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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3호> 새노추는 답해야 한다. 노동자 정치의 대안이 무엇인지!

 

새노추는 답해야 한다. 노동자 정치의 대안이 무엇인지!

 

 
<새로운진보정당건설을 위한 진보진영대표자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 최종합의문 이후 이를 둘러싼 해석과 비판으로 진보정당은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 운동진영 역시 술렁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석회의를 비판하는 <새로운 노동자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위원회>(이하 새노추)는 6월말 대대적인 회원 확대를 통해 불안정, 비정규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하는 노동자정당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새노추에 참여하고 있는 이갑용 전 울산 동구청장은 ‘우향우’를 거듭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을 비판하며, 진정 노동자들을 위하고 당선이나 정권창출이라는 이익보다 가치실현을 중요시하는 올바른 진보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새노추는 기존의 진보정당들과 무엇이 다른가? 이미 <정치신문 사노위> 11호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새노추는 야권연대를 넘어 노동자계급의 독자적 정치의 ‘대안’ 상이 무엇인지 여전히 밝히고 있지 않다.
 
더구나 기존의 조직된 노동자가 아닌 불안정, 비정규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세우겠다는 그 취지와 상반되게 새노추로 조직되고 있는 노동자는 이미 조직되어 있는 활동가 이상이 아니다. 실제로 이갑용 전 동구청장이 열거하고 있는 새노추 결합 성원들을 보면 전교조 인사 중 일부, 진보신당 당원들 중 일부, 노동계의 당적 없는 사람들 일부, 그리고 사회당 당원들이 그 대부분이다.
 
더불어 새노추는 노동자정당의 지향을 반신자유주의로 정의하고 있다. 이미 노동자정당이라고 자처한 민주노동당이나, 비정규직당이 되겠다고 호언한 진보신당 역시 반신자유주의를 표명하고 있다. 새노추가 지향으로 놓고 있는 바는 기존에 존재하고 있는 진보정당과 다를 바가 없다. 새노추가 지향하는 바가 이것이라면, 진보정당의 하나의 분파에 지나지 않는 것이며, 전혀 새로울 것도 없다.
 

노동자계급 정당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

 
진보정당이 좌충우돌하는 이유는 의회주의에 기반한 제도권 안착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노동자 중심성을 말하면서 결정적인 순간 노동자투쟁을 방기하고, 노동자계급의 지향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노동자정당을 이야기하는 새노추가 이러한 경로로 빠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렇기 위해서는 노동자정당의 상은 무엇이고, 그 지향은 무엇인지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새노추에게 있어 연석회의 합의문과 같이 진보정당의 원내교섭단체 확보라는 목표는 거스르기 어려운 현실이 될 것이며, 기존 진보정당에 대한 비판과는 무관하게 민주대연합의 우산 속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새노추야말로 기존 진보정당이 ‘우향우’를 거듭한 이유를 명심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계급정당의 지향은 반신자유주의가 아니라 사회주의이다. 반자본주의 연대전선을 형성하는 것과 당이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노동자 중심의 대안 정당이 또 다른 의회주의 진보정당이라면 오히려 현재의 진보대통합의 대열에 함께하는 것이 조직하고자하는 노동자에게 혼란스럽지 않다. 새노추는 노동자계급에게 답해야한다. 조직대상이 누구인지가 아니라 대안 사회가 무엇이며, 무엇을 하려는 당인지 말이다.
 
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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