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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주 - 공항에서 신창리까지 (5) 2007/12/03
  2. 제주도 여행 - 비행기와 자전거 (4) 2007/12/03
  3. 제주 여행준비 (24) 2007/11/25
  4. 채식김장하는날 (17) 2007/11/20
  5. 청파동 (7) 200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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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제주도 여행기

1. 비행기와 자전거
2. 공항에서 신창리까지
3. 물드리네
4. 고산에서 우도까지
5. 우도에서 제주시, 그리고 서울


공항에서 수속을 마친후 , 아침으로 이완이 싸온 사과 한개씩을 먹고 미숫가루를 타먹었다. 경운기 소리가 나는 비행기 속에서 부족한 참을 채우고 무사히 제주에 착륙했다. 우리 여행이 무목표지향이긴한데, 첫날 잘곳은 협재해수욕장을 지난 신창리다. S의 어머니가 살고 계신 집에 신세를 지기로 했기때문이다. 그리고 천연염색을 한다는 비혼여성 공동체도 지도를 확인하니 운좋게도 그 근처 마을인듯 했다.

자전거를 다시 정리하고 달리기 시작한다. 제주가 바람이 많이 불어 춥지 않겠나 하던 걱정은 공항을 나서자 마자 사라졌다. 날씨는 쾌청 그 자체였고 바람은 기분 좋을 정도 밖에 불지 않았다. 누가 춥다고 했나. 이완이 바리바리 싸온 먹거리들을 싣느라 패니어가 꽉차서 뒤가 묵직헌데, 여기에 내복에 침낭까지 챙겼으니 이거 괜히 이런거 바리바리 싸왔다 싶을 정도다.

허허실실 조심조심 용두암쪽 해안도로로 나가 이포해수욕장 방향으로 달린다. 이완은 자전거를 탄일이 손에 꼽는다 하여 걱정했는데 불안불안하긴 하지만 잘 가고있다. 작년 초에 사무실 사람들과 제주도에 왔을때 자전거를 빌려 같은 길을 한시간쯤 달렸던 일이 생각났다. 그땐 깨나 힘들었던거 같은데 , 돌아올때는 혼자 처지기도하고 역시 내 자전거를 타니 잘 나간다. 짐을 10키로쯤은 뒤에 싣고 달리는데도. 기분 좋게 이포해수욕장으로 들어서서 바다가를 달렸다. 처음으로 돌담이 있는 아기자기한 마을로 들어선 길이었다.  돌담과 집들 그리고  골목길을 달리며 돌담너머 슬쩍슬쩍 보이는 작은 텃밭들에 녹색. 갑작스레 차원이 다른 공간에 와있는 묘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특히 앞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의 뒷모습을  보면 더 그렇다. 나 자신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도 그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는 그곳의 주인공이 아니고 그 사람의 행동을 눈으로 쫒는 기분이 된다. 스크린에 비치는 그림을 보듯이. 저 사람이 가는 저 골목을 돌면 뭐가 나올까 하면서 기대를 하게 되는것이다.  흔해 빠진 표현이라 속상하지만 모험이 시작되는것 같은 설레임, 개구진 길의 표정, 아련하기도하고 따듯하기도한 기분, 향수라기에는 사실 남의 향수를 빌려온것 같지만.



사진이 자전거 타면서 찍어서 그런지 제대로 찍힌게 없다.


이곳을 빠져나와서 외도동인가 하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먹은 밥이다. 된장찌개랑 순두부찌개를 시켰는데 고기빼달라고하고는 해물이야기를 안했더니 조개가 나왔다. 뭐, 우리들 실수라 그냥 먹었다. 난 두그릇이나 비우고 신세지기로한 S의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수화기너머로 들리는 목소리가 정겹다. 처음에 전화걸때는 두려웠는데 마음이 놓였다. 중간중간 제주사투리가 섞여있는듯 못알아 듣겠는 말도 있지만 목소리인상이 좋으신분이라는것은 확실했다.

밥을 두둑히 먹고 달리는데 , 이때부터 이완과 거리차가 조금씩 심히 나기 시작했다. 아니 짐을 조금 더 실었다고해도 이렇게 안나갈리가 없는데 왜이런가 내가 정말 자전거를 오래 안타긴했구나 하면서 낑낑 따라가긴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바퀴를 보니 바람이 다 빠져 짜부라져 있다. 이...이건 혹시 펑크인건가?
설마설마 하면서 일단 다음에 쉴때 바람을 한번 넣어보자하면서 계속 달렸다.



중간에 쉴때, 하고많은곳 중에서 스뤠기들과 함께 연기를 =_=

 쉴때 마다 귀찮아서 다음다음 하면서 달리다 보니 영 나가질 않아 죽겠다. 무슨 맞바람 된통 맞으며 달리는것 같은 기분이라. 곽지 해수욕장 조금 못간 마을에서 결국 세우고 바람을 넣기 시작했다. 펌프에 연신 손펌프질을 하지만 바람만 새고 들어가질 않는다. 아이고 이거 괜히 조금 있던 바람도 빠져서 가지도 못하고 어쩌나.. 이완은 전화기를 꺼놔서 연락이 안되고 혼자 멀찍이 갔나보다. 혼자 15분쯤 그러고 있는데 이완에게 전화가 와서 돌아오기로했다. 그후로 15분 동안 완전 삽질을 하고 있는데 이완이 돌아와 테이프로 펌프와 튜브 입구를 잘 고정하고 둘이 바람을 넣기시작했다. 아무리 넣어도 팽팽해지지는 않아서 결국 아까 그 상태로 까지만 만들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고 죽갔다.

곽지를 조금 지나서였나 못미쳐였나 여행자정보센터라는 곳이 있어 문의를 하니 펌프를 주면서 바람을 넣고 한림에가면 자전거 수리점이 있으니 가보란다. 펌프질을 했지만 별다를게 없다 . 이건 펑크다 확신을 하며 비실비실 길을 떠났다. 날이 어두워지면 어쩌나 하며 완전 처참한 기분으로 가는데 아마 걷는 속도보다 약간 빠른 정도 였을거다. 허리가 끊어질거 같다. 이건 자전거가 노새가 되었다고 했었는데, 내가 노새다. 마지막에는 이완이랑 바꿔타고 가다가 결국 한림에서 퍼졌다. 한림리는 아까 들어왔는데 대체 뭐 자전거 수리점같은게 있을 기미는 안보이는거다.  그래서 사거리 바로 앞 갓길에 주저읹아 수리점에 전화를 하고 있는데 , 이완이 좌회전 해오는 트럭한대를 히치했다! 아이고 .
완전히 지친 우리는 펑크났다니까 한림에 있는 자전거 포에 대려다 줄수 있다는 아저씨에게 그냥 신창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아저씨가 다행히 모슬포까지 가시는 길이라.. 차안에서 기분은 뭐랄까 루저..의 처참한 기분이기도하고, 살았구나 싶기도하고..묘했다. 한 10분 15분 타고 달리니 목적지다. 신창리에 들어서자 마자 비가 살짝 뿌리는거 같아서 더 다행이라 안도했다. 뭐 5분지나니 그쳤지만.

