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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라고 하면,
광우병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멋쟁이, 라고 봐주기는 커녕 -_-;;;
까칠하고 까탈스럽고 성격 모난 사람의 취급을 받는다.
혹은 브릿지도 바르도 흉내를 내는 동물 애호가로 생각된다.
나는 정확히는 채식주의자라기보다는, '고기 공장'에 반대하는 반(anti)육식자로 조개도 먹고
간혹 남들이 남긴 고기도 주워 먹는다.
그리고 멍멍이도, 냥이도 키우지 않는다.
간혹 섹스도 피곤해서 못 해 먹겠는, 나 하나 추스리기에도 바쁜 인간이라서 그렇고,
멍멍이나 고양이를 품에 안고 다니며 소녀적 취향을 낭만적으로 간직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도 싫어서 그렇다.
그런데
요새 유기견과 유기냥이에게 관심이 간다.
유기 동물을 보살피는 것이 고양이와 테이블에서 홍차를 나눠 마시거나
멍멍이와 네일 케어를 받는 것처럼 '호사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사진의 어진이는 주인에게 버림을 받았고, 먼 길을 돌아 주인을 찾아왔다가 다시 버림을 받았다.
다시 버릴 때는 그냥 버린 것이 아니라 2층 아래로 개를 집어 던졌다고 한다.
그래서 어진이는 구조될 당시 뒷 다리가 부러져 있었다.
버티도 새끼 때 버려져 한 겨울을 혼자서 살아남은 멍멍군이라고 했다,
잠깐, 입양을 생각했지만 혼자 살고 바쁘고 집에 잘 붙어있지도 않고
개 사료 살 돈을 털어 신발을 기여이 사고 말 (이후 찬밥으로 개밥 만들면서 통한의 눈물을 흘리겠지)
나에게 그건 참 이기적인 것 같아 관뒀다.
멍멍이를 돌보고 계신 분께
유기견들 임시보호는 할 수 있다고 하고 마음을 접었다.
이제, 멍멍이들과 냥이들은 임시보호하고
그 동물들을 맡아줄 사람들에게 반육식을 권하는 활동으로
온갖 귀여븐 동물 사진으로 불싸질러진 이내 마음을 수습해야 쓰겄어.
p.s
광우병이라고 난리가 났는데
'30개월 이하의 소' 같은 말 말고(병 걸리기 전에 소를 빨랑 잡으라고?)
공장식 축산업에 반대하는 피켓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어진이와 버티
난 전주영화제에 놀러나와 있다. 자랑질이다.
썬그라스를 연신 쓰고 다녀도 '간지'보다는 햇빛을 피하려는 진정성이 더 느껴질만큼 날씨도 뜨겁다. 에헤라디야~~
('간지'용이다, 실은)
금요일 휴가내고 노동절인 목요일부터 내리 놀고 있다. 에헤라디야~~자진방아를 돌려라.
느껴지는 바대로, 팔자 좋은 년이다.
특히 기혼녀들에게는 정말 팔자 좋은 년이다.
나와 같은 팀의 혜진은 휴가내고 전주 간다는 내 옆에서 징징대면서 말했다.
"나는 한참 농사 바쁠 때라서 시댁인 전라도 고흥까지 내려가서 일해야 하는데"
그 말을 도돌이표 했다.
뭔가 조금 억울하고, 휴일에 놀러다니는 비혼이 좀 부럽기도 하고, 고흥은 너무 멀고, 그래서 가기는 진절머리 나고,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의 체념도 약간 섞인 그런 표정이었다.
이봐, 나는 게이랑 위장결혼하지 않는 한,
받지도 못할 축의금을, 그리고 피같이 애지중지한 휴일을 털어서 니들 결혼식에
들러리를 서곤한다고, 이라는 말이 느자구없이 터져나올 뻔 했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낮은 출산율이라는 거국적인 문제를 가져오는 주범에
수유도 안 하고 애도 안 낳아서 유방암 걸릴 가능성이 더 많다는 기사에 두려워하고, 그런다고.
이렇게 국제영화제에 팔랑팔랑 놀러다니다보니 생명보험 하나 안 들었는디 말이쥐.
하지만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나도 고흥 가기 싫은 한 기혼녀의 사정에 공감했으며
무엇보다도,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생각될만한 일말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싶었다.
