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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저축

주발양과 전화질 40분을 했다. 개같은 하루를 보낸 내 친구의 말에 의하면 여자 혼자 사는 것. 여자로서 비혼으로 평생을 나면서 정신과에 들나들 확률은 테러당할 확률보다 높다는 것이었다. 아,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여자 혼자서 이사를 한 내 친구는 부동산 아저씨에게 데이고 수위실 아저씨와 한 판 싸우고 새로 산 버티칼을 달 못을 박다가 실패하고 이사한다고 무담시 신나서 산 밥통이 일주일만에 고장나고 그 와중에 스파게티 해 먹으려다가 소스 뚜껑이 안 열려서 결국 밥 사먹고 그러던 와중에 전화를 한 내게 정말이지,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이사 안 다니고 집세 걱정 안 하면서 "내 집이댜"라고 할 말한 공간이, 집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 열심히 청약주택 들어서 은젠가는 국민임대주택에 입성하자고 토닥토닥했더니 "여자 혼자 단독 세대주로 들어있는 가구가 그런 곳에 당첨될 확률은 생선이 자전거를 탈 확률보다 낮다"고 일침을 놓았다. 된장맞을, 그런 거냐?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변호사 미란다가 집을 살 때 부동산 업자가 '여자 혼자 집 사는 것'을 츱츱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급기야 계약서에 'separted'라고 지 맘대로 작성해 놓은 것을 보면서 '아, 미국도 별 수 없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이것 저것 다 떠나서 집 살 돈만 있으면, 임대주택이라도 들어간다면야 "에헤라디야, 자진방아를 돌려라"라는 마음쯤이 되겠다. 좀 억울하다. 결혼을 안 하거나 못 한 것이 죄도 아니고 둘이 되면 재산도 둘이 척척 합쳐서 집도 얻고 살림할 돈도 나눠쓰고 그러는 경제적 이득도 있을 것인데 (나 혼자만의 생각인겨?) 혼자 사는 비혼들이 왜 청약주택에서마저 뒤로 밀려야 하냐고. 혼자서 아장아장 살아갈 집은 비혼에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은은 순전히 내가 비혼이라서 '이익집단'식으로 생각해서 그런걸까? 비혼으로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속적 관계(serial relationship)에 에너지를 쏟는 것도 심들어 듁겠구만 말이쥐. 엄마는 본인이 아파서 병원에 있을 때 세 자식 중 내 생각이, 내 걱정이 젤로 앞섰다고 했다. 짝도 없고 혼자서 벌벌벌 살아야 할 막둥이 딸이 못 미더웠던 거겠지. 그치만 실은, 알아? 엄마가 그런 말을 하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혼자 사는 여자들이 혼자서 행복해하면서 좋아라 할 겨를이 더 없어지는 것 같아. 엄마가 혼자 사는 딸도 자취가 아니라 결혼을 한 사람들처럼 '살림'을 하고 결혼을 한 사람들도 외로움에 부들부들 떨다가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하고 그런 것들, 나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이해하고 그런 척이라고 해 주면 좋겠어. 삼천포로 말이 샜는데 이렇게 심든 일들이 단지 개같은 날의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자체가 살아내야 할 삶이고 다시 반복될 거고 우리 모두 가엾은 것들, 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서른 한 살에 그래서, 연애를 해야 겠다고 죽자고 덤비는 우리에게 (이렇게 가엾은 데 옆에서 삶을 스캔해주고 토닥여주는 환각제가 필요해) 그런데 연애가 잘 안 되는 내 친구에게 -_- <자기 보살핌>의 한 구절 선사!


