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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멘터리마당 게시판에서 옮겼습니다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를 제작한 태준식씨의 글입니다

방영기 01~05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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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널 방영기 01

 

005-09-09 12:28:10
안녕하세요. 저는 태준식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 열린채널 방영예정이었던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가 방영보류 결정이 났기에 그간의 과정에 대해 간단히 보고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 8월 4일. 열린채널 접수. 담당 PD와 대화
  '재판에 계류중인 건 방송되기 어렵다'

  '이미 KBS 프로그램에서도 나왔던 소재이다. 문제될 거 없다'

  '그런가? 그렇다면 신청서에 그 부분을 명기해라. KBS에 나왔던 소재라고..' 명기 함

- 8월 12일.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편성 결정. 9월 10일 방영 결정
- 8월 16일. 담당 PD와 통화
  '9월 10일 방영결정 났다''날짜를 좀 더 당길 수 없나?'

   '없다. 그리고 자기가 보기에 논란이 있을 거 같다.

   삼성화재나 이건희측에서 방영 후 손해배상 or 명예훼손으로 건다면 개인인 제작자가

   책임질 수 있는가?

   서약서나 그런 거 쓰는데..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소송에 휘말리는 그런 경우도 있다'

  '상관없다. 운영협의회에서 수정 사항은 따로 없었나?'

  '없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KBS 심의실에서 볼 것이다.

   제작자가 잘 알아서 마스터를 가져와라''???'
 - 8월 25일. 담당 PD 통화
   '테이프 가져와라. 그리고. 제목을 우리 모두가 구본주이다가 맞는 말인데 바꿔라'

   '싫다''알겠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심의실에서 볼 것이다. 최종 결정은 심의실에서 한다.

    알고 있어라''??'
- 9월 6일. 삼성화재 홍보실 000과장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고 담당 PD로부터 연락 옴.
   '삼성화재에서 전화가 왔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만든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다 책임질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공문을 보내겠다고 했다. 제작을 단체에서

    한 걸로 알고 있더라(대책위 까페에서 소식을 보고 연락한 거 같음) 개인이 제작 했고

    연락처를 알려줬다''공문 오면 나도 좀 보자''알겠다'
- 9월 7일. 방영 마스터 테이프 열린채널 전달
- 9월 8일. 삼성화재에서 공문을 직접들고 KBS 찾아 옴.

   공문 fax로 받음. 공문내용 추후 공개하겠습니다.
- 9월 8일. 심의실에 테이프 들어감
- 9월 8일. 오후 6시 담당 PD 통화
   '그 공문에 대한 KBS의 입장은 무엇인가?''난 모른다. 심의실에서 판단할 것이다.

    그리고 9월 10일 방영예정일 뿐이지 방영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

    방영결정은 심의실에서 한다'
- 9월 8일. 저녁 열린채널 홈페이지에서 '~구본주다'가 다음주 방영 예정 작품으로 대체됨.
- 9월 9일. 오전에 담당 PD 전화
    '어제 밤 늦게 심의실에서 최종 방송 보류 결정이 났다.

     이유는 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이기 때문이다.''알았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뒤집고 KBS 심의실에서 일방적으로 방영보류 결정을 내린 것이지요. 그러니까 KBS가 월권을 한 것인데요. 하지만 결정 과정에 삼성화재에서 보낸 공문 몇 장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는 여러분들이 판단 해 주셨으면 합니다. 얼마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고(하이닉스 비정규직 노동조합 제작 작품) 일정정도 문제가 되었음에도 KBS에서 ~대가리 같이 또 다시 같은 일을 저지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전혀 없을 거라고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방영보류 결정까지 날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왜 만든 사람도 여기 있고, 이 작품에 대해 방영결정을 내린 책임 있는 단위도 따로 있는데 지들끼리 이 작품의 방영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 결정을 내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열린채널 방영기 02

2005-09-12 16:04:31,


아래는 열린채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가 있는 글입니다. KBS의 입장인 거 같습니다.. 꽤 신속하게 대응하는 거 같군요.. 별 내용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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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참여프로그램 <열린채널>에 관심을 보여준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시청자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 접수되어 최종 방송되기