혜진은 나보다 4살 어리다. 그리고 자알 결혼했다. 남편이 아파트도 샀다. (크헉, 이게 젤 부러)
거기다대고 비혼녀 운운하면 남들이 나를 인생의 루저, 찌찔이처럼 여길 것이고, 진짜 '노처녀'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친구 한 명이 집에 놀러와
자기 친구 중 결혼도 잘하고, 남편도 잘 만나고, 재테크도 나름 성공하고, 아이들도 예쁘게 크고 있는데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친구 이야기를 하자,
'노처녀 히스테리'를 왕빵 부렸다.
그 이야기를 한 친구가 우울증에 걸린 결혼 잘 한 여자라도 된 듯 마구 삿대질까지 해 댔다.
오바, 했다. 열내다가 갑자가 정신을 차리고 족팔려서 뻘쭘했다.
"넌 애인이 있어도 어째 노처녀 히스테리가 걸리냐?"라고 내 친구가 수상스레 쳐다봤다.
"배째라, 난 '꼴통 페미'에 노처녀 왕 히스테리야" 라고 대꾸했다.
뭐 꼴리는 대로 대답했지만
나도 궁금했다.
나, 노처녀 히스테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야?
내가 왜?
아파트 때문에??
믿을 건 차곡차곡 모아둔 돈 밖에 없는 비혼여자 주제에 골드미스는 커녕 실버미스도 감지덕지한
'친환경 스댕(steinless)' 미스라서???
나는 마치 부르조아를 타도하는 프로레타리아 독재의 투사가 된 것처럼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삼시롱 나름 생의 고통에 시달리고 자신의 자유가 메말라가고 있다고 비통해하는
모든 기혼녀들이 미웠다.
미워요, 미워. 것도 왕창으로다.
내가 남편이 사준 아파트와 가져다주는 월급을 포기하고 '도시 빈민' 비혼녀가 되는 삶을 선택했듯이
국제 영화제를 싸돌아다니고 인생에 대해서 심오하게 번민하는 이 거시기까지 차지하려 드는 것은,
너무 거시기했다.
하다못해 비혼인 나에게 기혼녀의 처지를 불평하는 것은 그렇다.
인생에는 싸가지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억하심정까지 들었다.
요는 내가 남편이 없고 집도 없고 월급도 곱하기 1배이고 암이 걸리면 돌봐줄 인간과 돈도 없이
죽어야만 팔자라고, 불평하지 않듯이
적어도 기혼녀들은 내가 누리는 자유에 대해서 그렇게 팔자 좋겠다는 눈빛을 보내서는 안되는 거다.
그런데 어제 여기 전주에서 '불편한 관계'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다큐먼터리처럼 아이 둘을 가진 부부의 일상을 소소하게, 일상의 속도로 그려냈다.
베티 프리단이 1963년, '여성의 신비'라는 책에서 중산층 전업주부의 삶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라고 드러냈다면
이 영화는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1980년대 헝가리 부부의 표정과 삶으로 그려냈다.
이 흑백영화 속의 삶을 보고 있자니, 고통스럽고 마음이 부딪껴서
밖에 나가 초여름 바람에 부유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 마시고 싶었다.
그래도 나는 알게 되었다.
미국이건, 헝가리건, 1960년대건, 1980년대건,
그리고 여기 2008년의 한국이건,
전업주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를.
결혼해 본적이 없지만
그들의 빈 곳과 불만과 허전함도 비혼녀의 그것과 형태가 다를 뿐임을.
기혼녀를 절절이 미워하면서 여기 내려와서 처음 본 영화가 그랬다.
남의 고통에 몰인정해지지 않기,
내 스스로 '친환경 스댕' 미스의 삶을 살갑게 껴 안기.
그리고 기혼녀를 내 불안의 희생양으로 삼지 않기,
결국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고 기혼녀를 적으로 만든다.
나는 전주에서 철이 조금 더 든 것 같다.