5시 40분. 해가 질 무렵에 신창리에 면사무소에 도착했다.  우리는 안도하면서  면사무소에 자전거를 매어두고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여름이 소개해준 천연염색하는 비혼 공동체-물드리네-가 있는 낙천리까지 걸어가보자 했다. 걸어서 이 삼십분이라는 정보를 듣고 지난 걷기 여행 경험상  한시간쯤 걸리겠군 하며 걷기 시작했다. 금새 날이 어둑해지더니 아무도 안다니는 길에 가로등도 없고 짐은 무겁고, 걱정되기 시작했다.  물드리네에 전화하니 차로 픽업을 나오시겠단다. 어익후 민폐지만 좋아라 하고 걷다가 차를 만나 얻어타고 들어갔다. 차로도 한참을 시커먼 도로를 달려 한참 촌으로 들어가는데.. 음 이거 이거 돌아갈 수 있으려나..

아휴, 길다 요기 뒤부터 둘째날은 다음기회에.

제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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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 02:27 2007/12/03 02:27
11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제주도 여행기

1. 비행기와 자전거
2. 공항에서 신창리까지
3. 물드리네
4. 고산에서 우도까지
5. 우도에서 제주시, 그리고 서울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제주도에 있다가 돌아왔다.  자전거 일주를 하겠다고 딱히 정한것은 아니었는데, 별계획이 없다보니 결국 그렇게 되었다. 가장 평범하게 서에서 동으로 일주도로를 따라 한바퀴 돌기.
이번 여행기는 완성이 될 수 있을까? 암튼 시작해 보자.

* 첫번째, 비행기와 자전거

떠나기 전날까지 아르바이트로 맡은 일을 마쳐야 했기때문에 준비할 정신이 거의 없었다. 마지막에는 시간이 결국 부족해서, 떠나기전날 짐을 싸서 사무실에 가져온 다음 밤늦도록 일하고 사무실에서 바로 공항으로 떠나야했다. 물론 비행기 시간이 9시였고 자전거를 실어야 한다는 점때문에도 그랬지만..

아무튼 25일 밤에 함께 여행하기로한 이완도 우리 사무실에 짐을 싸들고 와서 짐을 배분하고 적당히 이야기를 나눈후에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하고 잠이 들었다. 나는 한 한시간여를 말똥말똥 뒤척였는데 , 자전거를 어떻게 가져가야 효율적이려나, 패니어를 달고 달려 본 적이 없는데 괜찮을까, 어떤 코스로 돌아야하나 등등 계속 생각이 꼬리를 물었기때문이다.

 

그렇게 새벽은 왔고, 우리는 비몽사몽간에 6시가 다 되어서 출발을 했다. 서울역은 계단이 많으니 남영역쪽으로 가서 자전거를 지하철에 싣고 김포까지 갔다. 출근시간을 피한다고 일찍 출발했는데, 그 시간에도 사람이 꽤 있었다.

6시 45분경 공항에 도착했다. 탑승 수속을 하려고 한성항공 쪽으로 가니까 직원들 낯빛이 점점 난감해진다. 그들의 표정이 변하는 만큼 나도 긴장도는 살짝 올라가고, 수속을 하려니 접이식이 아니라면 앞바퀴를 떼고 포장을 해야 한단다. 포장은 지금 여기서 할거고, 전화했더니 비닐로 해도 된다고 했었다. 맞나고 확인하고 앞바퀴는 꼭 안떼어도 핸들을 돌려 고정시키면 되지 않겠냐 했더니 자기들끼리 의논을 하더니 일단 포장을 한뒤에 수속을 하잖다. 그래서 그 앞에서 지음에게 배운대로 페달을 빼고 , 앞에 핸들바 나사를 풀어 꺽어 프레임과 일자를 만들어 고정을 시켰다. 그리고 지음이 빌려준  김장 봉투에 자전거를 넣고 테이프로 봉한뒤 노끈으로 한번더 감아 줬다. 그렇게 내놓으니 별문제 없이 토옹과!  총 30분 정도 걸린거 같다. 컨베이어 벨트로 보내는 것은 무리가 있기때문에 직원과 함께 동행해서 수화물 보관소 까지 직접 가져가야했다. 그리고 파손되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동의서에도 서명을 해야 한다.

제주에 도착했을때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받았고, 비행기에서 우리 자전거가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았다. 그런데 올라올때는 조금 달랐는데 제주공항은 수하물 센터는 1층이고 짐을 보내는 곳이 3층이라면서 파손될수 있다며 더 말이 많은 것이다. 김포에서는 직접 들고 수하물 센터까지 갔다고 하는데도.. 어쩌고 저쩌고 보안센터까지 가서 이야기 하더니 결국 똑같은 경로를 거처서 해결 되었다.

 



팁이 될 만한 것들을 중심으로

1. 저가항공사

제주항공한성항공이 있는데 나는 한성항공을 이용했다. 제주항공에서는 접이식 자전거만 받는 다고 딱잘라 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성항공이 조금 더 쌌다. 아주 싼 표는 19900원 ?짜리도 있다는데,  이번에는 출발날짜를 급하게 정했기 때문에 미리 싼 날짜에 출발할 일정을 짜지 못했다. 주로 화수목 새벽시간대가 싸다.


그리고 한성 항공은 올 연말까지인가 G마켓과 제휴해서 G마켓에서 한성항공 티켓을 만원 할인 받을수 있는 티켓을 1000원에 살수 있다. 결과적으로 9000원 싸게 티켓을 살수 있는것. 그래서 떠날때 54000원 돌아올때 37000원이 들었다. 미리 싼때로 일정을 맞추면 더 싸게도 가능하다.

참고로 비행기는 엄청 시끄러웠다. 경운기 소리같은게 한시간 반동안 들린다. -_- 거기 승무원들은 스트레스 엄청 받을거 같다. 한시간 타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으니. 그리고 오렌지 주스를 종이컵에 준다 . 미리 컵이나 물통을 준비해가서 받아먹으면 좋겠지?
 