까지의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을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 방송신청함.
    *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는 외부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열린채널> 운영 기구임.
2. 신청받은 프로그램에 대하여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심사,

   선정여부를 결정함.
3. 선정된 프로그램은 KBS 심의팀의 "사전심의"를 받음.(방송법 제86조에 의거)
   * 방송법 제86조
    "방송사업자는 자체적으로 방송프로그램을 심의할 수 있는 기구를 두고,

     방송프로그램(보도에 관한 방송프로그램을 제외한다)이 방송되기 전에

     이를 심의하여야 한다."
4. "사전심의"에서 지적사항이 없을 경우, KBS 1TV <열린채널>를 통해 방송됨.

    위에서 기술한 내용을 근거로 하여,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프로그램에 대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ㅇ 본 프로그램에 대하여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결정하고 제작자에게 통보한

    방송관련 일자 9월10일은, "방송확정 일자"가 아니라 "방송예정 일자"이었습니다.
    (KBS 실무부서에서 제작자에게 여러번 주지를 시켰습니다.)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에서 프로그램이 선정된 후, KBS 심의팀의 사전심의를

    받아야만 방송이 확정되는 것입니다.
ㅇ KBS 심의팀에서 본 프로그램에 대하여 내린 심의 지적사항은 "방송보류"("방송불가"가

    아님)이었고, 그 근거는 '방송심의에관한규정' 제11조에 의거한 것이었습니다.

* 방송심의에관한규정 제11조
  "방송은 재판이 계속중인 사건을 다룰 때에는 재판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하여서는 아니되며…"

본 프로그램에서 다루고 있는 사안은 현재 항소심에서 계류중입니다.
(특히 본 프로그램은 사건 당사자들 쌍방의 의견을 담은 것이 아니라, 일방의 주장 내지는

정당성만을 일관되게 담고 있습니다.)
ㅇ 본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이해당사자인 삼성화재로부터 회사의 주장을 담은 공문이 왔지만, 이로 인하여 "방송보류" 결정을 내린 것은 결코 아닙니다. 프로그램과 관계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은 어느 누구의 의견이라도 받고 있습니다. 삼성화재측의 공문은 이같은 측면에서 받은 것이고, 그것은 단지 참고사항일 뿐이었습니다.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 시청자의 의견과 주장을 담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여 어떠한 내용이라도 모두가 방송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특정 다수인 전국의 시청자가 보는 공중파 프로그램이므로 '방송심의에관한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열린채널>에 관심을 보여주신 시청자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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쨋든.. 열린 채널이던 열리다 만 채널이던.. 모든 프로그램은 KBS의 심의실을 거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KBS의 퍼블릭 액세스 마인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글인거

같구요. 삼성화재 공문과 관련해서는.. 음... 왜 내 이야기는 전혀 참고하지 않고(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방영보류를 했는지 알 수 없네.. 한쪽편 의견만 참고했으니 굴복했다고

볼 수 밖에..

또 소식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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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널 방영기 03

 

2005-09-14 01:31:17,
밑에 글은 열린채널 게시판에 제가 올린 글입니다. 방영보류에 대한 KBS 입장에 대한 저의 입장 되겠습니

다.. 켁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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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를 만들고 열린채널에 방영신청을 한 태준식이라고 합니다. 먼저 신속하게 의견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친히 KBS 입장을 말씀하셨기에 저 또한 입장을 밝혀야 할 거 같은 생각에 두서없고 긴 글 시작하고자 합니다.