서울시청앞 4.20(일) 낮에 놀러오세요
- 행사내용
[1마당]
자연을 생태적으로.... 생명의 강살리기 한마당
(하천 복원 사례, 습지로서의 강의 중요성)
* 녹색미래 - 물순환시스템
* 한국동물복지협회 - 축산업의 오폐수 환경영향
* 여성환경연대
- 강을 살리는 에코 치약 만들기
- 생태미술을 통한 강살리기 캠페인
- 슬로우 카페 "한박자 천천히"
->자기 컵을 가져오시면 500원에 무한정 리필이에요. 핸드드립 커피와 네팔 유기농 차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녹색미래 - 물순환시스템 이해하기
* UNEP ANGEL - 물, 에너지, 재활용 전시
*
[2마당]
지구를 시원하게....기후보호 한마당
* 에너지정치센터 - 바람개비 만들기, 태양열조리기등
* 녹색교통 - 자전거이용활성화
* 한국로하스실천협 - 로하스가족 환경신문 전시
* 인드라망 - 짚공예, 농기구전시, 주먹밥 판매
* 녹색자전거 봉사단 - 한강 지천 살리기
- 친환경 교통수단 자전거 타기
* 녹색서울시민위원회 - 녹색위 CAP 홍보부스
* 환경연합 - 1.5℃ Down 캠페인
* 신재생에너지 - 하이브리드카, 태양광차등 전시
[3마당]
사람을 안전하게.... 태안살리기 한마당
(주민 참여 프로그램)
* 태안 살리기 시민 장터
-태안 농산문 직거래 장터
-태안 해산물을 이용한 먹거리 시식회
* 태안 서해안 사진전
* 태안 서해안 100일의 기록
* 100만 자원봉사자의 기념 부스
[기타]
* 에코붓다 : 지구를 살리는 식사 - 빈그릇 체험
* 동물사랑실천협의회 - 유기견 안내, 반려동물 인식표
* 환경연합 - 폐의약품 처리와 환경보호
* 환경연합 (여성위) - 동물 보호 퍼포먼스
*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 수은제로화, 폐형광 등 분리수거
* 에코생협 - 지구를 살리는 먹거리 전시회:
■ 부대행사 및 부스행사 (11:00~17:00)
1마당 : 생명의 강 살리기
2마당 : 에너지절약․ 기후보호
3마당 : 서해안(태안)살리기 시민장터
■ 무대행사
14:00~15:30 기념식 및 기념공연 (사회:홍순관)
- 인사말 (공동대표)
- 축사 (서울시장)
- 2008 지구의 날 선언문 채택
- 기념공연
- 유치원합창단
- 조준호 등 (2007대학가요제금상수상)
- 안치환의 생명의 노래, 평화의 노래
샤워시간을 줄이고(제니퍼 애니스톤)
채식을 하고(나탈리 포트만)
환경 다큐멘터리를 찍거나 친환경호텔을 짓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할리우드의 ‘에코 셀러브리티’는 참으로 쌈박하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화장을 하면서 지구를 생각한다면’ 우리 역시 구메구메 쌈박해질 수 있다.
화장품 용기는 작년까지 재활용품목이 아닌 일반폐기물로 분류돼 있어서 화장품 성분과 용기 모두 지구에 해를 입혔다.
또한 이것은 플라스틱과 유리의 복합 재료로 만들어져 재활용하기도 어렵다.
실험실에서 토끼를 기계에 끼워 넣고 화장품에 쓰이는 유해화학물질을 집어넣는 것은 어떤가?
나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에 혹 해서 화장품을 고르는 여자들을 존경한다. 그런 여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정직하게 자기 몸을 사랑해주고 이 지구와 여린 생명과 작은 것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여자들이,
쌈박하게 많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안다. ’환경주의자‘의 입바른 소리는 왠지 ’7박 8일‘ 한물간 비디오를 보는 느낌이 든다는 것을.
그래도 이 입바른 소리가 에코 셀러브리티가 사랑해 마지않는 지구에 최소한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우리의 작은 예의가 되기를, 그리고 일상 속 유해물질이 판을 치는 시대에 나 스스로를 보살펴주는 소박한 자기 사랑법이 되기를. :)
p.s 점점 많아지고 있는 천연비누, 천연 화장품 모임에서 농사짓는 기분으로 자신의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보세요! 여성환경연대에서도 4-6월에 걸쳐 ‘대안화장품 만들기’ 워크샵이 열립니다. (www.ecofem.or.kr)
화장을 하면서 지구를 생각한다는 것
화장을 하면서 지구를 생각한다는 것, 은 얼굴에 지구본을 그리거나 지구별을 닮은 푸른색 아이쉐도우를 동그랗게 바르는 것은 아니다. 화장을 하면서 이 화장품에 뭐가 들어있는지, 이 화장품 용기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남은 화장품들은 땅 속에서 얼마 만에 썩는지, 실험실 토끼는 화장품 실험으로 얼마나 괴로웠을지, 등의 생각으로 나와 타자, 그리고 지구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다.