2.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기

이 부분은 정말 자전거 여행의 대가가 되어돌아오신 지음 사마의 도움이 지대했다. 보통 자전거 박스에 싣거나 수하물 센터에서 1만원 주고 포장한다고 해서 어쩌나 했는데, 지음이 비닐로도 되는지 알아보라고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에서는 가능했다고. 그래서 알아보니 가능하단다.(아시아나나 대한항공에서도 통하는지 모르겠지만,..이건 각 항공사 수하물 센터에 전화해보고 확인할것 ) 완전 획기적!

그래서 준비물
6각렌치 , 페달풀 렌치- 이거 뭐라고하지? , 테이프, 김장 비닐, 노끈

(20인치 미니벨로 기준)

1. 페달을 뗸다 : 페달은 돌리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풀면 된다
2. 핸들바를 고정하고 있는 부분을 육각렌치로 살짝 풀어 핸들바를 프레임과 일자가 되게 꺽고 다시 고정한다. 그래도 바퀴가 있어서 움직이니까 프레임과 핸들을 케이블 타이로 묶어 고정하거나, 노끈으로 묶는다.
3. 앞바퀴를 분리해야 할 경우 앞바퀴를 빼서 프레임에 케이블 타이로 고정하면 된다고 한다.
4. 김장 봉투에 넣고 뒤를 테이프로 대충 봉한후 노끈도 대충 묶어 준다.

투명해서 물건이 보이니  오히려 조심히 다뤄주는거 같다.
아무튼 비닐이 참 편리하다. 박스는 돌아올때도 다시 구해야 하지만 비닐을 들고 다니면서 비올때 덮어둘수 있고 말이다.


비닐포장한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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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 00:38 2007/12/03 00:38

제주 여행준비

from 너에게독백 2007/11/25 02:27
제주도에 자전거 여행을 간다. 드디어.
계획없이 지난번에 김장하다가 필꽂혀서 역시 현재 백수인 이완과 가기로했다.
그런데, 편집이다 알바다 해서 준비를 하나도 못했다.
아직 교통편도 정하지 못한상태.
좀전까지 사무실에서 일하다 와서 지금 제주도 지도며 이런걸 들여다 보긴하는데 뭐..
가면 되는거지. 일단 지금까지 알아본거 생각한거 정리해보면..


1, 교통
일반항공 : 마일리지를 쓰려고 했는데, 뭔가 아깝다.
(음 이번에 마일리지 확인하다가 내가 8000마일리지나 그냥 날린걸 깨닫고 죽는줄 알았다)

저가항공 : 25000원 짜리도 있던데;; 예약을 놓쳤다. 다시 나올때를 기다려? 아님 비싸게(거의 6만원) 주고가? 새벽편은 만원정도 저렴하던데 전날 밤에 공항가서 노숙할까?

아시아나, 대한항공 73400
제주항공 57500원
한성항공 59000 , 42900, 48900, 30900, 25900 다양. 그렇지만 내 일정에 맞는건 59000..


나올땐 배타고 나와서 주말에 진안에 가려고하는데..완전 복잡하다.

선박:
제주 - 목포 : 18550원 4시간 20분
제주 - 완도 : 19800원 3시간 배시간표 출력할것 , 14000원 5시간짜리도 있었음. (정보 확인필요)

버스 :
목포-전주 : 07:20 ~ 18:20 9400원 2시간 30분
전주-진안 :  06:00~ 21:30 40분 -- 37Km 자전거 타고 갈수도 있을듯.. 밤이라 좀 힘들려나.

완도 - 광주 : 3시간
광주 - 전주 : 1시간
전주 - 진안 ....

그냥 서울 갔다가 진안내려가는게 편해보인다. 이거 그냥 그날 필받는대로 해도 될까..
진안아니면 걍 제주도에서 딩굴러...-_- 그치만 진안도 가고 싶고.



2. 루트 및 일정

아직 모르겠음. 지금 지도를 살짝 본 결과, 일주도로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돌면,
첫날 여름이 지난 여름에 갔었다는 비혼여성들이 모여서 천연염색하는 곳에 가면서 돌면 될거같고.
중간중간 오름에 오르고 하면 될듯.
지도를 찾고 거리 계산을 해보자..



3. 숙박
제주에 근거지를 가지고 있는 주변을 끌어모아 어떻게 헝그리하게 잘 자보자는 심산으로 3군데 연락을 돌렸는데, 한군데 낙찰. 마지막 날 밤에 미류네 집에서 묵기로했다. 캬캬.
첫날 천연염색하는 곳과 마지막날 미류네, 4일중 2일은 무료로 해결할수 있지 않을까.
나머지는 적당히 민박집에서 자면 될거 같다.
최대 1인 만원까지잡고.


4. 식량계획
쌀, 김, 김치, 깻잎, 고구마, 곡차 등으로 때운다. 짐이 무겁긴하겠으나, 사먹는것보다 나을듯.
중간중간 간식은 양갱같은게 좋을거 같다.
묵는 곳에서 아침 저녁을 해먹고, 점심은 남은 밥으로 주먹밥을 만들어 싸가거나, 고구마를 쪄가자.


5. 자전거
비행기에 싣는건 지음한테 오늘 배웠다. 도구도 빌리고.. 예상치도 않게 패니어(자전거 짐받이에 거는 가방)도 빌렸다. 자전거에 거니까 로망이 물씬 .. (총 빌린게 내 자전거 값이랑 맞먹는거 같다)
일단 공항에도착해서 가까운 자전거 포에서 자전거 점검좀 받는게 좋을거 같고,
혹시 모르니까 자전거 수리점 같은곳 연락처를 준비해야겠다.
사실 가장 걱정은 내가 요즘 몇달동안 자전거를 안탔다는데 있다. 음음.


6. 준비물
테이프, 노끈(자전거 포장용)
자전거 공구 , 펌프, 케이블타이, 패치, 렌치, 다용도칼세트
쌀, 고구마, 김, 김치, 깻잎, 물통, 양말, 속옷, 여벌옷1개, 침낭(?)
마스크, 모자, 장갑, 세면도구, 수건, 스케치북, 책, mp3
지도, 각종 교통편 관련 연락처, 시간표


7.
무목표, 바람, 변화, 무배려는 필수



도움, 참견 환영.
출발 월요일 (벌써 내일이군, 근데 비행기표도 안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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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5 02:27 2007/11/25 02:27

채식김장하는날

from 너에게독백 2007/11/20 00:29
주말동안 추석때 함께 했던 친구들과 채식 김장을 담갔다.  공*이 살고 있는 광명에 있는 자연학교에서 1박 2일 동안 일곱 여자가 모여 또 먹고 마시고 놀고 만들고 나눴다. 7가지 아름다움. 별별남. 또 한번의 평화로운 여행이었다.