 

우선.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이 접수되어 최종 방송되기까지의 과정을 1번부터 4번까지 번호를 매겨 가며 친절한 주석을 달아 알기 쉽게 설명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중 3번 - 3. 선정된 프로그램은 KBS 심의팀의 "사전심의"를 받음.(방송법 제86조에 의거) - 은 그 어디에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롭게 생긴 순서라 적잖이 당황스럽습니다. 물론 이 작품을 신청하고 나서 실무진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이하 운영협의회)라는 프로그램 선정 단위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이어서 그 과정을 KBS 자체 내의 형식적인 과정으로 이해했던 관계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또, 밑의 KBS 의견이라는 글을 보기 전까지 이 ‘열린채널’ 홈페이지 어디를 봐도 KBS에게 심의를 받아야지만 최종 방영 확정된다는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심의’라는 단어 찾기를 통해 열린채널 홈페이지에서 걸러진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월 말일까지 방송신청 된 프로그램은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가 방송위원회의 방송심의규정에 따라 방송의 공공성 및 공익성과 작품수준 등을 참작하여 면밀한 심사를 통해 프로그램을 선정하며 선정된 프로그램은 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프로그램은 편성 신청된 후 방송을 하게 됩니다. 또한 프로그램이 선정된 후 방송신청인은 서약서와 함께 대한보증보험의 이행(지급)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하여야 됩니다. 이행(지급)보증보험증권이 제출되지 않을 경우 방송은 보류됩니다.”
- 열린채널 홈페이지 시청자참여제작프로그램 소개 메뉴 중 프로그램 심사와 선정 결과 중

 

무엇이 맞는 건가요?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글이 맞는 건가요 아니면 밑의 KBS 의견 글이 맞는 건가요? 의견 글이 맞다면 시청자가 열린채널에 방송하기 위해서는 운영협의회의 심의(또는 심사)와 KBS의 심의를 이중으로 받아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또한 의견 글이 맞다면 방송을 확정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단계인 KBS의 심의팀 ‘심의’과정이 그동안 전혀 공지가 안 되었던 문제가 발생하는데, 저같이 홈페이지에 있는 말만 믿고 방송 신청했다가 KBS 심의로 인해 미끄러지는 경우는 어디에 가서 하소연을 해야 하나요? 그리고 명색이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을 두 번이나 ‘심의’ 한다는 것이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라는 간판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두 번째, KBS의 심의팀이 밝힌 방송보류 이유인 ‘재판이 계속 중인 사건의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송’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우선 고 구본주씨 사건은 저만이 이야기한 소재가 아닙니다. 즉, 저만이 이 사건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바로 KBS 자사 프로그램인 ‘시사투나잇’이나 ‘세상의 아침’에도 해당 보험사인 삼성화재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중요한 꼭지로 이야기되었던 소재인 것입니다. 물론 그때도 마찬가지로 항소심이 진행 중이었구요.(하다못해 KBS 9시 뉴스에서도 나왔었습니다. 익명 처리되긴 했습니다만)

저는 이 부분에서 KBS의 자의적인 법 적용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KBS에서 만든 자사 프로그램에서는 항소 중인 사건임에도 방송을 해도 별 문제가 될 게 없고 시청자가 만든 프로그램에서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여 방송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소재에 대한 독점 욕구인가요? 아니면 개인인 시청자를 민감한 소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승적 결단인가요? 또 방송심의규정에 맞게 운영협의회가 면밀한 심사를 통해 이 작품을 선정했으리라 생각되는데 왜 KBS 심의실에서는 이 작품에 방송법 규정을 들이대며 방송보류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운영협의회는 KBS 시청자 위원회의 산하기구로 각 계에서 추천을 받은 인물들로 구성되며, 이들 또한 방송심의규정에 대해 KBS 못지않게 진지한 성찰과 집행의지를 가지고 지금까지 300편이 넘는 열린채널 프로그램을 심사하고 선정하였습니다. 운영협의회가 방송법 제 11조를 까먹어서 이 작품을 선정했을까요? 그리고 달랑 법 조항 하나만을 근거로 방영보류의 이유를 밝히셨는데 이 작품이 단순히 재판이 계속되는 사건을 다루었기 때문에 보류가 된 것인지, 아니면 재판에 영향을 미칠 거 같아서 방송보류를 한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고, 만일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방송보류를 했다면 작품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그랬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답답합니다. 참고로 이 작품이 한쪽의 이야기만 담고 있다는 것(실재로 한쪽의 이야기만 담고 있느냐는 밑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만)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재판부는 이미 양쪽의 의견을 다 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KBS는 사실상 방영보류 근거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삼성화재의 공문은 단지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참고하는데 쓰일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설마 KBS가... 하지만 삼성화재가 한쪽의 중요한 이해 당사자라고 한다면 저와 유족, 대책위 또한 한 쪽의 중요한 이해당사자입니다. 헌데 방송보류 되었던 이유가 삼성화재의 공문에 실렸던 내용과 일치한다면 결과적으로 삼성화재의 의견만을 반영한 결정이 된 건 아닌지요. 그러니까 참고를 해보니 삼성화재의 말이 맞는 거 같아 그쪽에 손을 들어준 꼴이 된 건 아닌지요. 한쪽의 이해 당사자였던 저와 유족, 대책위에게는 사전에 어떠한 의견도 묻지 않으셨습니다. 방영도 되기 전에 어떻게 알았는지 법률적 검토 운운하며 KBS에 공문을 보내는 그네들의 작태도 분노스럽습니다만 이 공문은 참고까지 하시면서 저희들 의견은 한 번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방영보류 결정을 내리는 KBS가 더  XXXXXXXX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참여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주류 미디어 속에서 사회적 약자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발언의 기회입니다. 이번 사건 속에서 KBS가 공정한 태도를 보였는지 아니면 삼성자본의 입장에 선 것인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할 겁니다.