‘여성이 화장을 할 때의 행복한 기분과 남을 사랑하는 기분은 어떤 약보다도 효과가 있고 면역력을 높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여성의 91.4퍼센트가 화장을 하고 화장품 사용량은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이다. 또한 2006년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0대 한국 여성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5만 원 이상 화장품을 구매하고, 15개 화장품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화장을 하면서 지구를 생각하는 센스로 넓어져야 한다.
일반 화장품을 비롯해 비누, 샴푸, 염색약, 파마약, 베이비오일, 치약, 데오트란트 같은 제품에는 ‘방부제와 항산화제, 계면활성제, 색소, 향료’ 등이 들어있다.
계면활성제는 로션, 스킨 등에는 10%, 클린징 폼에는 20%, 합성세제에는 50% 정도가 들어있는데, 세탁세제를 물이 가득 찬 분무기에 몇 방울 떨어뜨린 후 멀쩡한 모기에게 쓱 뿌리면 모기가 바로 쓰러질 만큼 독하다.
그 독한 것이 든 폼 클린싱, 샴푸, 바디워시로 씻은 후 스킨, 로션, 크림을 바르고 파운데이션, 마스카라 등으로 색조화장을 하면 피부장막은 온종일 허물어진다.
미백이나 주름개선 등을 자랑하는 화장품은 첨가제가 피부에 스며들도록 더 많은 계면활성제을 써서 피부장막을 팍팍 녹인다. 이렇게 되면 피부는 더 빨리 늙고 탄력을 잃는다.
그 뿐 아니라 계면활성제는 다른 화학물질과 쉽게 반응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된다.
강에 흘러들어가거나 땅에 묻혀 강물과 땅을 오염시키는 것은 기본 상식.
화장품에는 환경호르몬과 관련된 물질도 버젓이 쓰인다.
사람들은 납, 카드뮴이 들어있는 화장품은 당연히 안사겠지만, 그것만큼 무서운 환경호르몬이 들어있는 화장품은 날마다 뿌리고 바른다.
우리나라에서 2003년 향수, 헤어무스, 스프레이, 두발 염색제, 매니큐어 같은 24개 제품을 조사했는데 100퍼센트 모두 프탈레이트라는 환경호르몬이 들어있었다.
이놈들은 몸속에서 뭉치면 더 무서운 효과를 내기도 하는데 이렇게 ‘응집된’ 노출에 대해서는 손도 못 대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정자 수의 감소, 여성 생식암 증가, 유전자 손상과 같은 무서운 작용을 하는 놈들로, ‘오염된 지역에서 수컷의 암컷화 진행’같은 기사에 종종 등장한다.
먹는 것보다는 덜하지만 화장품 속의 유해성분 역시 혈관을 통해 몸속으로 전달되고 지방에 잘 녹는다.
피하지방이 많은 여성들의 경우 그래서 더욱 유해물질에 취약하고 모유에도 유해물질이 전달된다.
2002년 미국 환경청(EPA)에서 시행한 인체 혈액검사에서는 평균 400여 가지의 합성화학물질이 발견되었으며 그 가운데 50여 가지는 발암물질이었다.
사일런트 스프링 연구소에서 최근 발표한 논문도 유방암과 화학물질이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들은 “뭐 이런 것들이야 다 알지만, 남들도 다 사용하고, 지금도 끄떡없이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고, 또 대신 쓸 것도 없잖아” 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아’라는 말은 정확히는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이다.
유방암은 30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화장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속 유해화학물질은 오랜 시간에 걸쳐 날마다 몸속에 쌓인다.
싼 재료를 써서 눈에 보이는 효과를 주려면 화학물질이 남용되어야 하고 사람들은 독한 화장품에 길들여져야 한다.
그래야 돈 번다. 비싼 화장품의 기본성분도 거기서 거기다.