만약 혼자라는 사실로 인한 불안감과 소외감, 분노에 시달리고 있다면 다음의 두 가지 글쓰기를 이용하라. 며칠 간 첫 번째를 연습한 다음 두 번째로 넘어가라. 1. 혼자라는 사실에 대한 당신의 가장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써라. 남녀 관계에 대해 당신에게 불안감이나 분노, 좌절감을 남긴 경험은 무엇인가? 당신에 그런 감정을 표현했는가 아니면 억누르거나 무시했는가? 그 경험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지금 당신의 기분을 말할 수 있다면 뭐라고 하겠는가? 2. 글쓰기를 통해 다음의 질문을 탐색하라. 실패자라거나 소외되었다는 느낌 없이 싱글로 지낼 수 있는가? 이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그렇게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자기 보살핌을 통해 외로움을 덜고자 하는 싱글 여성들, 그리고 내가 동반자와 분리되어 있는 독립된 자아라는 사실을 자신에게 일깨워 줄 필요가 있을 때 혼자서 하는 자기 보살핌의 방법들. 이 목록을 발판으로 삼아 당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첨가하라. -빈둥거리는 일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켜라.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황홀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서너 군데 찾아라. 들판이나 근처 공원의 해먹 위 혹은 다락의 은신처, 너덜너덜하지만 편안한 낡은 의자나 지하에 있는 소파 등 -동반자와 단절되었거나, 동반자로부터 푸대접을 받는 기분이 들거나, 동반자가 없어 외롭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애정 공세를 퍼부어 주기를 기다리지 말라. 당신 자신을 위해 꽃다발이나 예쁜 화분을 사서 침실, 집안의 사무실에 두자. 그에게 생일 선물로 받고 싶었던 목걸이, 핸드백, 벨트, 브로치 등을 당신이 직접 사라. -당신이 선택한 영화를 보러 가라. 한낮에 가 보는 것은 어떨까. 관객이 적은 조용한 극장에서 앞자리에 발을 올리고 볼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라. -당신 자신을 위해 이국적인 목욕 소금을 사서 오랫동안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며 긴장을 풀어라. 불을 끄고 욕조 가장자리에 촛불을 켜라. -근처의 공원이나 벌판으로 혼자 산책을 나서라. 모든 감각이 주는 느낌에 완전히 빠져 들어 순간에 충실한 마음 보살피기 산책을 하라. 당신의 옛 꿈을 추억하거나 얽힌 감정을 푸는 시간으로 삼아도 좋다. 창조적인 프로젝트나 직업적 야망, 이성 혹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바라는 변화, 먼 곳으로의 여행 등 새로운 꿈을 구상해도 좋다. 아니면 모든 생각으로부터 마음을 깨끗이 비우는 시간이 되어도 좋다. 계속 움직이고, 계속 꿈꾸어라. -연을 사서 공원이나 벌판으로 향하라. 파란 하늘 위에서 알록달록한 연이 앞뒤,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관찰하라. 손가락에 와 닿는 실의 팽팽함을 느껴라. 멀리서 바람에 펄럭이는 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하지만 친구 및 형제자매와 따뜻한 시간을 갖는 것이 자기 보살핌의 극치라는 것, 그리고 어머니들과 할머니들이 풍족하게 누렸던 그런 유형의 우정을 재건하는 일이 여성들에게 최고의 자기 보살핌이라는 것! 그러니까 이렇게 스스로가 가엾고 개같은 일들이 마구잡이 연달방귀로 뿡뿡 터질때에는 언제든 전화하고 언제든 만나서 따뜻한 차를 홀짝이고 마구 이야기하자. 온전히 혼자, 를 이해하는 순간 친구가 더 애틋하게 다가왔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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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랑 정치는 다른 것일까?