원래 토요일 아침에 유*의 텃밭에 모여 무를 뽑고, 배추를 뽑아 가기로 했는데 늦게 일어나서 나는 밭에는 못가고 광명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같이 모여서 장보는것 부터 시작했다. 밭에서 수확한 배추가 조금이라서 배추를 열포기더 사고, 쪽파 양파 대파도 사고 만두만들어 먹을 당면, 두부를 사서 공*의 공간으로 갔다.

짐을 풀고, 점심으로 떡볶이를 해먹고 차를 나누어 마시고는 배추 절이기에 들어갔다. 밖에서 일할거라고 엄마가 내복챙겨 입고 가라할때 흘려들었는데, 춥다. 다행히 못이기고 겨울 등산바지를 챙겨와서 견딜수 있었다. 그리고 현명한 우리들은 보온을 위해 막걸리를 한사발씩 돌렸다. 길*이 능숙하게 배추를 숭텅숭턱 네등분을 내주면 내가 꼬다리를 자르고  유*랑  공*이랑  이*가 배추를 절였다. 배추를 절이고 나니 한시간이 가고, 안에 들어와서 무를 다듬고, 양념 준비를 했다. 대파, 양파, 다시마를 끓여 채수를 준비하고, 사과, 배 , 양파를 갈아서 준비했다.  유*의 밭에서 수확한 배추는 농약같은걸 치지 않아서 벌레 먹은 잎이 많아 망사 배추가 되었고, 무는 작지만 달고 맛있었다. 배추 속으로 넣을 무는 채를 썰고 남은것은 석박지를 만들려고 뭉텅뭉텅 썰어두었다. 수다떨면서 이렇게 저렇게 일하고 있으려니까 참 뭔가 아련한 기분이 드는게 이렇게 모여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다. 모여사는것에 대해서는 은근히 두려움이 있었는데 , 이렇게 여자들끼리 부엌에 모여서 조근조근 하니 있자니 기분이 묘한게 뭔가 예전에 어디에선가 이렇게 살아 본거 같은 기분이었다.






김장만 하기로 한게 아니라, 채식만두도 만들어먹고 두부도 만들고 천연염색도 하기로해서 김장준비를 하면서 이것저것 분주하게 움직였다.  밀가루 반죽을 해서 만두 피를 만들고 - 천연염색에 쓸 치자가 있어서 반죽에 치자물도 들였다 - 두부, 신김치, 파, 양파,당면으로 만두 소를 만들었다. 상에 둘러앉아 만두를 만드는데 다들 어찌나 창의적인지, 서로 새로운 디자인의 만두를 만드느라 정신없었다. 인디언만두, 열린만두, 얼굴있는 만두, 가방만두, 리본만두, 부메랑 만두....






만두는 만드는 족족 쪄서 먹었다. 신김치가 부족해서 조금 싱거웠지만 너무 너무 맛있고 행복했다. 이게 얼마만의 만두인가! 거의 2년만에 김치만두를 처음 먹는거라니~~ 아흐흑. 사실 안식월 계획에 집에서 혼자 만두 빚어 먹는것도 있을정도 였다. 한시부터 주욱 막걸리에 만두에 고구마에 떡볶이 무에 인절미에 끊임없이 먹어대고 만들어댔다. 그렇게 많아 보이던 만두반죽도 , 소도 일곱이 모여 주물럭대니 금방 만들고 금방먹었다.  조금도 쉬지않고 뭘 하고 싶은지, 벌써 고추가루를 불려 석박지로 만들 무에 양념을 하고 , 무채에 양념을 했다. 음 우리집에서 김장할때는 배추에 속넣기전에 무에 양념했던거 같은데.. 크크 역시 나중에 물이 너무 생기더라. (고추가루도 너무 많이 넣었는지 조금많이 빨갰다 크 . 그래도 먹음직!)




그리고 잠시 앉아 쉬면서 세미나 이야기를 했던가. 여행이야기를 했던가. 지리산에는 언제가냐 중국에가자 제주도에 가자 진안에 가자 뭐 이런 소리를 하다가 정해진건 하나도 없이 고구마 줄기캐듯 가지만 뻗어 나가더니 세미나 이야기를 좀 해보자 하다.. 나는 잠이 들었더랬다. 그러다가 결국 세미나는 멀어지고 갑자가 천연염색에 돌입. 나도  부비적 일어나서 함께했다.

 준비한 소목과 치자를 물에 끓여놓았다 약간 식힌물을 가져다 놓으니 물이 너무 예뻐서 연신 감탄을 하는 친구들. 물론 나도. 뜨듯한 붉은 물 노오란물에 손을 담그고 조물조물 대며 색이 어떨까 하고 생각하고 떠드는 너희들, 어찌나 이쁘던지. 물들인 천으로 뭘할까 생각하는것도 재미있고, 천마다 색을 받아들이는 것도 다르고, 누구손이 닿았느냐에 따라도 다른거 같아 신기했다. 매염제로는 소금을 쓰기로 해서, 염색물에 조물조물하다가 소금물에 헹궜다가 다시 염색물로 가져갔다하기를 원하는 색이 나올때까지 반복했다. (사실 원하는 색이 나오기를 바라는건 아닌거 같고 하고 싶은 만큼 하는거 였던거 같다)



위에 그림이 소목물이다. 새빨간 물이었는데, 실상 천에 들인 색은 다홍빛이 나거나 진분홍 같았다.
어느정도 한뒤에 천을 실에 꿰어 천장에 널었다. 햇볕에 말리면 안되고 줄에 널어걸면 자국이 생긴다고 실에 꿰어 넌다고 했다. 색색 천을 널어놓으니 더 예쁘더라 ,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 빨리 말랐으면 하고 몇번씩 만져 봤다.







나는 천으로 별로 하고 싶은게 없어서 조금 짜른 천을 중간중간 묶어서 치자물을 들였다. 마지막에 소목물에도 반정도 담가 보고. 그래서 맨 오른쪽 같이 되었는데, 결국에는 대안생리대 주머니로 쓰라고 괴상하게 꿰매서 이*에게 선물로 주었다. 크

아, 그리고 중간에 생*이 도토리 가루를 가져와서 묵을 만들어서 식혀놓고 있었는데, 이 반짝반짝한것들이 11월에 내 생일이 있었고 곧 유*의 생일이라면서 묵케잌을 만들어서 파티를 열어주었다. 채식하고 처음 먹는 케잌. 듣도보도 못한 묵케잌.



자연학교 뒷편에 있는 정자 같은 곳에 올라가서 야밤의 파티를 열었다.
추워서 덜덜 떨면서도 , 생일맞은 사람들은 조금 있다가 오라면서 열심열심 세팅을 하더니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




이야. 초코케익같아. 묵위에 국화꽃잎과 인절미에 붙어있던 흑임자 가루로 데코레이션. 그리고 밀랍초를 꽃았다. 흐흐 "왜 태어났니~" 노래를 "잘 태어났다" 라고 불러주니, 정말 죽기에 좋은날이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장난스런 생*은 결국 내얼굴에 묵을 찍어 발라 묵사발을 냈다. 히히. 결국 저도 당했지.