생텍쥐베리를 따라 말하자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을 위해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을 팔기 위해 인간이 생산되는 곳이다.
따라서 비싼 화장품에 ‘돈지랄’을 하기보다는 유기농 재료로 알뜰히 요리해 먹고 삼삼한 봄 시절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등의 에코 라이프가 피부와 내 몸을 호사시키는 길이다.
샤워시간을 줄이고(제니퍼 애니스톤)
채식을 하고(나탈리 포트만)
환경 다큐멘터리를 찍거나 친환경호텔을 짓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할리우드의 ‘에코 셀러브리티’는 참으로 쌈박하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화장을 하면서 지구를 생각한다면’ 우리 역시 구메구메 쌈박해질 수 있다.
화장품 용기는 작년까지 재활용품목이 아닌 일반폐기물로 분류돼 있어서 화장품 성분과 용기 모두 지구에 해를 입혔다.
또한 이것은 플라스틱과 유리의 복합 재료로 만들어져 재활용하기도 어렵다.
실험실에서 토끼를 기계에 끼워 넣고 화장품에 쓰이는 유해화학물질을 집어넣는 것은 어떤가?
나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에 혹 해서 화장품을 고르는 여자들을 존경한다. 그런 여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정직하게 자기 몸을 사랑해주고 이 지구와 여린 생명과 작은 것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여자들이,
쌈박하게 많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안다. ’환경주의자‘의 입바른 소리는 왠지 ’7박 8일‘ 한물간 비디오를 보는 느낌이 든다는 것을.
그래도 이 입바른 소리가 에코 셀러브리티가 사랑해 마지않는 지구에 최소한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우리의 작은 예의가 되기를, 그리고 일상 속 유해물질이 판을 치는 시대에 나 스스로를 보살펴주는 소박한 자기 사랑법이 되기를. :)
p.s 점점 많아지고 있는 천연비누, 천연 화장품 모임에서 농사짓는 기분으로 자신의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보세요! 여성환경연대에서도 4-6월에 걸쳐 ‘대안화장품 만들기’ 워크샵이 열립니다. (www.ecofem.or.kr)
『와세다 1.5평 청춘기』를 ‘88만원 세대’가 읽다
-여성환경연대 소식지 "문화공감-이 달의 책' 코너에 쓴 글
스스로도 ‘나는 입을 꼬매야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금자가 솔솔 흘린 스포일러들이 SMK의 비혼녀들을 사로잡았다.
[SMK_ 여성환경연대 ‘사무국’의 영어 이니셜, 허나 활동가 모모양이 ‘여성어쩌고’ 단체(외부인들은 ‘여성환경연대’를 이렇게 발음한다-_-;;;;)에서 일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갈 마음도 없었던 선 자리에서 두 번 퇴짜를 맞은 후 비혼 활동가들이 여성환경연대를 ‘환경전문컨설팅업체 SM, Korea’로 탈바꿈시켰다.]
‘1.5평’이라는 단어만 보아도 남의 일 같지 않은 ‘도시빈민’ 비혼 활동가들에게 이 책의 주인공 다카노가 8년 동안 1.5평에서 2평 하숙방으로 승격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가슴에 찌르르한 감동과 동병상련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다카노는 학점과 졸업에는 관심 없으며, 하루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은 하지 않는다. 낮 12시에 일어나 동네 문화센터에서 수영을 하거나 헌책방을 기웃거리거나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일본악기 샤미센을 연주하고, 그리고 잔다.
열거한 것들이 많다고 헷갈리면 안 된다.
하나면 하나지 둘은 아니다(‘영심이’ 노래버전).
오늘은 수영, 내일은 헌책방, 다음 날은 샤미센 연주다.
관심분야는 오지탐험과 신종 마약 인체실험, 환경문제(두둥!), 프로레슬링 등.
그의 친구들도 거의 다 와세다 대학 탐험부 출신들로 탐험부라는 이름이 풍기는 ‘똘(아이)끼’에 부합한다. 그들은 신종 마약 인체실험을 감행하고 전설의 여전사 아마조네스에 관심을 쏟고, 세상에서 이보다 나을 수 없는 친환경 생활양식 ‘영구수면법’을 연구한다.