근 2달간 출근하자마자 MB 욕 하면서 하루가 시작했고 회의 시작 전에 과일 깎거나 간식 놓으면서 MB 욕을 한 번 더 했을 정도로 우리 단체 사람들은 MB라면 여름철 겨드랑이에 부글부글 솟아난 털처럼 여겼는데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취향이지만 난 여름철 겨 털을 뽑고서 민소매를 입는다고) 그들의 남편과 남친들은 MB를 찍었던 모양이었다. 내 자리의 전임자는 여성학 공부를 한 사람이었고, 생태팀의 은영샘도 평소에는 시민단체가 서비스 회사인가를 의심할 만큼 친절한 사람임에도 no라고 해야 할 때 yes라고 대답하지 않는 인간형이고, 라연샘의 남친 통통이는 친환경상품전시회를 하건, 태안을 가건, 라봉 옆에 붙어 사무실 짐을 척척 나르면서 '남자'를 사귀는 것의 보람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전임자의 남편도, 은영샘의 남편도, 통통이도 MB를 찍었다고 했다. 선거날에는 일일 '논개'가 되어 그를 껴안고서 저녁 6시까지 쇼핑몰을 돌던 교외를 나가던, 한 표라도 수장시키라는 우리의 지령도 지키지 못한 채. 도대체 어떻게 MB를 찍는 사람과 평생을 살 수 있을까, 라는 실존주의적 고민에 빠져 있는 나에게 앞자리에 앉은 펭귄이 말했다. "전에 현희 샘(내 자리 전임자)도 그랬는데, 결국 MB를 찍을 만한 사람과 만난지 몇 달 만에 바로 결혼했어요" 흠. 살짝꿍 비웃으면서 우리 시네마는 만원 준다고 꼬드김시롱 온 가족이 MB 찍을 것을 강요하고 선거 다음날 뉴스를 보면서 "온 국민 마음이 다 내 마음 같구나"하면서 므훗해하는 아빠를 두고 있음에도, MB를 안 찍었다고 자족했다. 나름 나도 므흣, 이 정도는 되야 사랑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웬지 모르게 이겼다, 라는 뿌듯한 마음까지. -_- 근데 같이 밥 묵다가 시네마가 떡 하니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고 나서서 운동하는 동성애자들 이해가 안 가, 얼굴 팔리고 손해보고 그럴 필요가 뭐 있어?"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두. 둥. 아니, 이것이. 나는 이해가 가고도 남아서 시간있으면 같이 운동이라고 할 태세다! 음, 그런데도, 그런 말을 잘도 쳐 하시는데도 저렇게 잘 먹고 있는 것을 보니 웬지 모르게 시네마 아빠가 선거 다음날 므흣한 것보다 더 므훗한 마음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왔다. 잘 먹으니 예쁘더라고. 정치적으로 삑사리 나는 말을 들으면 횡경막처럼 뭔가 가슴 속에 그런 말들을 거르는 체가 있어서 딱, 걸리고 마는데 너한테는 체가 다 뚫려버렸는지 거름망에 남는 것도 없었어. 이렇게 벨도 없다니. 연애는 정치랑 이렇게 다른 걸까? 무방비 상태, 소용없는 거름망, 그냥 예뻐. 그리고 밥 먹다. 돌아와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다 나처럼 취약해서 명박이가 대통령 되는 세상이 왔구나, 라는 생각으로 잠시 우울. 대통령 선거도 끝났고 차별금지법은 국회 통과를 남기고 있고 니가 밥 먹는 모습으로 나까지도 배부르지만 (미쳤지 참말로), 그래도 계속 이야기해보고 이야기해야겠다. 어차피 진보넷에 블로그를 만드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끼리만 살 세상은 아니고 그런 사람들과만 연애를 하자는 것도 아니니. 그리고 너 역시 날 좋아하니까 나만큼 취약하잖아. 그러니까 잘 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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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얻은 교훈

오늘은 두 가지, 나 배웠다. 한 가지는 역쉬 행동은 빨리 해야 한다는 것, 행복이야 노인정에서 광 팔고 등 대고 누워서 꼼지락 거리는 시간처럼 느린 삶에서 더 많이 오겠지만, 급박한 이슈는 초스피드 인터넷 서비스업체 선전처럼 마구 빨리 대처해야 해. 또 한 가지는 절차는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 돌이킬 수 없잖아. 태안에 다녀오면서 장윤정의 '어머나'를 삼성 규탄 가사로 개사해 아카펠라 버전으로 불러서UCC를 만들자고 왕 신나서 떠들었는데 녹색연합에서 텔미 버전을 이미 만들어서 뿌렸다. (아아, 게다가 지대로 귀엽고 가사도 좋아부러 -_-) 괜시리 따라쟁이처럼 보일 것 같아서 사무국 식구들 급 실망. 우리가 진행해오던 초록살림터 강사모임을 변경하면서 그동안 관계맺던 사람과 틀어지게 된 것, 그 결정은 사무국 회의 때 나왔는데 정작 초록살림터 강사들과는 전혀 이야기가 안되었구 우리끼리 통보해 버린 결과가 되 버렸어. 흥, 담당은 아니지만 이해원 샘이 회원 탈퇴를 한다는 말을 했다는 걸 들으니 시장통서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 기분은 찜찜. 작은 단체에서 일하니 하루 6시간 노동도 안건으로 팍팍 올리고, 서유럽 할아버지 시대 버전으로다 여름에 적어도 2주 연속 휴가를 가자고 제안도 하고 (독일에서는 한 달도 휴가가는 것 같더라고), 사무국 식구들끼리 오리농사 쌀과 현미로 밥 지어 먹는 것도 좋고, 아기자기한 것들, 다 좋은데 오늘은 우리가 작은만큼 미숙해서 안 아름다울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직장 일을 달달하게 초저녁 잠을 자고 얼어나 세수 한 후 곱씹어보고 있다니, 좀 뿌듯한 기분.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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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 다녀왔다

태안에 다녀왔다.

 

찜질방에서 혜진 샘, 깡 샘, 이미애 샘, 이미애 샘의 어린이 두 명과 함께

찐달걀과 오징어,쥐포얼음을 둥둥 띄운 녹차, 맥주를 집어먹고 잠들었다.

그리고선 새벽 5시 기상, 6 사무실에 들러 헌 면 헝겊, 옷 가지기타 등등을 챙겨

6 30분에 태안으로 떴다

여성환경연대, 녹색연합, 생명의 숲, YMCA 등 총 2000명이 개목항으로 들어갔다.