그렇게 막걸리를 한잔돌려먹고 묵을 먹고 다시 내려와서 절여뒀던 배추를 씻었다. 어찌나 바람이 불고 춥던지, 야밤에 그러고 있으니까 동네 할머니들이 지나시면서 어이구 이밤에 김장을 해요 하시며 한마디씩 하고 가신다. 그래도 사람이 많아서 금새 일을 하고 들어와서 슬쩍 뒷정리를 하고 모여앉아 막걸리를 마셨다. 막걸리야 뭐 일시작부터 계속 달고 있었고, 세미나 이야기도 조금 들추다가 역시 딴길로 새서, 연애이야기, 독립이야기, 귀농이야기등을 하다가 이내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두부도 해야 하고, 김치도 마무리 해야 겠기에.

아침에 내가 제일 늦게 일어났다. 늦게 일어났다해도 8시 반이었는데, 그새 다들 일어나서 부엌에서 복닥거리고들 있다. 이미 밤새 불려놓았던 콩을 반쯤 갈아 놓고 두부 만들기를 하고 있더라. 그사이 어제 무에서 자른 무청을 삶아 뒀던걸로 국을 끓여서 아침밥을 준비한 친구도 있고. 아침을 먹고, 한쪽에서는 두부를 만들고 한쪽에서는 배추에 속을 채웠다.



두부는 무간수두부로 만들기로했는데, 불린콩을 갈아 베보자기에 넣고 짜서 고운 가루만 모은다. 나머지는 비지로 쓰고, 그렇게 모은 것들을 콩불릴때 쓴 물을 넣고 끓였다 (이거 맞나. 나는 배추속넣느라 슬쩍슬쩍만봐서리.. 크) 이때 기름을 넣는다. 끓일때는 바닥에 눌지 않도록 주걱으로 계속 저어주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거품이 화악 끓어올라 넘칠거 같은 상태가 되면 불을 끄고 식초와  소금을 붓고 뚜껑을 덮어 놓으면 엉긴다. 콩 500 그람에  기름 , 식초, 소금 2숟갈씩.


두부가 엉기길 기다리면서 모여앉아 어제 염색한 천을 가지고 바느질을 하기시작했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누워서 자기도하고 그냥 구경하기도하고 떠들기도하고.햇볕이 들어오고 조용하고 참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중간에 두부를 확인하러 나가봤더니 , 잘 엉겨 있었다. 이상태에서 퍼먹으면 순두부. 한국자씩 떠서 먹었는데 따끈한게 맛있더라. 소금이 많이 들어가서 조금 짭짤하긴했지만. 이 상태에서 틀에 베보자기 같은걸 놓고 이걸 부어서 물이 빠지길 기다리면 두부가 되더라. 이 위에서는 무거운것으로 눌러주고.. 우리는 물을 떠서 위에 올려 놓았었다.




자, 한참 지나니 한쪽은 예쁘게 두부가 되었다. 그래서 12월 생일을 맞을 생*과 길*의 케익을 두부로 만들어주기로 했다. 아래 사진에서 동그란 백설기 같은게 두부(베보자기가 너무 촘촘해서 콩이 잘 안짜지길래 고운체에 걸렀더니 아무래도 우툴두툴 거칠거칠한 투박하니 멋진 두부가 되었다.) 완성작이고,  접시에는 김치속, 국그릇에 순두부, 컵에는 막걸리..




친구들이 다 모이길 기다리면서 이*과 유*이 과일을 깎아 올려 데코레이션을 했다. 달기지 같아. 우리들은 어떻게 이렇게 아이디어가 넘치지?캬캬




그 , 그래서 다 모여서 케잌을 하려는 찰나 _ 부엌에서 쿵 쏴아~~하는 소리가 난다. 모두들 깜짝 놀랐다가 서로의 얼굴을 보더니 우악 두부!하며 뛰쳐나간다. 쏴아.. 파도소리.. 나는 뭐 뛰어나가나 걸어나가나 물바다겠거니 하면서 어슬렁 나갔다. 역시 두부 굳힌다고 올려놓은 물 한동이가 자빠졌다. 부엌은 물난리.
우리는 끊임없이 뭘해야 하는 팔자인가 보다. 하면서 이역시 즐겁게 치웠다. 덕분에 부엌은 대청소.




열심 열심 치우고, 케익을 하고 두부와 비지찌개와 함께 점심을 먹고, 한참 바느질을 하고 막걸리를 마시며 놀다가 저녁에 다되어서야 아쉽게 서울로 올라왔다.

커다란 여행가방에 김치통을 우겨넣고, 손에는 비지와 두부 우거지 만두를 싸들고 ..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으로 , 또 새로 떠나는 기분으로 돌아왔다.
인연들이 참, 고맙고 신기하다.

이 주 뒤에는 진안에 가기로 했는데,  벌써 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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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0 00:29 2007/11/20 00:29

청파동

from 너에게독백 2007/10/17 16:42










어제 건강검진(특별한건 아니고 의례적인 보험공단에서 하는 정기건강검진)을 받고, 효창공원쪽을 통과해서 사무실에 오다가 찍은 사진. 내 핸드폰 카메라 참 장하다.

요즘 매일 여행하는 기분으로 살수 있게 해준
여러가지 시간들, 친구들, 우연들에게 감사.

*오늘 사무실 집기를 얻어오느라고 용달차를 탔는데,
용달차 안으로 들어오는 햇살이며 바람덕에
이 또한 짧은 여행의 기분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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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7 16:42 2007/10/17 16:42

한강 여행

from 너에게독백 2007/10/17 01:51
레이[행정에 낭만이 없어] 에 관련된 글.

레이도 그날 한강에 갔었구나.
나도 지난 주말에 한강에 여행을 갔었다.
원래 주말에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었는데 어찌어찌 무산이 되어, 토요일 낮에 혼자 가방을 메고 나섰다. 날이 추워지기 전에 노숙여행을 한번 더 다녀오려고 계획했었고, 그날 날씨도 집에서 딩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여차하면 노숙하겠다는 준비를 해서 나섰다.

지난번 추석 여행에 빌렸다가 돌려주지않은(못한) 여행가방에 텐트를 쑤셔 넣고, 침낭이 없어서 담요랑 읽을책, 손전등, 스케치북, 색연필, mp3,사과, 칼을 챙겨서 나섰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역시 먼곳은 차비도들고 내가 나선 시간이 2시가 다되서니 만만한 한강으로 가기로 했다.

