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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3/05
    욕심(15)
    schua
  2. 2008/03/05
    이해.(4)
    schua

욕심

욕심을 한번 내보기로 했다.

사실 욕심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을 벌이는 거지...뭐.

 

예상치 않게 이번학기에 대학강의를 하게 생겼다.

물론 다큐멘터리 제작 강의이다 보니 뭐....이론 이런거라기 보다는 그냥 평소에 했던 강의를 좀 더 길게 하는 것인거지...

 

근데 그게 좀 길다. 평소에는 주로 8차시의 수업을 한다면 이번에는 16차시...두배다. 좀 다양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 할 수 있고 사람들과 영상으로 소통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한 실험들을 할 수 있을 듯 해서 기대가 많이 된다.

 

사실 8차시로 하기엔 제작강의는 좀 벅차다. 8차시 수업을 알차게 사용하기 위해 정말 머리 많이 써야한다. 그만큼 여유도 없고....완충시간대가 없다 보니 제작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그대로 노출되곤 한다. 예를 들어 섭외했던 사람이 안한다고 했을 때의 대안을 마련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거나...촬영본이 여러가지 문제로 날라갔다거나...편집하다가 생기는 정말 다다다다다양한 문제들에 그대로 노출되어서는 멍~ 하게 되는 거다. 그런 상황들을 헤쳐나가면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강의가 다 끝나고 나면 정말 온몸이 쑤신다. 이럴 땐 조교를 잘 만나는 것도 복이다.

 

여튼...16차시는 좀 길지만 그래도 그 동안 못해봤던 다양한 실험들을 지대로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풍선이 되었다. 그런데...마땅한 교재가 없다. 많이 아쉽지.

 

내가 다큐 시작할 당시에 제본해서 봤던 책이 아직도 그나마 가장 유용한 책으로 평가 받고 있으니...쯔쯔쯔...것도 한국의 다큐멘터리 제작 현실과는 좀 거리가 있는....음...

 

이전 부터 들었던 생각인데 책을 하나 써어~~~

하는 생각이 어제 새벽부터 들기 시작했다.

 

이론서야 뭐...나도 가야할 길이 많으니..

뭐랄까..그냥 다큐멘터리 제작 메뉴얼 정도로.

 

우선 이번 강의를 하면서 소 목차들을 정리해보고

선배 감독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어보고 그 경험담들을 정리해보고

문서들을 취합해 보고....뭐 그런 작업을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물론 쉬엄쉬엄.

널널하게 2년 반 잡고?

 

우좌지간 낼 만날 사람들이 기대된다.

 

늘상 하던 대로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마지막 준비를 하는데

새삼과 나비, 깅이 절대로 첫 수업에 3시간 다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랬다가는 왕따 당해서 학생들이 다 과목 바꾼다고...

 

음...이거 난감하다.

적당한 시간에 끝내야 한다니...

너무 어려운거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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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아기를 키우면서 힘들때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밤잠을 자주 깰때, 밥을 정말 놀라울 만큼 안 먹을때, 엄마한테 끊임 없이 매달릴때, 우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때....참 많은데 그때 마다 가장 큰 위안이 되는 깨달음은 아이의 상태는 변한다는 거다. 그리고 아이가 그렇게 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그래서 그 이유들을 구성하고 있는 조건들이 바뀌면 아니는 또 변한다는 거다.

 

그래서 힘들때 조금만 있으면 잠을 다시 잘 잘꺼야. 조금 있으면 다시 잘 먹을꺼야. 하면서 조급한 마음들을 달랜다. 그리고 아이가 너무 잘 자고 너무 잘 먹어도 너무 기뻐하지만은 않고 항상 살피게 된다.

 

근데 문득....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어제 미루를 재우고 역시나 같이 잠이 들어서 새벽에 일어나서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상태도 알고 보면 여러 조건들의 조합의 결과들이 아니겠는가.

 

아이들만이 그러한 것이 아니고 나도 우리들도 그런것이 아닐까.

오히려 그런 상태들에 대한 이해가 없이 난 이런 사람인데 왜 지금 이럴까 하는 맘들이 우릴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지금 조금 맘에 안들더라도 그건 그냥 지금의 상태일뿐 날 구성하는 것들이 바뀌면 나도 다시 바뀔 수 있다는...그리고 그런 조건들은 항상 변한다는 것...

 

그래서 이전의 날밤 세워도 거뜬했던 쌩쌩한 20대는 아니지만 지금의 나를 잘 이해하면 사랑할 구석이 너무나 많다는 것....

 

여튼 낼 교육때문에 맘이 급해서 잘 정리는 안되지만..

그냥 날 이해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거. 그리고 더 사랑할 수 있다는 거...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거지.

 

넘 로맨틱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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