 

방제복입고 부츠 신고 고무장갑 끼고 어쩌고 하다보니 정작 작업시간은 11시 넘어서 시작되었다. 자갈돌 하나나 닦았을까, 싶었을 때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은 오후 1시가 되자 해변가로 치솟았다.

작업은 2시간도 채 못 하고 차오르는 물에 쫓겨서 패잔병처럼 퇴각했다.

실무자인 우리마저도 민망하고 황당했으니 자원활동 신청가들이 입이 대빨 나왔어도

뭐 할 말도 없었다. 자원봉사 확인서에 8시간, 이라고 써진 것을 보고 서로들 민망해서 쓰러지실 지경이었다.

 

넓고 넓은 해변가의 돌과 모래들이 기름때에 쩔어 있었다.

자동차 정비공장이나 카센타 바닥처럼 검정 기름때가 해변가 그윽그윽 쩔어있었다.

면 헝겊이나 헌 옷은 택도 없었다. 가스렌지 주변에 찌든 기름 때 닦는 것보다 더 힘을 박박 주어도 닦이지 않았다.

바위 틈샘에 찌든 기름때에는 칫솔이 필요했고 큰 바위 몸뚱아리에는 철수세미가 필요했다. 다음번 태안 자원활동은 "기암절벽을 철수세미로 닦다"로 정해서 모두들 철수세미를 준비하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위원회 하은희 샘이 이끄는 '삼성-현대-허베이 기름 유출사고 건강조사' 보조로 주민들 건강문제를 설문지로 물어보고 소변샘플을 받는 것을 거들었다. 사건이 터진지 몇 주가 지난 뒤에 시작해서 좀 뒷북이다 싶었지만 지금이라도 해야했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난 해변에서도 페인트 냄새 비슷한 것이 둥둥 떠다니면서 나처럼 멀미 잘하는 사람의 속을 뒤집었다.

설문조사에서도 구토, 눈충혈, 머리 아픔, 가슴 답답함 등이 수시로 나왔고, 자원활동에 자주 참여한 어떤 사람의 경우 발목에 발진이 생기는 등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문제에 신경을 써야 할 판이었다.

 

얼굴 주름마다 세월 때를 켜켜이 뒤집어 쓰거나,

얼굴의 때깔과 주름만으로도 그가 그 동안 살아온 바닷바람의 양을 가늠할 만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설문조사에 응했다.

한결같이, "밤에 잠을 못 자고 멍하게 앉아 있는다"고 했다.

사건이 터진 후 눈이 붓고 가슴이 답답하고 기름 냄새 때문에 머리가 멍멍하고 구토가 일고, 이런 것보다 "걱정이 되서 하루하루 잠을 못 자는 불면증"이 가장 문제였다.

지금 당장은, 말이다.

 

한 시에 돌 닦기를 그만 두고 방제복과 장화, 면장갑, 고무장갑 등을 분류하는 

거대한 통을 보면서,  많은 수의 자원활동가들이 사용하는 일회용 젓가락과 용기, 컵을 보면서 우리끼리 그랬다.

이렇게 많은 자원을 쓰고, 사람들을 실어나르고

"우리,차라리 이 바위에 다 불질러 버리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라는 자괴감.

정제되지 않은 원유라서 유독가스가 품어져 나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올만큼 기름때는 찌들었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세월에 비해 너무 조금이고, 기름 제거를 위해 쓰는 물자는 한정 없었다.

12,500톤의 기름이 무사히 도착했다 해도 현대 오일뱅크를 통해서 다 소비되었을 거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그랬다. 어차피 우리는 기름에 의지해서 기름으로 살아가고 또 다른 선적을 통해서 어마어마한 기름이 들어오고 그럴 것이다. 배를 두 겹으로 두르고

배가 정박할 장소를 지정하고 안전 장치를 강화하고 삼성과 현대가 결국 입을 맞춰 보험으로 처리하고 그런들해가 갈수록 더 많은 기름이 오고 갈 것이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대형 전광판에서 LG 텔레콤의 '오일세일광고가, 무슨 정유회사의 "착한 기름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새벽부터 부스스 일어나 토요일 하루를 반납하고

검은 원유를 닦고 돌아오는 "참 착한" 자원활동가들은

청계천과 시청을 장식한 반짝반짝한 크리스마스 불빛을 보고 "아름답다"며 자기들끼리 다음에 구경오자고 한다.

 

돌을 닦고 주민을 만나면서 이 어마어마한 일을 저지른 "삼성-현대" 놈들 욕을 마구 했지만그 기름을 쓰는 삶과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의 관계에 대해 순진무구한 것도 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현대 도시에서 태어나 삶을 연명하는 자체가. 미안할 노릇이었다

 

서울에 돌아와 활동가 회의를 했다.