한강도 여러군데라... 어딜가지 하다. 6호선타고 쭉달리다 그냥 합정에서 내렸다.
양화대교쪽으로 내려가니 절두산 천주교 순례지가 나오길래 들어가봤는데, 조용하니 좋더라. 냄새도 참 좋고.

한 30분 가만히 앉아있다 내려와서 딩굴거리며 책을 읽을 만한 잔디밭을 찾아 걸었다. 역시 가방메고 나와서 찬찬 걸으니, 이게 여행이지. 햇살은 따사롭고 입은 저 혼자 베실거리고 뒷꿈치는 땅에 닿으려 하질 않으니 몸이 팔락팔락한다.

조금 걸어가니 , 작은 잔디밭이 나오고 자전거 타다가 쉬는 사람들이 띄엄띄엄 한명씩 누워있었다. 오호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가방을 열어 텐트를 치려했는데 , 역시 아직은 햇살이 아깝다 싶어서 그냥 드러눕기로했다. 가방에 넣어두고 꺼내지 않았던 텐트 후라이와 비올때 가방을 쌌던 커다란 비닐을 꺼내서 돗자리대신깔고 업드려서 한참 책을 읽었다. 드러누워 하늘도 보고. 구름도 보고. 풀내음도 흠뻑 마시면서. 매일 이리 살면 얼마나 좋을꼬.

해가 뉘엇해지면서 바람이 불고 몸이 차가워지길래 담요를 덮었지만 , 어림없다.  텐트를 쳐볼까.
사람들이  조금 처다 보긴했지만, 뭐 별상관 않더라.  (뭔상관을 하겠어.) 텐트를 치고 나니 완전 감동.
초록색 바닥에 새파란 텐트라니. 꼭 우주선 같다. 빌린우주선이지만. 보라색 운동화를 벗어두고 안으로 들어가서 책을 다시 읽다가 좀 더 추워서 텐트 문을 닫았다. 아늑하다. 한참 공상도 하고 책도 보다 텐트 문 지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의 색이 변한것같아 문을 여니 , 해가 지고 있다. 붉으스름하게 취기가 살짝 오른 대기 . 한가로운 자전거들. 사람들. 엄마가 잃어버릴까 내 이름을 매직으로 써놓은  볼때마다 웃길 맥가이버 칼로 새빨간 사과를 뭉텅 짤라 먹고 있자니 달큼하기도하지만 조곤댈 친구가 있음 더 좋겠다는 생각이 서걱서걱 씹히더라.

그래선지 움직이질 않아선지 더 추워져서는 급기야,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양화대교에서 혼자 놀고 있는데, 술싸들고 오실분~"
스케쥴이 맞지 않는 대부분, 단한명 전화한 1인 _부깽.
"어디서 그렇게 불쌍하게 하고 있어? 나 2시간 정도 뒤면 갈수 있을거 같은데. 가게 되면 바리바리 싸들고 갈께"
크, 갑자기 불쌍해지네. 그래도 너무 고마운데 2시간 기다릴 수 없을거 같아서 혼자있다 일어서겠다고 했다. 애초에는 홀로 노숙할 생각이었지만 역시 침낭없이는 무리.
아, 스케쥴이 맞지않았던 무리중에 하나인 디디는 "그래  낭만고양이가 되거라"라고 문자를 보냈다;

아무튼 조금 더 딩굴대다가 텐트안에 찬공기가 가득차서 코가 시릴정도가 되어서, 정리하고 일어섰다. 짐싸서 걷는동안 해는 완전히 넘어갔고, 마포대교쪽으로 가면갈 수록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니  이게 낭만고양이면, 완전 고양이가 떼로 있네. 다들 돗자리펴고 맥주에 통닭먹고, 도시락먹고, DMB로 티비도 보고 있고, 사진기를 삼각대에 세우고 뭔가 찍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고.. 신기했다. 사람들이 다 이렇게 살고 있는건가 싶은게. 마포역쪽으로 나가는 길에는 사람이 훨씬 많아서, 이상할정도 였다. 마포에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하면서 지하철역으로 갔더니 뭔 행사가 있다 지하철에 이렇게 사람이 많을까.
공익요원들은 정신이 없고, 인산인해다. 질리도록 사람이 많아서 이게 뭔가 한참 한참 고민했는데, 불현듯 전날 떡볶이 집에서 본 뉴스가 기억난다. "세계불꽃축제" -_-;;; 웁스

혼자 텐트치고 자면서 불꽃쇼를 봐도 뭐 우연히 재미있었겠지만, 역시 미리 빠져나온게 그나마 다행이겠지?다음날  결국 한강 다시가서 노숙했다.  아무튼 한강 노숙 강츄.  요즘은 추우니까 방한대책을 잘 세우고..(침낭을 구하던 사람을 구하던)

*
텐트치고 노숙시, 보안을 위해 옷핀이 유용하다는것을 배웠다.
잘때는 밖에서 안열리도록 옷핀으로 지퍼들 머리를 옷핀으로 꾀어 걸쇠를 걸듯이 해놓으면 조금이라도 안심이 되는것 같다.





절두산 성지,



잔디밭,

하늘

누워서 본 하늘,

운동화

운동화,

빌린우주선

빌린 우주선,




우주선 내부,



물든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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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7 01:51 2007/10/17 01:51

작별들

from 텍스트 2007/10/06 00:57
 

                                                   파블로 네루다

안녕, 안녕, 한 곳에게 또는 다른 곳에게,
모든 입에게, 모든 슬픔에게,
무례한 달에게, 날들로 구불구불 이어지다가
사라지는 주(週)들에게,
이 목소리와 적자색으로 물든
저 목소리에 안녕, 늘 쓰는
침대와 접시에게 안녕,
모든 작별들의 어슴푸레한 무대에게,
그 희미함의 일부인 의자에게,
내 구두가 만든 길에게,


나는 나를 펼친다, 의문의 여지없이;
나는 전 생애를 숙고한다.
달라진 피부, 램프들, 그리고 증오들을,
그건 내가 해야 하는 것이었다.
규칙이나 변덕에 의해서가 아니고
일련의 반작용하고도 다르다;
새로운 여행은 매번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장소를, 모든 장소들을 즐겼다.


그리고,도착하자 또 즉시
새로 생긴 다감함으로 작별을 고했다
마치 빵이 날개를 펴 갑자기
식탁의 세계에서 달아나듯이.
그리하여 나는 모든 언어들을 뒤에 남겼고,
오래된 문처럼 작별을 되풀이했으며,
영화관과 이유들과 무덤들을 바꾸었고,
어떤 다른 곳으로 가려고 모든 곳을 떠났다;
나는 존재하기를 계속했고, 그리고 항상
기쁨으로 반쯤 황폐해 있었다,
슬픔들 속의 신랑,
어떻게 언제인지도 모르는 채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고, 돌아가지 않은.