 

네 번째, 이 작품은 쌍방의 의견을 담지도 않고 한쪽의 의견만을 일관되게 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특히(!!)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저는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칫 이 작품을 보지도 않은 시청자에게 이 작품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KBS의 글만 보면 이 작품이 굉장히 편협한 작품인 것처럼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름대로 생각하고 고생해서 만든 작품에 대해 그렇게 쉽게 이야기해도 되는 건가요?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방송 뉴스나 방송 다큐의 일반적 포맷으로 보면 일면 이해 안가는 작품 스타일이기에 그렇게 생각은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건 방송 뉴스나 방송 다큐만을 만들어 본 공정하신 분들의 의견일 뿐 한 작품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라고 보기에 너무나도 강도가 셉니다. 혹시 방송도 모르는 실력 없는 시청자가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이야기한건 아니신지요? 제가 만든 작품 어디가 그렇게 불공정한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쩝.. 길고 지루한 글..
마지막으로 이 열린채널 홈페이지에 있는 시청자참여 프로그램 소개 글을 이 자리에까지 끄집어내 소개하고자 합니다.

 

“<열린채널>은 구성 작가, 성우, 연출, 조연출, 카메라 촬영, CG, 녹음, 음향효과 등 다양한 분야의 시청자가 참여하여 제작되고 있습니다. 사회 저변의 개혁 문제, 노동자, 농민, 인권, 환경, 장애인, 여성, 소외 계층 등과 관련된 내용들을 시청자의 눈과 귀로 직접 듣고 본 내용을 KBS를 비롯하여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시청자 스스로가 만드는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이 소개 글에 이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하지 않을까요.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이 시청자의 의견과 주장을 담는 프로그램이라고 하여 어떠한 내용이라도 모두가 방송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특정 다수인 전국의 시청자가 보는 공중파 프로그램이므로 '방송심의에관한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방송의 공정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 KBS 의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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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이 거의 도배수준으로 되는 거 같은데.. 제가 원한 건 아니었습니다.

보기 힘드시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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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널 방영기 04

 