연초에는 새벽 12시에 떠나서 버스에서 자고, 새벽 5시에 "자연아, 미안해" 라는 

캔들 나이트(candle night) 진행을 한 후 돌을 닦자고 했다.

플러그를 뽑고 한 박자 천천히(turn off the light, take it slow).

서해안에서 촛불을 켜고 우리끼리 둘러모여 자연에게 기도를 하고 

전기에 의존한 크리스마스 불빛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반성하고,

그래도 서로가 있다고 의지한 후에 돌을 닦아야지.

 

그 날은 자연의 시간, 물 때에 인간을 맞춰 새벽 일찍부터 돌을 닦기로 했다.

가수 이상은 씨도 섭외하기로 했다. 잘 되기를.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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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bbk 규탄대회

다녀왔다,

여성환경연대 SMK (사무국 -_-) 식구들 보은샘, 깡샘, 미애샘, 비, 라봉, 혜진과 함께.

연말이라서 돈 정산에 뭔 놈의 프로젝트 최종보고서, 각종 토론회, 평가회의, 총회 준비로 심드렁할 틈도 없게 연말을 보내고 있는데 제길슨

명박씨도 규탄하러 가야 하고, 태안 반도도 가야 하고.

추운게 싫어서 동남아시아 이민이 꿈인데 오늘 두 시간이나 광화문을 서성였네 그랴.

손이 곱았다, 너무 추워서.

 

구공탄 연기에 향수를 느끼는 비둘기들 마냥 장갑 없던 혜진과 나는

촛불의 온기에 손을 호호 불며 완전 성냥팔이 소녀 되부렀는데...

 

하루키 상의 말대로

정치는 5와 50의 선택이 아니라

-3과 -10 의 선택이라지만

이 추위에 떨다가 명박씨가 퇴진하고 기호 12번이 당선되면

흠, 이건 누가 -30이고-40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추웠다.

견딜만한 추위도, 견딜만한 선거도 아닌 2007년 겨울, 

아, 추워.

호빵이랑 호떡이 필요해.

 

 







SMK 식구들 :D

비, 자타 촛불 얼짱인데 어둡고 수전증있는지 손 떨어서 지대로 못 나왔어, k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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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이 끝나면 할 거얌

논문이 끝나면 하고싶은 일들의 목록

 

1. 내 인생 최고의 사치, 찜찔방에 가서 얼음 둥둥 띄운 녹차 잔을 두 손 가득 들고

   TV앞과 숯가마 실을 하릴없이 들락달락 한다.

   그러다가 얼굴 마사지를 받는다, 때밀이 아줌마한테 때도 부탁한다. 아이 좋아

   (그치만 너무 빨개지게 밀지 말고 설렁설렁 밀어주삼! 원래 때도 안 밀고 놀러

   간것잉께 그냥 아줌마도 놀면서 밀어주세용)

 

2. 크리스마스 및 신년 선물 for SMK(사무국 -_-) 식구들

   재활용 이면지 공책 겉표지 생각하고 있삼

 

3. EM 발효액 직접 써 보자!

   

4. 스트로 베일 하우스 (볏짚으로 집 짓기-생태하우스) 워크샵 참여해서

    귀농하고서 집 지을 수 있는 기술과 서로 집 짓기 돕기 인맥을 만들자

 

5. 루시드 폴, 사람이었네를 리코더랑 피아노로 얼렁뚱땅 연주할거얌

 

6. 다시 해금 시작해야지, 1년 이상 꾸준히 배울거얌!

   목표는 양음악  '바르카롤레' 연주!

   지금은 한참 해금 배울 때

   왼손 두세번재 손가락 마디에 잡혔던 군살마저 사라져버렸어.

 

7. 수지침 배우고파 -_-;;; 근데 이건 좀 생각 좀 해봐야지, 욕심이 너무 많잖아.

 

8. 동영상에 자막 넣는 거(프리미어) 배워서 유방암 DVD 한글자막 넣야해

   (이건 하고 싶다기보다 그래야만 하는 -_- 에헤라디야, 자진방아를 돌려라)

 

9. 아, 이게 제일 중요한 건데

   엄마한테 기본적인 옷 만드는 거 배울거야. 패턴은 좀 배웠는데 혼자서는 잘

   못 만드는 듯, 엄마가 바늘귀 뀔 수 있는 시력이 있을 때 집중해서 배워야겠어.