돌아가는 사람은 떠난 적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닌 나는 내 삶을 밟고 되밟았으며,
옷과 행성을 바꾸고,
점점 동행에 익숙해지고,
유배의 큰 회오리바람에,
종소리의 크나큰 고독에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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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6 00:57 2007/10/06 00:57
마지막 밤-추석날 밤은, 무주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노숙을 했다.
육각형 경비초소같이 생긴 분위기 좋은 버스정류장에서.
정확히는 무주군을 도는 무료 셔틀버스 승객 대기실이었다. 적어도 그날밤은 아무도 찾지 않을거 같아보이는.

그곳은 창문도 있고, 미닫이 유리문으로 공간을 완전히 닫을수도 있게 되어있어서,
7시 반쯤인가 도착한 우리는 거기서 술판 수다판을 벌였다.

처음에는 갑자기 긴장이 풀어져서 여행중 가장 시끄럽고 상기된 상태로 떠들어댔다. 여행에 함께한 S의 친구 목소리가 섹시한Y 가 무주에 마침 와있어서 그이가 집에서 가져온 과일들과, 그이가 사준 두부 두모, 옥수수에 행복해하며 막걸리를 돌리니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이년 저년 미친년해대며 아구가 빠질정도로 웃어댔다.

그러다 오줌이 마려우면 주차된 버스 뒤로 가서 오줌을 누고, 다시 정류장으로 들어오다가 바닥에 드러누워 별도보고 하다보니 흥분은 막걸리와 함께 익어버리고 조근조근한 분위기로 스륵 넘어가더라. 그러다가 G가 낮에 약속했던 대로 인디언의 노래를 두곡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





녹음을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G의 목소리는 여행내내 내 기분을 달뜨게 했던거 같다. 특히 이 날 밤은.
그리고 노래를 같이 부르면서 작은 버스정류장을 울리던 다섯개의 목소리들은 정말 신비로웠다.
I의 말대로 우리가 하나하나의 행성이고 우주인것 같은 기분. 달의 기운은 차오르고, 자유로운 영혼들은 뒤섞여 울림을 만들어내.. 육각형 공간을 채우니
우주인이라도 만날거 같았어.

내가 최초의 그날, 귀찮아서 혹은 자격이 될까싶어서 재다가 선유도로 안나갔다면, 아니 I와 K가 내게도 메일을 보내주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만나지 못했겠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사람 만나는건 참으로 신기한 일이구나 싶었다.


우리는 노래를 틈틈히 했고,
그러면서 공책에 써뒀던 시도 같이 읽었고,
그날까지의 우리의 여행에 대해서 느낌을 말로 나눠봤고,
그러는 사이 달을 보러 길건너에가기도 했고 산책을 나가 다같이 날아보기도 했다.


잠자리는 날이 습하고 공간도 문제가 있었는지 이적 잔중에 가장 습하고 좁게 자서 모두들 새벽에 한번씩 일어나긴했지만 원더풀한 밤이었다. 새벽에 S는 Y의 차를 타고 먼저 올라갔고, 나머지 넷은 6시에 일어나 짐을챙기고 대전행 버스를 타기 위해 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로 갔다.

오랜만에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했다. (양치질이래야 그냥 물묻혀서 치솔질, 세수도..)
나는 하나 남겨뒀던 가장 깨끗한 티셔츠로 갈아입고, 속옷도 갈아입고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자리가 많아 각자 한자리씩 창가를 차지하고 앉아 올라갔다. 잠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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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30 02:25 2007/09/30 02:25
쉬운거부터 이야기 해볼께.
이번 여행의 주요 테마중 하나는 걷기와 노숙이었어.
따로 숙소를 잡지 않고 걷다가 잠자리를 찾고 하늘보면서 자보기로 한거지.
이 부분이 나한테는 이 여행을 가고 싶게한 가장 큰 부분중에 하나이기도 해.
왜냐고? 요즘 내 재정상태가 말이 아니었거든. 앞으로도 그럴테고,
앞으로 혼자 여행할때를 위해 미리 시험해보고 싶기도 했고.

이렇게 해서 얻은 경험이 제법되서,
앞으로 나를 위해서 그리고 가난한 당신을 위해서 정리를 좀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그리고 가난문제가 아니더라도, 여행이라는게 평소보다 소비를 많이하게 되는 경우가 보통이니까 최소한의 소비로 여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던거 같아.

<가난한 우리를 위한 여행 가방>

*4박 5일의 여정이었다는것을 참고하고 읽도록 하는게 좋겠지.


가방속에 뭘 준비해 가야 할까?

1. 최소한의 현금 (왕복차비 + 비상금 + 최소한의 식비)
결론부터 말하면 45000원을 예산으로 잡았는데 그것도 다 못쓰고 남겼어.
그런데 이건 어디로 가는가에 따라 조금 유동적이겠지.
여행에서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게 숙박비와 교통비 그리고 식비지.
숙박비는 노숙으로 0
교통비는 걷는 것과 히치하이킹으로 최소화
식비는 앞으로 나올 필수품들로 거의 0

2. 노숙을 위한 침낭, 매트,(텐트)
나에게는 1인용 텐트가 있었지만, 여러사람들이 가는거라 2-3인용 텐트를 2개 더 빌렸어.혼자간다면 1인용텐트면 충분하지. 그런데 결론적으로 9월 말정도에 여행가는거라면 텐트는 필수품이 아니라는거야. 텐트는 한번밖에 사용하지 않았어.

다만 되도록 부피가 작고 가볍고 따듯한 침낭만 꼭 있으면 되더라.그리고 침낭 밑에 깔 매트는 웬만하면 가져가는게 좋아.습기도 안올라오고 땅에서 차가운 기운도 막아주고. 이거  한장이 참 크더라구. 가벼우니까 노숙할꺼면 꼭 가져갈것. 돗자리 대용도 되고.침낭과 매트 역시 주위에서 빌렸어.

텐트 없이 침낭만 덮고 자려면 비닐이나 우비 같은걸 한겹더 덮고 자면 하나도 안추워.물론 비가 올때는 대비해서 좋은 정자나 버스정류장을 물색해야해.

3. 버너와 코펠
버너는 초소형 가스버너를 누가 빌려왔어. 가스버너는 편리하긴한데 가스가 무겁다는 단점이 있어. 화이트 가솔린을 쓰는것도 봤는데 그건 흘리면 불붙을 수 있다는군. 아무튼 이런건 살때 잘 알아보고, 가는곳에 조달이 확실히 되는 연료를 사용하는것을 가져가면되지. 코펠은 우리가 8명이 움직였는데 버너가 어차피 1개였으므로 밥할 코펠 큰거 하나면 충분했어.