2005-09-27 16:56:54
아래는 다시 열린채널 게시판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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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구본주다‘ 제작자 태준식입니다. 지난 9월 9일 KBS 심의실에서의 방영보류 통보 이후 KBS는 저에게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이 게시판을 통해 간단한 입장만을 밝히셨을 뿐입니다. 다시 한 번, 제작자의 입장에서 아주 개인적으로 궁금한 사항 몇 가지를 재차 질문 드립니다. 이 게시판을 통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첫째, KBS 심의실에서의 방영보류 이후(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심의 or 검열’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떠나) 그렇다면 다시 방영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절차를 밟아야 합니까. 이 게시판 KBS 입장에서 밝히셨듯이 이 작품이 방영불가가 아니라 방영보류이기 때문에 제작자의 입장에서 더욱 궁금합니다. 기다려라, 아님 다시 봐도 방영 안 되겠다. 또는 재판이 끝나면 방영 된다 등등 뭔가 말씀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떨어진 파일럿 프로그램 가지고 방영해 달라고 때 쓰는 하청 프로덕션도 아닌데... 방영보류 통보를 받은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둘째, KBS 심의실에서의 방영보류 이유로 방송법 제 11조를 제시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특히(!) 불공정하게 다룬 작품이라 그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작품 어느 부분이 불공정한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KBS 자사 프로그램에서 똑같은 소재를 다루었었는데 그렇다면 그 프로그램들은 아주(!) 공정했기에 항소심에 계류 중임에도 방영이 되었었던 건가요? 제가 보기에 그 프로그램 역시 유족과 대책위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삼성화재라는 보험회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명확하게(자명한 사실이기에) 견지하셨습니다. 저는 그 입장이나 시선과 다르게, 별스럽게 이 작품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셋째, KBS 심의실을 통과하여야만 ‘열린채널’의 방영이 확정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열린채널에 대한 소개 부분 어디를 봐도 그런 공지는 없었습니다. 하여, 이 홈페이지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소개 글에 '방송심의규정에 맞게 <운영협의회도 심의>하고 하여야 하니 방송심의규정을 특히(!) 숙지하셔서 제작해 오셈~' 이라고 올려야 될 거 같습니다. 어떠신지요?

저는 삼성자본의 이중성과 한 개인에 대한 폭력에 대해 내 자신이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서글픔으로 이 작품을 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당연하게도 이 사회 권력의 편이 아닌 빼앗기고 소외된 이들의 편에 서서 KBS가 이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하리라 예상 했었습니다. 왜냐면 국민의 방송이라고 KBS 스스로가 이야기하고 그걸 (순진하게도)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화재의 공문과 똑 같은 입장으로 이 작품에 대해 방영보류 결정을 내리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시간만 보내시는 데에 서글픔과 배신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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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지랄 떨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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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채널 방영기 05

 

2005-10-28 13:40:13
故 구본주씨에 대한 항소사건을 만들어 자본의 속성을 만천하에 (스스로)폭로한 삼성화재가 항소를 취하 했습니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조정에 의한 재판 종결인데 유족이나 대책위 쪽의 요구사항을 거의 다 들어줬다고 합니다. 외부적으로 항소취하라는 말이 나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하는데.. 어찌되었든 KBS 열린채널에서 이 작품 관련 방송보류 근거로 내세웠던 '재판에 계류중인~'이라는 것이 사라졌습니다.

KBS는 국감이나 기타 기자들의 취재에 '방송불가'가 아니라 '방송보류'라고 강조했었고 '재판이 끝나면 재심의를 통해 방송결정'이라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딴지를 걸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일단! 지켜는 봐야할 듯 싶습니다. 그럼...

 

2005/11/19 13:11 2005/11/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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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사요나라> 첫번째 한일공동순회상영회 안내
○ 일정 : 11월 16일 오후 1시 50분
○ 장소 : 서울 시네코아 2관



평화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
<안녕, 사요나라>
11월 16일 첫번째 한일공동순회상영회 초대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위원회입니다.

한독협 배급위원회는 첫번째 사업으로 "독립영화 극장 개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1월 24일 개봉을 시작으로 2주간 서울, 부산, 전주, 대구, 제주에서 진행될 "독립영화 극장 개봉 프로젝트"에는 김태일 감독의 독립다큐멘터리 <안녕, 사요나라>와 안슬기 감독의 독립장편영화 <다섯은 너무 많아> 두 편이 선정되어.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한독협 배급위원회와 <안녕, 사요나라> 상영위원회가 함께 하는 <안녕, 사요나라>의 배급은 극장 배급과 아울러,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아시아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영화의 의미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연대하기 위해 추진될 ‘한일 공동 상영회”를 함께 추진합니다.

역사적인 한일 공동순회 상영의  첫 번째 상영이 2005년 11월 16일 오후 2시 시네코아 2관에서 진행될 계획입니다.

