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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평화가 필요해.

알엠님의 [탄원서부터 시작합니다] 에 관련된 글.

 

1.

한동안 걱정을 하며 준비한 토, 일요일 다큐멘터리 제작교육을 마쳤다.

워낙 많은 교육내용이어서 이틀 동안 진행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하고 싶었다. 주어진 시간에 맞게 내용을 조절하고 사람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록 몸풀기도 넣고 색다른 교수법을 뒤져보기도 했다. 

 

하지만 배가 생각보다 많이 불러오고 8개월을 꽉 체운 몸도 생각보단 힘들어졌다. 30주까지는 날아다녔는데 30주 지나자 마자 힘들어졌다. 이래 저래 주눅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수강생들이 참 좋았다. 그들이 만든 작품 하나 하나가 나에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고 작품 보다 먼저 그들의 삶이 내게 용기를 주었다. 고마울 따름...수강생복이 있나 보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더 많이 들었다. 상태가 더 좋았다면 더 많이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웠다. 글고 계속 움직이고 서 있고 하다 보니 배도 빡빡했다. 아기에게도 미안하고...참....이기적이다. 난....

 

그래도 교육중에는 긴장해서 그런지 몸이 가벼웠는데 교육이 끝나자 마자 몸이 무거웠다. 겨우 집에 와서 잠을 자는 데 이런 저런 미안한 마음에 잠을 설쳤다. 새벽에 깨서는 블로그를 이리 저리 돌아다녔다.

 

2.

대추리에 대한 글들이 많고...

탱탱해진 분노가 느껴진다.

 

그리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미국의 공격 이후 국경이 열렸을 때 아프가니스탄에 갔던 일이 생각났다.

얼마나 전쟁이 폭력이 삶을 황폐하게 만드나. 말이 황폐한 것이 아니라 황토바람만 날리는 들을 바라 보는 일은 황폐, 그 자체였다. 그때 느꼈던 것은 활동가는 평화운동은 꼭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떤 책에서 읽었던..

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군대가 군대를 상대로 전투를 한 적없다는.

민중과 전투했을 뿐이라는...그래서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군을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리고

저번에 푸른영상에서 봤던 김일권 감독의 작업이 생각났다.

난 대추리에 한번도 못 가봐서 아마도 그때 그 영상이 대추리에 대한 영상의 전부일 거 같다. 그때 느꼈던 '농사'에 대한 새로운 느낌....어떤 구호 보다도 농사를 계속 짓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습. '농사'는 삶의 일부분이고 자연의 일부분이고 순환의 일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자연스러운 일을 막는 공권력이 거대한 폭력을 행하고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일.

 

그리고 또 하나..

2년 전 명동 성당 들머리에서 했던 이주동지들의 투쟁이 생각났다.

그때의 절박함, 그때의 분노, 그때의 안타까움....

분노가 타올랐지만 어찌 할 수 없는 상황들.

나에겐 하루 하루가 긴박하고 무너질 것 같이 불안했는데 

세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잘 돌아가고 있을 때의 배신감.

그리고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상처.

그리고 계속해서 그 일이 반복될 거 같아서 왜 살아야 하나 질문이 들었던 일..

 

제발...

대추리에 있는 사람들이 상처 받지 말길.

제발...

대추리에서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길.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미군기지가 아닌 진정한 평화이다.

 

 



인권운동사랑방에 가니 자세하게 할 일이 나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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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십시오!     
 
인권운동사랑방 
 
현재 인권 시민 평화 등 광범위한 사회단체들이 ‘인권활동가 박래군 조백기 석방을 위한 긴급행동(약칭 긴급행동)’을 만들어 석방운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두 인권활동가의 석방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십시오!


1. 항의 메일 보냅시다

재판부나 청와대에 이번 구속의 부당함을 강하게 항의하는 메일을 보냅시다. 그리고 대추리 싸움과 구속의 부당함을 말하는 각종 글들을 인터넷을 통해 전달합시다.


노무현 대통령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 청와대 (우 110-820)
<시민사회수석실> 전화: 02-770-2455 팩스: 02-770-4937
<민정수석실> 전화: 02-770-2522 팩스: 02-770-2440

윤광웅 국방부 장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2번지 국방부 (우 104-701)
전화: 02-748-6004 팩스: 02-748-6026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 성지용(판사) 평택지원장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 152-3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 (우 450-140)
전화: 031-653-5700 팩스: 031-650-3004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 최운식 담당 검사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 245-1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 (우 450-718)
전화: 031-650-3308 팩스: 031-650-3555


2. 기자회견 참여

내일(22일) 오전 9시 광범위한 사회단체들이 주최하는 기자회견이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참석하셔서 정부의 반인권적 행위를 강하게 규탄합시다.


3. 항의 농성 결합

기자회견이 끝나고 곧바로 광화문 열린공원으로 이동해 농성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반인권적인 행태에 대한 강한 항의를 포함해 평택미군기지확장 저지 운동이 평화적 생존권을 지키는 인권행동임을 시민들에게 알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세요.


4. 구속자들에게 편지 쓰기

두 활동가들에게 격려와 지지의 편지를 보내주시고 그 내용을 인권활동가 박래군 조백기 석방을 위한 긴급행동의 홈페이지(hrnet.or.kr/sukbang, 준비중) 남겨주세요.


5. 두 활동가 석방 기금 계좌

국민은행 293201-04-044773 예금주: 변연식(구속활동가 후원회)


* 면회는 인권운동사랑방과 천주교인권위에서 조정하고 있으니 면회가실 분은 각 단체로 꼭 연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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