1989년부터 2000년까지, 즉 주인공이 스물두 살 때부터 서른셋이 될 때까지, 거품이 부풀대로 부풀다가 마침내 터지고 나서 만성불황에 접어드는 일본에서 그들의 1.5평 하숙방 ‘노노무라’는 12,000엔의 방세(약 96,000원)를 그대로 유지한다.
집주인 아줌마는 말 그대로 마이웨이 스타일이라서 탐험부 학생들이 지 멋대로 나가 콩고의 밀림지역에서 미스터리 동물 무벤베를 찾든지, 동남아의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반군과 기거하며『미얀마 아편왕국 잠입기』라는 책을 잉태하던지, 신경 쓰지 않는다.
특히 이 소설의 핵심 뽀인트는 소설이 자전적 일화를 옮겨 놓은 것이며 소설 주인공 ’다카노‘는 바로 이 소설의 작가 ’다카노 히데유키‘라는 점이다.
이 책을 돌려 읽고 SMK 회의실에 모인 비혼 활동가들은 자기들 입에 거품경제가 한창인 것처럼 입에 거품을 물었다. ‘거품경기’가 지나간 후 ‘청빈’을 컨셉으로 삼은 ‘가난 르네상스’라는 TV 코너에 소개된 1.5평 하숙방 ‘노노무라’하며, ‘일본 타면당’(惰眠當:게으르게 잠만 자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단체의 존재하며, 또 당의 공식활동을 ‘영구수면’으로 정하고 ‘타면의 소리’라는 기관지를 발행하는 모습이라니.
그런가하면 그들은 환경문제에 침을 튀기면서, “경제 활성화=환경파괴”라거나 “노동이 미덕이라는 인식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라고 선언한다. 경제 비활성화의 구체적인 행동 지침은 ‘알바를 하지 않는다’ , ‘돈을 쓰지 않는다’ 등이다. 물욕, 식욕, 성욕을 없애고 ‘영구수면’을 지향한 결과 “도통하는 것도 시간문제”가 되는데 “이러다 죽겠다” 싶은 순간 ‘경제 비활성화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도통한다’라는 메이저 프로젝트를 마감한다.
‘플러그를 뽑고 한 박자 천천히’를 모토로 ‘캔들나이트’ 행사를 해마다 펼치지만 날마다 ‘플러그를 꽂고 두 박자 빨랑빨랑’의 삶을 이어가야 하는 SMK 활동가들에게 이러한 일화들은 언행일치되지 않는 삶을 뼈저리게 자성케 하였다(아흐~).
그러나 ‘88만원’ 세대의 최전선에 서서 본인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비혼 활동가들에게 다카노를 비롯한 탐험부 친구들의 ‘프리터 생활’은 ‘귓구멍에 파를 끼운다고 해도’ 곧이들리지 않을 만큼 딴 세상 이야기였다. 일본의 프리터들은 다카노처럼 하루 한 가지만 해도 “최저 수준의 생활이긴 하지만 어쨌든 먹고는 살 수 있는(p298)" 것이다. 한국의 ‘88만원’ 세대는 ‘최소한 벌어먹고 살아남기’ 위해 몸뚱아리를 아등바등 놀려야한다. 이는 ‘소수자 노동’을 위해 인위적으로 알바의 시간당 임금을 상당히 높인 일본사회와 ”누가 먼저 잡아먹힐까”라는 절망적 결말 이외의 다른 선택지가 없는 ‘개미지옥’에 빠진 한국의 ‘88만원’세대의 차이이다.
[우석훈(2007),『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88만원 세대』서울:레디앙, p198.
명주잠자릿과의 애벌레를 ‘개미귀신’이라 부르는데, 이 개미귀신은 모래땅에 개미지옥을 파놓고 숨어 있다가그 곳에 미끄러진 개미 등의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이는 개미지옥의 가장 밑바닥에 누구를 밀어 넣느냐, 즉 “누가 가장 먼저 잡아먹힐지”를 결정하는 문제이다. ]
“우리도 하루에 한 가지만 하고 싶다, 헉헉” 하고 생각할 틈도 없다. 일본 프리터를 요로코롬 부러워하는 줄도 모르고, 남들이 다 넥타이를 차고 ‘참인간’이 되어가자 다카노는 갑자기 인생의 ‘막막증’에 걸린다.