   내 옷 좀 만들어봐야지. ㅎㅎㅎ

 

10. 펠트천으로 색깔별 방석 만들기

 

흠, 또 뭐 있드라, 불질 열심히 해야지 ㅎㅎㅎ

 

11. 내년 여름부터 사회복지  공부 할지도 몰라. (여성건강센타가 내 목표여 -_-)

 

목록은 계속 생각나는 대로 업데이또 하겠삼!

이걸 하루에 세 번 씩 읽으면서 논문을 꼭 끝내야겠다. T0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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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서른을 견디는 것

사랑마저도 '견뎌야 하는 타인'처럼 느껴지는 나이가 서른이라는데,

요새는 '나 자신'마저도 '견뎌야 하는 타인'처럼 느껴지지 않니? (나만 그런가?)

그래서 30대의 출발은 '견디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게 아닐까 싶다.

그 견딤 속에 웃음과 울음과 냉소와 페이소스의 삶이 뚜벅뚜벅 걸어갈테고

그 길에 함께 해줘서 고맙다.

나의 친구friend이자, 내 언니 sister이자, 내 자신 self인 금숙.

- 07년 주발.



이런 말들과 함께 '서른 살의 강'이라는 소설집을 주다니,

주발이년, 센스는 어디서 고렇게 구비하고 내 친구로 이렇게 남아주다니.:-)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 라는 싯구처럼

서른이 힘든 걸까, 아니면 서른 하나도, 서른 둘도, 마흔도 이런 걸까.

왜 너는 '카페 더 로스트'를 보면서

저렇게 잠 못들고 환장할 것 같은 밤들을 나도 온 몸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하고

'룸펜 프로레타리아' 계층을 잠식하고 있는 나의 그녀들이

보험도 안 되는 신경정신과에 드나들어야 하고

이제는 약도 안 들어서 약 먹고 자도 잠깐 자다 깬다, 는 말에 나도, 라고 한 친구가 또 응대하고

우리집이 4층 반인데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면 아스팔트가 뛰어내리라고 그래서

저번에 살던 11층 오피스텔에서 여기로 이사와서 다행, 이라는 말을 들어야 하고

죽고 싶다는, 말 여기저기서 속사포처럼 터져나오고

우리가 서른이라서 그런걸까.

여자 서른,

그런 것을 다 알아도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고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거짓뿌렁을 읊으면서

자기기만하는 윤똑똑이가 아니라

나이가 서른이라서 그래, 나이탓 하면서 헛발질하는 것도 알고

누구한테 미쳐지지도 않아도 삽질하고 자빠져 있는 것도 알고

나이 서른이 지나도 이러코롬 또 힘들 것도 알고

결국 혼자라는 것, 을 사는 순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많은 것들을 능숙하게 받아들이는 얼굴,

까짓거 뭐, 하면서 그 자체를 인정하는 마음가짐.

서른 '견디는 것'으로 시작해 견딤에 담금질되고 결국 견디는 것을 따땃하게 보듬을 수 있을 나이를 준비하는 그 서른.

주발도 나도, 서른을 맞은 생일 축하.

내 곁에서 서른이 되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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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할 만한 사람을 직장에 갖는 것

오늘, 부엌에 들어갔더니 꿀초가 오리 촛대 위에서 타고 있어서 대안문화캠페인-플러그를 뽑고 한 박자 천천히 '캔들나이트', 를 맡고 있는 은진이 설겆이를 했구나,를 새삼스레 다시 알게되드라고. 설겆이 하는 것을 삐꼼히 봤는데도. 오늘은 손님들이 많이 오셔서 (것도 내가 담당인 프로젝트에 속해 계신 샘님들) 사무국 식구들에다가 +6명이니, 거의 열 명이 넘는 사람들 설겆이를 한거고 또 오늘 당신이 식사, 설겆이 당번도 아니었잖아. 할일 많다고 삐죽대고 삐족한 구두처럼 툴툴대고 있는데 내일 진행될 '숲치유 워크샵'을 담당하는 생태팀 짐 챙기는 걸 도와주는 것도 보았다오. 낮에는 설겆이 당번 대신, 오후에는 대안문화-기획홍보팀 일 대신 생태팀 일 같이 하고 것도 여섯시, 퇴근 시간 지나서 한 명씩 부수수 빠져나가는데 그 일을 도와주고 있었단 말이시. 자기팀 일도 아니고, 자기 팀 일 만으로도 '플러그 못 뽑고 캔들은 커녕 어쩔 때는 주말도 나와서 일하는' 처지에 말이지. 이제는 그만두었지만 전에 회계를 맡은 은희 샘, 머리가 부수수 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어이, 남말 하지 말고 스스로 머리를 열심히 감자 -_-) 저 긴 머리를 쫌만 다듬으면 조겄다, 이로코롬 생각도 했다가 넘의 일이라 금세 까먹고, 그런 것을 이야기하기도 거시기혀서, 또 넘일에 신경쓰는 자체가 귀찮아서 그런갑다,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은진 샘이 조용히 가서 빗 한 마리를 선물하면서 샘님, 이걸로 머리 빗어요, 라고 하는 것을 또 보고 말았삼. 시시껄렁한 일들, 이라면 시시껄렁한 일들이지만 사람은 취약한 존재니까, 시시껄렁한 것들이 없다면 삶이 기어가지도 못하니까, 시시껄렁한 것들에 기반해서 당신을 존경하는 눈으로, 반짝반짝 쳐다보게 되었어.:-) 일하는 직장에 존경할 만한 사람이 있는 거,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 그런 좋은 사람들을 보는 것, 오리촛대 위, 꿀 냄새를 킁킁 내면서 타고 있는 꿀초(밀랍초)보다 더 달달한 느낌. 미국 잘 다녀와요, 은진. 더 좋은 사람이 되서 와줘, 내가 옆 책상에서 기다릴께. '은진 바리스타'가 타 주는 커피냄새가 사무실에 없는 것도 거시기한께 얼릉 오드라고,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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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숙만필