이날 상영회에는 김태일 감독, 주인공 이희자 여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유족들과 역사학자, 위안부 할머니들이 활동하는 나눔의 집 등 한일 관계 단체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며, 이후 전주, 대구, 부산 등과 함께 일본의 동경, 오사카, 시코쿠 등으로 퍼져나갈 예정이며, 더 많은 지역, 더 많은 아시아인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 <안녕, 사요나라>의 첫 번째 한일 공동 순회 상영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일시 : 2005년 11월 16일 오후 2시

★ 장소 : 서울 시네코아 2관

※ 무료 상영입니다.
※ 1시 50분까지 입장해 주십시오.



★ <안녕, 사요나라> 공식 홈페이지
          
http://www.annyongsayonara.net


2005/11/15 22:25 2005/11/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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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김희철 감독의 다음홈피에 갔다가

부산인권문화제에서 <돌 속에 갇힌 말>이 상영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http://www.humanfesti.org/

 

9일날 상영되었다는데 나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어떤 테잎으로 어떻게 상영했을까?

혹시 인권영화제에서 틀었던 테잎이라면

급하게 영문자막을 넣느라 화면상태가 좋지 않아서

미리 연락을 받았더라면 한글판으로 보내드릴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한독협에서 테잎을 보낼 때

영화제 측에 감독 연락처를 알려주지 못했고

영화제 측에서는 한독협에서 당연히 연락했을거라고 믿어서

따로 연락할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별일 아닌 듯 싶지만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되지만

양쪽 모두 아무리 바빠도 한번 더 챙겨보세요

감독들은 이런 문제에 예민해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알엠, 고마워!

 

 

 


2005/11/10 00:38 2005/11/1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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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속에 갇힌 말>에 관한 자료를 모두 입력했다

 밀린 방학숙제를 개학 전날밤에 간신히 마치고

 아침을 기다리는 학생같다

 

 

  


 1년동안 영화제 출품을 통한 상영으로 관객을 만났었고

 이제 다른 방식으로 상영회를 고민해야 한다

 

  지난 9월에 성공회대학  사회과학부에서 기획한 '열린영화제'에서

 상영 예정이었다가 예산부족으로 연기되었고

 구로타임즈와 대전 모 대학에서 상영회를 준비하다가

 KBS 방영취소 이후 선거관리위원회의 압력으로 연기되었다

  

 방영취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독협에서 두 차례 대책위원회가 열렸고

 사무국장이 KBS제작진과 면담을 주선하려고 노력했으나 무산되었다

 이후 한독협에서 소개한 김 모 변호사를 만나서

 KBS독립영화관의 방영취소 결정에 대한 소송을 의논했으나

 소송결과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들었고

 나는 법적 대응을 포기했다

 

 이런 식의 선례를 남기면

 다른 감독들이나 후배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어떻게든 사과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루한 소모전을 겪고 싶지 않았고

 6월 9일 이후 7월말에 이르는 동안

 이미 지쳐버렸던 것이다

 

 지금에 와서야

 너무  쉽게 포기했다고 자책한다

 굳이 소송을 하지 않더라도

 제3자의 중재를 통해서 조정을 거치거나

 당사자들이 만나서 결론을 맺었어야 했다

 아마 나는 이 일에 대해 두고 두고 후회할 것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 기간에

 KBS독립영화관 제작진 중 한사람을 얼핏 봤지만

 그는 연신 시선을 피하다가 인사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진 사람은 또 있었다

 오래전 MBC에서 같이 일했던 그 사람

 방송국에 처음 들어가 어리버리하는 바람에

 두 달 만에 어이없이 해고되긴 했지만

 독립영화를 보러왔다는 이유만으로 반가웠는데

 끝내 내 시선을 피했던 그 사람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 뭐가 두려운가요?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수없이 되뇌었다

 - 너는 그 때 도대체 뭐가 두려웠던 거지?

   무엇때문에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물러섰던 거지?

   혼자라서?

   노조원도 아니고 그럴듯한 단체에 소속된 것도 아니라서?

