 말로만이 아니고요. 이런 최소한의 신뢰조차 자본은 열심히 상품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모두 정신줄 놓지 말아야해요.
친구들은 어떤 기술인, 노동자가 되고 싶으세요? 난 천한 일 하는 노동자 안되겠다고요? ㅋ 그러나 낭중에 아저씨 얘기가 생각날 때가 있을거예요. 그때는 저 밑에 있는 내 마음의 소리대로 움직이시면 됩니다. 어둠의 거품에 간혹 혼돈하는 일은 있겠지만요. 친구들은 언제나 옳습니다.
그럼 안녕~~~
ps. 친구들이 어른되면 이런 엿같은 판결이 안나오게 해주실거죠?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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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어도 즐거웁기' 저도 그걸 연마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다행히 사랑이가 곁에 있어서 그런 수련에 많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읽는 라디오를 하면서도 역시 마찬가지고요.저는 음악을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노래를 부른다거나 악기를 연주한다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재능이 꽝입니다. 그래서 노래를 잘 부르거나 자기만의 악기연주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부럽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악기연주의 멋을 잠깐이나마 느껴봤네요. 차수한세 Arioso도 좋습니다. 재미있는 얘기랑 좋은 음악 잘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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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파는 사람과 땅을 파지 않는 사람은 큰 차이가 벌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하는 사람과 노력하지 않는 사람의 치이는 마치 미사일을 쑬때 0.5도 틀어져도 떨어지는 곳은 수백미터가 달라지 듯 저마다 죽을때 많은 차이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아닐 수도 있겠죠. ^^ 그러나 약자들이 지금보다는 더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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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뚱그려 혼자 즐거웁기라는 표현을 하였지만.. 사실 그것이 우리가 노력하는 참선, 형이상학의 종착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깨달음은 그냥 구해지는 것도 아니고.. 염불이나 참선이나 기도를 통한 목적의식적인 행위로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신론자인 저에게는 깨달음이란 신과 맞닥뜨리는 그런 즐거움이라 여겨집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론은 직접 느끼는 것이지요. 햇볕의 따스함 속에 있는 온 우주, 자연 속에 존재하고 있는 절대자를요.One River & Many Well.. 존경하는 Mathew Fox라는 신학자의 주장이기도 한데.. 이게 저의 신관이기도 합니다. 저 밑에 진리의 강이 흐르지만 파고 들어간 우물의 모습은 여러가지이다. 어떤 이는 곧바로 파내려가 진리의 강을 만나지만.. 어떤이는 지그자그로.. 어떤이는 ㄱ자나 ㄹ자로 파고내려가 만나고... 어떤이는 ㅈ자로 파내려가다 절벽 낭떨어지를 만나 떨어져 내려 진리의 강을 만나지 못하는... 그렇다고 제가 진리의 강을 아직 만난건 아닙니다. 저도 땅을 파고 있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정한수 떠놓고 간절히 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곧 종교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종교적인 관점을 떠나서 혼자있어도 즐거웁기는 우리의 행복과
주체적인 행동과 참 많은 것을 함축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 삶에 이런 기술이 참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관찰되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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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얻는 방식을 내가 누구인지 침전해가는 것과 신에게 온전히 모든걸 맡기는 2가지 방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이유는 잘 모르겠음) 첫직장인 종교단체서 일하다 홧병나서 그만두고 나와서 유신론자로 살지, 무신론자로 살지 심각하게 고민하다 제가 선택한 방식은 유신론자로서 신에게 온전히 맡기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시엔 무척 처절했음)책을 통해 알게된 성공회 신부로 지금도 활동 중인 매튜팍스라는 신학자는 얼마전 돌아가신 교황이 교황이 되기전 교황청 신앙교리성이라는 곳의 수장이었는데.. 그때 당시 매튜팍스 라는 신학자를 이단으로 몰아 단죄하고 가톨릭 신부자격을 박탈하였습니다.
이 신부가 주장했던 내용이 뭐냐면.. 신학자니까 신학을 공부하다가 전통신학을 분석한 결과 신학에는 2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아우구스티누스로부터 이어오는 타락속량 신학. (원죄를 지었으니 예수를 믿어야 천당간다. 고행과 극기를 강조. 좌뇌?) 다른 하나는 오리게네스로 부터 이어오는 창조신학. (대자연속 신을 느끼며 정의롭고 기쁘며 어린아이 같으며 인간은 절대자의 모형으로 태어난 원복을 받은 존재임을 강조. 우뇌?) 뭐 둘다 잘못된 얘기는 아니지만.. 타락속량신학은 강조하다보면 독성을 가진 신학이 되며(이 신학자는 Toxic Religion 이라 표현했습니다) 창조신학이 올바른 방향이다 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핍박받던 히브리 노예들이 믿던 노예교로써 당시에 도망갔던 노예들에 대한 기록조차 남은게 신기할 정도의 약자들의 종교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기득권 집단의 종교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교회에 가난한 이들이 없습니다.) 저는 이 신학자 주장을 내 마음에 비춰봤을때 옳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챘습니다. 그리고는 이런저런 입사 퇴사를 반복하다 지금 핵교에서 시설관리 노동자로 밥을 벌어먹고 있죠. 내일은 평생교육원에 즐거운 해금 배우러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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