강금실의 책을 쑥쑥 읽다가 인숙, 이라는 당신을 발견하고 같은 사무실 라연에게 인숙만필을 빌려 한 달 동안, 논문을 지옥처럼 쓰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밤, 11시 넘은 버스정류장 가로등 아래, 집에 도착해 드디어 등을 대고 이부자리에 누워 밥통에서 밥이 익어가는 그 고실고실하고 안도감 드는 밥냄새를 맡는 기분으로 하루에 10장 정도씩 천천히 읽었다. 요새 소설이나 수필, 에세이, 블로그 글들이 겨울 구들장에 익혀놓은 군고구마나 군밤처럼 고소하고 애틋하다. 사라질까봐 아까워서 애틋할 정도. 도대체 왜 사회과학책 종류만 들입다 '사' 읽고 이런 책들은 그냥 '심심풀이'로 여겨서 빌려만 봤는지 모르겠다. 책장에는 위로가 되는 책들이 별로 안 보여서 아쉬워. 정작 힘들 때 위로가 되는 놈들인데. 인숙만필도 그 중 하나, 인숙씨도 만나고 싶고 인숙씨 서클-고종석과 강금실을 포함한-도 부럽다.


1. [어느 책에선가 '타인의 눈물은 물과 다름없다'라는 러시아 속담을 보고 정신없이 웃었던 적이 있다. (13)] 타인의.눈물은.물과.다름없다.라는 말, 그런 속담은 너무 써서 이렇게 말로 턱~하니 표현해 놓은 러시아 말이 얄밉지만 아무리 찧고 까불어도 그렇다는 것을, 내 나이에는 이미 차고 넘치게 알고 있으니. 2. [내 동생은 자기가 사학과를 선망했었다는 걸 기억이나 할까?... 자기가 걷고 싶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 대한 돌연한 질투에도 불구하고 그는 패기만만했다. 그는 자신만만했고 그래서 뼛속 깊이 도덕적이었다. 그 무렵, 결혼을 앞둔 한 친구의 토로를 들었다. 그 친구는 자기가 높은 급료를 받고 있는 전문직 여성을 결혼 상대로 택한 이유가 생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기의 능력으로 생활을 헤치고 나아갈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그 공포를 이해했다. ... 그런데 내 동생은 "어디 그 파렴치하고 거지같은 근성을 창피한 줄도 모르고"라고 운운했다. ... 그런데 '여자한테 얹혀 살 것을 작심한 인간'에 대해 그렇게나 가차없었던 내 동생이 요즘에는, 자기 아내가 돈을 벌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바라는 것 같다. 내 동생의 그런 변화를 생각하면 서글프다. (89)] 나도 '자기의 능력으로 생활을 헤치고 나아갈 자신이 없는' 그 친구의 공포가 이렇게 절절히, 알알이 이해가 된다. 내가 결혼을 한다면, 나 역시 그 공포를 줄여줄 수 있는 보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상을 발견했기 때문에, 결혼씩이나 할 수 있겠지. 인숙씨 동생의 변화도, 그리고 나를 포함한 몇몇 인간들의 결혼의 목적도 서글프다. 어쩌다가 원시 사회였다면 부락의 일을 거의 도맡아 했을 이 젊은 세대들이 이렇게 낭만도 없이 시든 오이마냥 살고 있는 것일까? 원시 부락까지 안 가도 우리 앞 세대는 시청 광장앞을 물들이고 몰래 광주민주화항쟁 비됴도 돌려보고 삐라도 만들어 뿌렸던 나이에, 우리는 '홈에버'에서 애인이랑 카터끔시롱 물건사고 실명인증 받아가며 인터넷 댓글 쓰시고 토익책 들고서 도서관에서 꾸벅꾸벅 졸고. 애드버스터라는 책에서 재인용된 용어처럼 정말 침울한 '침체 세대'이올시다. 결혼은 과연 할랑가 몰라. 3. ['에로티시즘'이란 죽을 때까지 내내 삶을 긍정하는 것'(조르쥬 바타이유) 내 주눅듦은 내가 내내 삶을 긍정하지 못해왔다는 징표일지 모른다. 젊음에 대한 내 지나친 애착은 한 번도 에로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행하지 못한 자의 불건강을 드러내는 건지도 모른다.(132)] 흠, 그래서 영화 '죽어도 좋아'에 나오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 '우리는 내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랑가만 생각헌당께'가 그렇게 에로틱하게 들려부렀을깡? 4. [몸도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컸지만, 그녀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왜 자기에게는 매사가 이렇게 고약하게만 돌아가는가, 하는 울분이었다.(139) ... 