   그게 아니잖아,

   이기고 싶은데

   이겨야 하는데

   이길 수도 있는데

   그런데 자신이 없어서, 질 게 뻔하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그냥 접어버린 거 아니야?

 

 그래, 내가 졌다

 두 번이나 졌다

 하지만 다음에는 결코 조용히 물러나지 않겠다

 그런 마음에서 며칠동안 자료정리, 그리고 다시 나아가야지

 

 

 

2005/11/06 01:19 2005/11/06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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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arangbang.or.kr/bbs/view.php?board=hrnews&id=321

 

[인권, 영화를 만나다] '독립'을 포기한 KBS 독립영화관
선관위 압력에 <돌 속에 갇힌 말> 방영 취소
 
     
이진영 
 

  한국방송(KBS)의 독립영화 소개 프로그램 '독립영화관'에서 87년 구로항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돌 속에 갇힌 말>의 방영을 갑작스레 취소하고 이를 감독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의 관련기관인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아래 선관위)의 입김이 <돌 속에 갇힌 말> 방영 여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나 감춰진 한국 현대사의 복원을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행되는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돌 속에 갇힌 말 스틸 사진 [출처] 제9회 인권영화제



올해 인권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한 <돌 속에 갇힌 말>은 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구로구청에서 발생했던 부정투표·폭력적 시위진압 등의 사건 면면을 파헤치면서, 얼룩진 한국 현대사의 몸통을 체험한 감독 자신에게 각인된 폭력의 기억을 말하는 다큐멘터리다.

'독립영화관' 측은 <돌 속에 갇힌 말>을 6월 9일자로 방영한다고 홍보했을 뿐 아니라 관련 내용의 사전 녹화까지 완료한 상태였다. 하지만 방영예정일 오전에 감독에게 취소 결정을 알렸고 시청자들에게는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방송 관계로 한 주 쉬게 되었다"고 간단히 공지했다. 이후 작품의 갑작스런 방영 취소에 대한 항의가 봇물처럼 밀려들자,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 당일까지 계약이 미완료 되었고, 해당 작품에 대해서 서울시 선관위가 이의를 제기, 해당기관의 명예훼손과 방송금지가처분 등이 예상되어 방영이 취소되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독립영화관' 측이 방영 취소의 이유로 계약 미완료를 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계약서 작성 과정에서 나루 감독은 "계약서 내용에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제공이 포함돼 제작팀과 계속 협의하고 있었을 뿐 계약서 작성 자체를 거부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독립영화관'에 국내 작품이 방영된 선례도 있다고 알려져 계약서 작성 문제는 방영 취소의 중요한 이유는 아니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KBS '독립영화관'의 홈페이지



오히려 주된 이유는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 자체를 부인하는 선관위의 압력으로 보인다. '독립영화관'의 서병철 프로듀서는 "<돌 속에 갇힌 말>의 9일 방영이 취소되고, 16일 방영을 고려하던 중 서울시 선관위에서 '구로구청에서 부정투표함 및 반출 부정이 없었다'는 89년 대법원 판례를 제시한 공문이 도착했다"고 입을 떼었다. 또 선관위 측이 전화로 "만약 작품이 방영 된다면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법원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방송이 유보될까봐 이를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것. 결국 청산되지 못한 현대사가 '말하려는 자'의 입을 틀어막은 셈이다.

선관위 김범식 홍보과장은 "<돌 속에 갇힌 말>은 87년 대선 당시 구로구청에서 부정투표가 발생했다고 바라보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영화의 내용 자체를 부인했다. 그는 "문제가 되었던 투표함은 부정 투표함이 아니며, 투표함을 반출했던 행위 역시 사무실이 협소했기 때문에 이를 개표장으로 옮기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5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는 당시 부상한 김병오 씨를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한 바 있어 선관위가 군사독재 시절의 판례를 근거로 드는 것은 억지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홍보과장은 "작년 말부터 <돌 속에 갇힌 말>이 영화제 등에서 상영된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영화를 접할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다"고 밝혀 영화의 행보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음을 인정했다. 공중파를 통해 작품이 공개되면 "국민들이 충분히 오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KBS에 공문을 보내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는 것.