이 ‘막막증’이란 신문기사체로 정리하면 ‘장래에 대한 불안’이다(240).
우리가 암만 ‘88만원’으로 생활이 가능한 생태형 인간과 그런 사회를 지향하는 운동을 한다고 위로한들, SMK 비혼 활동가들이 느끼는 ‘막막증’은 다카노의 그것보다 훨씬 복잡애매하고 처연할 것이다.
더군다나 다카노가 ‘노노무라 생활’을 청산하는 강력한 계기인 ‘8년 만에 여자친구 생기기’도 없는 우리네 인생은 더욱 츱츱할 수밖에 없다(우리가 짠~한가? 단체 후원금 환영).
이렇듯 SMK 비혼 활동가들의 지탄을 마구 받으며 소설의 결말은 ‘연애 지상주의’로 치닫는다. 소설은 마지막 10쪽에 이르러 탐험 버라이어티 소설에서 하이틴 로맨스 소설로 급변하며 연애를 통해 구원받고 ‘참인간’이 되는 다카노의 모습을 그린다. 그는 공동하숙방 ‘노노무라’에서 나오는데 우리는 입에 침을 튀기며 혼자 사는 삶은 ‘완전 반환경적’이라고 열을 올렸다. (혼자 ‘인간적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는 냉장고, 세탁기, 화장실, 부엌도구 등등 모든 것을 다 하나씩 갖추어야 한다. 모두가 혼자 산다면 크나큰 공간이 낭비되기도 한다. 스웨덴의 스톡홀롬에는 60% 이상의 독신자 가구가 살고 있는데, 이러한 주거환경이 반환경적이고 자원낭비적이며 개인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한다. 결혼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따로 또 같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형태가 필요하다.)
우린 도통 모더니즘적 세련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생시골’형 공동체 정서하고는 이미 굿바이 해버린 도시형 자식들이지만 ‘따로 또 같이’가 함께하는 업그레이드된 개인주의적 공동체가 좋다, 그렇게 정치적으로, 생태적으로 올바른 결말이기를 바랬다(가령 비혼자 공동주택 같은거 말이쥐).
어쩌면 우리에게 여성환경연대는 우리만의 ‘노노무라’일지도 모른다. SMK 비혼들은 이 안에서 '88만원‘세대로 평생을 살아야할 것 같은 막막증을 느끼고, 그리고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하이틴 로맨스도 없는 이 시절을 서로 위로한다. 지금보다는 더 많은 생태적 고려가, 지금보다는 더 많은 인간적 고려가, 그리고 지금보다는 더 따스한 사회가 되기를 오매불망하면서 우리는 지금, 여기서 여자 탐험부 ’노노무라‘의 삶을 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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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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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김성이가 사람들이 참 잔인하다고 소도 30개월 이상 살아야지 않겠냐고 뻘소리 해댔지만, 좀 다른 맥락에서 정말 사람들이 소를 대하는 것을 보면 잔인한거 같아요. 어쩌면 광우병은 소들의 복수일지도...부가 정보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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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보호하다 정들면 어쩌려구요...^^ 전 개이던 고양이이던 헹여 굶길까봐 꿈도 못 꾸고 있어요...ㅡ.ㅜ 같이 살고 싶은데...부가 정보
배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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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강아지라면 환장을 하는..흑흑 저희집에서 키우던 두마리도 다 길거리를 방황할뻔한 애덜이었지요. 하나(뻐꾹이-아직 같이 살고 있음)는 전에 살던 집에서 맞고 살았더래요. 그래서 우리집으로 왔어요. 흑. 그리고 다른 한 마리(사슴이-다른 동거인을 만났지요)는 관악산에서 버려진건지 쥔장을 잃어버린건지 방황하던걸 아빠께서 혼자 두질 못해 같이 집으로 데려왔다는.. 흑..여건만 된다면 더 데려와 살고 싶지만 집주인이 허락을 하지 아니하여..ㅠ.ㅠ 저 둘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부가 정보
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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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저 둘은 느무느무 좋은 주인을 만나서(임시보호하다가 맡은신 분) 잘 살고 있구요,저는 그 분께 다른 멍멍이들이 나타나면 임시보호하겠다고 자원한 상태에요.부가 정보
69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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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