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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48호>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투쟁하고 연대하는 4·30과 메이데이를!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투쟁하고 연대하는 4·30과 메이데이를!
 
 
기념만 할 것인가, 싸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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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투쟁의 달이라고 한다. 4.19혁명 기념일이 있고,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날이 있고, 노동절 하루 전인 4월 30일에는 노동절 전야제와 함께 대학생들의 투쟁문화제가 있었다. 억압받는 사람들은 연대하고 저항하며 자신들의 권리를, 새로운 세상을 요구해왔다.
우리는 현실의 억압에 맞선 저항으로 그 투쟁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 그저 ‘기념’일 뿐이라면, 형식은 다를지라도 주류 정치인들 역시 이 날을 ‘기념’한다. 그러나 그들의 ‘기념’ 속에 저항과 투쟁의 정신은 온데간데없다.
기념뿐인 노동절 속에는 분향소조차 짓밟히는 쌍용차 해고자들, 비를 피할 천막도 빼앗기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철탑 위에서 목숨을 맡기고 투쟁하는 동지들의 외침은 들리지 않는다. 노동절과 4.30은 기만적인 기념이 아니라 현재의 저항과 투쟁을 위한 날이어야 하는 것이다.
 
 
대학현장과 호흡하는 투쟁을
 
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돌아보면 우리의 4.30-메이데이는 과연 투쟁과 연대를 위한 것인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 4월 30일은 우리에게 그저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날’이 되지는 않았는가? ‘투쟁하자’고 목청 높이 외치면서도 정작 그 투쟁을 만들 시도는 해 보았는가? 
4월 한 달간 대학생들은 실천단을 만들고, 교육과 선전, 연대활동을 진행한다. 그런데 정작 학생들의 가장 가까운 현장이자 공간인 대학과 교육의 영역에서의 모순이나 억압에 대해서는 투쟁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들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등록금이나 구조조정에서 학생자치 문제까지, 문제들은 가득하다.
그러나 투쟁은 준비되지도, 조직되지도 않고 있다.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오랜 기간을 준비하더라도, 각자의 공간에서 대중투쟁을 조직하지 않는다면 학생운동은 여러 가지 모순들을 고민‘만’ 하고 토론‘만’ 하는, 노동자민중 투쟁과는 전혀 별개의 집단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123주년 노동절 맞이 대학생공동행동’에서는 4월 30일 새누리당사 앞 기자회견을 통해 등록금, 대학구조조정, 국공립대 법인화 등 대학교육에서의 모순에 저항하기 위한 투쟁을 준비할 것이다. 미약한 시작이지만, 학생 대중의 불만과 분노를 모아 그들이 주체로 설 수 있는 투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투쟁하는 4.30과 메이데이의 정신을 회복하고자 한다. 
 
 
투쟁하는 4.30, 쌍차 철탑으로 모이자!
 
연대투쟁에 있어서도 문제는 마찬가지다. 4월 한 달의 연대가 ‘이벤트’가 아니라면, 4.30 문화제가 타성에 젖은 것이 아니라면, 노동자와 학생들이 투쟁으로 연대할 수 있는 4.30-메이데이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4월 30일에는 평택 쌍용차 공장 앞 철탑에서 집중 문화제가 열린다. 수차례 분향소 천막을 폭력적으로 철거당하고 연행당하는 대한문의 동지들과, 이를 멀리서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철탑 위의 두 동지에게 투쟁의 희망을 줄 수 있도록, 4월 30일에는 평택으로, 철탑으로 가야 한다. 
4월 한 달간 노학연대의 복원을 위해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고 결합해왔다. 한 달이라는 기간은 투쟁의 결실을 맺기에는 분명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집중연대기간이라고 할 수도 있을 4월의 투쟁적 의미를 한 달이 끝나는 시점에서 되돌아보면서, 이벤트 성이 아닌 지속적인 연대의 계기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당면 투쟁인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에 집중하는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저항과 연대를 모색하는 학생 동지들에게 호소한다. 4월 30일, 학생들은 왜 노동절을 맞아 ‘투쟁’ 문화제를 만들어왔는지 다시 한 번 곱씹어보자. 모이자! 4월 30일, 쌍용차 공장 앞 철탑으로! 
 
이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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