이에 대해 나루 감독은 "기본적인 의견 수렴 과정조차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관의 입장을 방송사에 통보하는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며 "만약 이전부터 작품의 제작과 상영 여부를 알고 있었다면 사건을 둘러싼 선관위의 입장을 좀더 솔직하게 밝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영화가 제기하는 의혹에 선관위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관련 자료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풀리지 않는 실마리를 규명하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기울여야 했었다는 것.

감독은 "작품을 제작하면서 선관위의 입장을 들으려 시도했으나, 부정투표 사건에 관하여 답변을 해줄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구로항쟁 참여자이자 작품에서 인터뷰 대상자로 등장한 한 노동자는 주변 친인척 등에게 방영 사실을 알리며, 지금까지 입을 열지 못했던 속내의 상처를 나누기를 바랬는데, 그런 사람의 소망이 짓밟혀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나루 감독과 독립영화 관계자들은 우선 KBS 책임자를 상대로 면담을 시도해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한 다음 이후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인권하루소식 제 2835 호 [입력] 2005년06월18일 10:06:39
 
 
 
   
 

 

 

영화‘돌속에 갇힌 말’ 방송국에 갇혀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의혹 다룬 다큐 방영 연기 
 
 
구로타임즈 webmaster@kurotimes.com
 
 
 87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의혹을 다룬 다큐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등 각종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돌속에 갇힌 말’이 방송국에 갇혔다.

당초 지난 6월9일 밤 KBS ‘독립영화관’(제1TV)프로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었던 ‘돌속에 갇힌 말’은 방송사 저작권계약 미완료를 이유로 방송이 미뤄지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이의제기로 방송이 잠정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KBS 독립영화관은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초 방송예정일이던 9일 긴급공지를 통해 방송 200회 특집에서 ‘돌속에 갇힌 말’을 방영키로 결정했으나 방송권료 협상에 따른 저작권계약이 완료되지 못해 다른 방송으로 대체됐음을 알린데 이어, 13일에는 방송 논의 중 선관위의 이의제기를 받아 논란이 증폭될 우려가 있어 잠정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 ‘돌속에 갇힌 말’방영 유보에 대해,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KBS 독립영화관 담당 서병철 PD는 “부정투표가 아니라고 결정한 대법원 확정판결(89년)로 법리적 해석은 끝났다”며 “방송될 경우 선관위에서 명예훼손 및 방송금지가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돼 방송을 잠정적으로 유보했다”고 밝혔다.

또 계약과 관련해 “계약서가 늦게 나가는 등의 내부적인 문제도 있었다”고 전제하고 9일 당일 방송이 되지 않은 이유는 “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선관위측은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사건을 구로구청 부정투표함으로 단정 하고 있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의혹은 증거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었고, 의혹이 이제 국민들에게 알려지면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부정투표함’이라는 표현 역시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이 다큐영화를 만든 나루(38) 감독은 선관위에서 내용까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나루 감독은 “6개월 동안이나 알고 있었으면서 방송만 문제시 하는 것은 황당하다”며 “최소한 영화를 만든 사람에게 미리 알려줬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선관위에서) 방송 당일에 막으려고 한 것은 납득이 안된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영화를 보고 공청회에서 토론하자”고 의견을 피력했다.

나루감독은 이와 함께 KBS 방송사측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나 감독은 “방송제안을 해왔으나, 계약전반에 대해 모르고 있어 서너번씩 계약서를 보내달라고 했는데 계약 전날에야 보내줬다”며 계약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가 방송되지 않은 것과 관련, “이미 (방송사측에서 9일 당일 ) 정오 경에 (방송)안된다는 연락이 왔다”며 “선관위 공문이 결정타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아직까지 방송여부와 관련해 KBS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기현 기자>haetgue@kurotimes.com   2005년 06월 28일 

 

*  *  *

 

독립영화 통권 25호 (80~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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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에 대한 오류

- KBS독립영화관의 <돌 속에 갇힌 말> 방송취소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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