4.도시락과 가볍고 착한 먹거리들 (여기가 하이라이트)
이번여행에서 식비지출은 0이었어
일단 첫날 아침은 각자 먹고 출발했고 그날 점심은 정읍에 도착해서 먹었는데 도시락을 집에서 싸와서 나누어 먹었지. 점심값을 줄이는데도 한몫했지만 나중에 그 도시락통에 남은음식들을 싸가지고 다닐때 유용했어. 그다음에는 대체 뭘 먹었냐고? 대체로 아래가 다야.

누룽지, 김, 소금, 쌀, 고추장, 미숫가루, 고구마, 김치 나 깻잎등의 염장식품, 얻은 과일, 막걸리

위에서 필수품은 누룽지, 김, 쌀, (막걸리) 정도 일까?

누룽지를 한친구가 되게 많이 싸왔는데, 처음에는 왜 저걸 저렇게 많이 싸왔지? 짐도 무거운데라고 했지만 정말 누룽지가 없었다면 우린 어쨌을까 싶을정도로 유용했어. 가볍고 상할 염려 없이 밥을 운반하는 최고의 방법이랄까?

<4-1 누룽지의 아름다운 용도 >
1. 기차에서 입이 심심하니까 조금씩 나누어 먹는다.
2. 비가 쏟아져서 어디서 밥할 곳도 없어 , 비를 피한 편의점 안에서 막걸리로 저녁을 때울때 생생우동 한그릇을 사서 누룽지를 넣어 누룽지 탕을 먹는다. (나는 채식을 해서 생생우동을 안먹지만. 이날은 국묵에 적신 누룽지가 너무 유혹적이라 먹었음. 단체 여행에서의 상황에 따른 허용이지-_-)
3. 아침식사 정도로 누룽지를 물에 넣고 끓여 먹으면 밥대용이 된다. 싸가지고온 김치나 깻잎 김등과 함께 배를 채우면 그만.
4. 누룽지를 고추장에 찍어먹는다.


<4-2 김과 깻잎김치의 아름다운 용도>
1. 김이나 깻잎김치에 따뜻한 밥을 싸먹는다 (둘다 부피가 작다는 장점이 있다. 김은 가볍고)
2. 아침에 남은 밥을 김에 싸서 주먹밥을 만들어서 도시락통에 싸두었다가 점심에 먹는다.
3. 국을 끓일 여유가 있을때는 물에 소금과 김을 찢어넣고 끓여먹는다
4. 술안주로 훌륭하다.

<4-3 막걸리>
1. 어디에서나 1000원. 술이 필요하다면 막걸리를 먹자.
2. 밥대신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 실제로 저녁 몇끼를 막걸리와 누룽지로 대신했다.
3. 많이 먹으면 머리 아프다는것을 모두 알기에 절주가 된다.
4. 지역마다 다른 막걸리를 팔기때문에 다른 맛을 보는 재미가 있다.
5. 저녁에 살짝 먹으면 잠이 잘 온다. 따뜻해진다.

고구마는 생으로도 익혀서도 먹을수 있어 좋고, 미숫가루도 출출할때 먹을 수 있고 상할염려가 없지. 고추장 역시 상할일이 없어 좋고 김을 찍어먹든 손가락을 찍어먹든 밥을 비벼먹든. 암튼 좋아.

이것만 먹는걸로 무슨 재미가 있냐, 무슨 청승이냐 하겠지만 엄청 맛있었고 풍요로웠고 행복했어.한번해봐. 누룽지의 위대함을 알게될걸. 물론 중간에 민가에서 한번 자서 거기서 조금 다른것들도 먹었고. 나는 심지어 살이 쪄서 돌아왔다네.


여기까지만으로도 엄청기네, 다음부터는 아래 그림으로 생략.



*mp3 : 지친마음을 달래고 힘을 내게하지. 시끄러운 차소리를 막아줄때도 있고. 그래도 계속 듣고 있으면 놓치는 소리가 있으니까 적절히 사용해야해. 저번에 자전거 여행때도 너무 지칠때 힘이 되어줬어. 나는 꼭 필수품으로 꼽겠어,

*스포츠타월: 없으면 되도록 얇은 수건이 좋고, 스포츠 타월은 얇고 빨리 말라서 좋아. 그런데 이번에는 수건은 거의 안썼어. 안씻었거든.

*지도 : 여행가는 지역 인포메이션센터에서 꼭 챙겨야해. 미리 가져가는 지도도 좋지만 각지역 지도가 휴대하기 편하고 자세하지. 여러 정보도 적혀있고.(각종 기관 전화번호라던가) 이런건 보관해 놓고있다가 다음에 갈때 사용해도 좋아. 이번에도 그랬는데 도움이 조금 되었어.

*책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권을 추천함. 읽었더라도 다시한번 보면 좋을꺼야. 사실 여행중간에 책읽을 새는 별로 없긴한데, 출발할때나 틈틈히 읽으면 나름 맛이 있는듯. 시집도 컴팩트하고 좋을듯. 수첩에 적어놓은 시가 있어서 술마실때 친구들에게 읽어주고 그랬는데 너무 좋았어.


*편안하고 가벼운 가방
가방을 빼먹었네! 이렇게 많은 짐을 지려면 가방이 필요하지.
나는 가방이 없어서 40리터짜리 가방을 빌려서 갔어. 사실 5일 여행하는데 너무 큰거 같긴 했지만 그래도 꽉차더라. 텐트니 침낭 같은걸 넣었더니. 그리고 이 정도 준비면 한달도 가능할거 같고.


다음이야기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서 풀어볼려고. 잘 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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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7 18:25 2007/09/27 18:25
9월 22일 부터 시작해서 오늘 , 걷기 여행에서 돌아왔다.
엄청난 여행이었다.
내 말이 부족해서 답답할 정도로 평화롭고 충만하다.
어째서 시가 떠오르지 않은걸까??
"의식을 날려 말을 고르고 골라" 쓰고 싶어서 항상 여행기를 미루고 결국에는 못쓰고 말지만.

이번에는
1. 내 마음
2. 실용적 여행 노하우
3. 그리고 함께한 이들과 그이들의  말들
4. 시간/ 장소의 기록

이렇게 나눠서 써보고 싶다는 생각.
잊기전에 다짐해본다.


내가 오늘 아침에 당신들의 평화를 기도 했는데,
느낌이 오던가요?
반가워요. 모두들.


"그리고 마지막에 그들은 다시 여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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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7 01:00 2007/09/27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