어떤 영화를 보니까 '인생에서 가장 좋은 건 모두 공짜'라는 대사가 있다.(140)] 나를 가장 힘들게 할 때는, 왜 나에게는 매사가 이렇게 고약하게만 돌아가는가, 하는 울분이 벌컥증처럼 속에서 치밀고 올라올 때였다. 대부분, 연애하는 시기였다. 제길슨. 언젠가는 '인생에서 가장 좋은 건 모두 공짜'라는 말이 애인을 보면서 하릴없이 나왔으면 좋겠다. 애인도 공짜잖아, 애인 키운 사람이 애 썼지. ㅎㅎ 5. [왜 노숙자들에게 슬리핑 백이라도 나눠주지 않는 것일까?... 이렇게 겨울이 추운 나라에서 사람을 신문지에 싸서 시멘트 바닥에 버려두다니.그들에게 '죽어, 얼어, 부활할 거야'라고 농담이라도 건네는 건가?... 불운한 사람들의 유일한 도피처인 잠조차 최소한도 지켜주지 못할 정도로 우리는 독한가?우리는 악독한 추위처럼 독하다(174)] 독해서,미안한 겨울이 왔다. '재활용 슬리핑백 프로젝트'라도 해야하는데... 6. [좋아해서라기보다 필요해서 자주 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칸트의 다음과 같은 말을 채찍 삼아 중얼거리며. '나는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해야만 하니까' (176)] 연구실 책상에 붙여놔야할 어록. 논문 해야만 하니까 할 수 있겠지 -_- 7. ['부모는 다 큰 자식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마련이다. ... 부모로부터 배우기만 하고 부모에게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는 자식은 불효자식이다. 훌륭한 인격에서 배어나오는 향기를 몸에 휘감지 못하고, 지성의 아름다움도 없이, 전자제품 이야기, 레저 바캉스 이야기, 프로야구 이야기, 영화배우나 탤런트, 가수 이야기, 시시껄렁한 일상생활의 이야기 밖에 못하는 자식으로부터 평생동안 먹고사는 일에 시달려온 부모들은 도대체 무엇을 배울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가난하다 해도, 부모가 험하게 늙어가는데는 자식 책임도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202)] 서준식 옥중서한, 에서 인숙씨가 베낀 글을 나도 다시 베꼈썼다. 부모님에게 불효자식을 넘어서서 나는 전자제품 이야기, 레저 바캉스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도 안 한다. 부모랑 말을 잘 안 섞고 짜증만 내지. 엄마가 설에 오셔서 지금 내 방에 계시는데 하루 더 있다가 가시라고 해야겠다. 하루라도,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조금이라도 '효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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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쩜쩜

" 우습게 보일 각오를 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진정한 혁명가는 열렬한 사랑의 감정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없는 진정한 혁명가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진정한 혁명가는 극단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차가운 지성주의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대중으로부터 고립되지 않기 위해, 엄청난 양의 인간애와 엄청난 양의 정의감,

그리고 진실성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 이처럼 생생한 인간애의 사랑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본보기가 되는 행동으로 만들기 위해

 

투쟁해야 합니다. "

 

- 체 게바라.

  

  '헬렌 킴'이 단체 컨설팅 왔을 때,

   그녀 강의노트 맨 앞에 적혀 있길래 졸음을 쫓으려고 마구 옮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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