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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정세와 전망 4호 :국제투쟁 동향> 스페인 광산노동자 파업과 격렬한 투쟁 한 달 째

 

1. 스페인 광산노동자 파업과 격렬한 투쟁 한 달 째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Asturias) 지역에 흩어져 있는 40여 개 석탄광에서 일하는 광산노동자 8,000여 명이 정부의 석탄보조금 삭감에 항의하여 파업에 돌입한 지 거의 한 달이 됐다. 정부는 긴축 정책 일환으로 보조금을 작년 3억 유로에서 올해 1억 유로로 삭감했는데, 보조금이 삭감되면 저렴한 수입 석탄에 비해 스페인 석탄이 경쟁력을 잃게 되고, 그러면 필연적으로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많게는 전체 8,000명 중 4,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이에 스페인의 양대 노총인 노동자위원회총연맹(CCOO)와 노동조합총연맹(UGT)이 전면 파업을 선포했다. 애초 파업 계획은 523~24일 그리고 30~31일이었으나, 노정 간 협상이 결렬되자 무기한 파업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파업참여율은 거의 100%이다.

광산노동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매일 격렬한 투쟁을 해왔다. 전경은 고무탄을 쐈고, 이에 맞서 노동자들은 주요 도로에 16개의 바리케이트를 쌓아 봉쇄하고, 투석기를 직접 만들어 경찰에게 돌을 발사하기도 했다. 타이어와 바리케이트를 불지르기도 하고, 폭죽을 터트리기도 했다. 산타크루즈델실(Santa Cruz del Sil) 광산노동자 8명은 지하 광산 내부에 스스로를 폐쇄해버리는 지하 농성을 진행 중이다.

618일에는 인근 도시인 랑그레오(Langreo)와 레온(Leon)에서 각각 수 만 명씩 광산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의 행진이 있었다. 해당 도시 주민들은 노동자와 연대의 뜻으로 상점을 폐쇄하는 등 파업에 함께 하고 있다.

스페인 석탄업은 지난 수 십 년 동안 계속 축소되어 왔다. 지난 20년 동안 4만 명이 해고됐으며, 지금은 8,000명이 남았다. 그러나 간접적인 고용까지 합하면 대략 석탄업은 3만 명을 여전히 고용하고 있으며, 석탄은 스페인 북부의 주요 수입원이다. 만약 이 광산들이 폐쇄되면 스페인 북부지역 전체가 몰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 방글라데시 아슐리아 지역 섬유노동자, 300여개 사업장에서 파업

 

방글라데시 아슐리아 지역 섬유노동자들의 파업이 점점 확산되어 이 지역에 있는 모든 사업장이 모두 폐쇄될 위험에 처해있다.

아슐리아 지역에는 350개 사업장에 약 50만 명의 섬유노동자가 고용되어 있다. 여기에 있는 노동자들은 월마트와 갭, 테스코, H&M과 까르푸르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유통업체와 유명 브랜드에 납품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일주일에 6, 하루 10~16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세계 섬유업에서 가장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젊은 여성이 다수인 이 지역 섬유노동자는 장시간 노동, 저임금으로 영양실조 등 여러 가지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사실 노동자들의 분노는 지난 4, 이 지역 노조 임원이 납치 및 살해 당하자 이전부터 들끓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5월 중순 경 더이상 참지 못하겠다며 파업과 거리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10%에 육박하는 물가인상을 감안하여 50%의 임금인상 및 월세 인상 억제 방안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면 파업에 돌입하는 사업장 수는 계속 늘어나다가 611일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 때에만 약 100여개 사업장이 파업으로 추가 폐쇄됐으며, 새로 파업에 합류한 노동자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탄을 사용하고, 노동자들은 돌을 던지거나 바리케이트에 불을 질러 저항했다. 경찰차도 여러 대 공격당했다.

612일에는 노사정 협상이 진행됐고, 이에 따라 몇몇 사업장에서 노동자 일부가 복귀하기로 하였으나, 오히려 사측이 약속을 깨고 직장을 폐쇄해버렸다. 분노한 노동자들은 다시 도로로 나와 바리케이트를 세우고 다시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인근 200여개 사업장에 있는 노동자들도 연대 투쟁에 나섰다. 617일에도 격렬한 시위가 계속됐으며, 이제 300여개 넘는 공장이 폐쇄된 상태이다.

지난 2010년에도 수 개월 동안의 파업과 투쟁 결과, 노동자들은 80% 임금인상을 얻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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