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리허설

from SHOUT! 2006/01/16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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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2. 21

 

인천 동암역 인근 '풍물패 더늠' 연습실에서

W가 리허설하는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연습실 입구를 올라가서

 

문을 빼꼼 열어보니

 

연수씨가 소품을 설치하고 있군요

 

향미는 자기가 맡은 멘트를 정리하느라 정신없고

 

푸른살이는 대본 외느라 바쁩니다

 


 금례씨는 인형극을 올릴 무대를 직접 만들고

 


연수씨도 대본연습을 합니다

 

불을 켰다가 껐다가

음악을 틀었다가 껐다가

다들 자기가 맡은 일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처음 전체를 맞춰보는 리허설의 막이 오르자

진지한 관객들 표정, 먼저 무대미술을 맡은 하연씨

 


 작품전시를 맡은 윤희씨

 


영화로 참여한 이란희 감독

 

인형극을 맡은 금례씨

 

연극을 맡은 연수씨


너무 긴장해서 대사를 까먹은 푸른살이는 웃고

 

고양이를 만난 소녀도 웃고

 

혜수는 얼른 케잌을 먹고 싶은데 빨리 안끝나서 삐지고

 

오랜만에 다같이 불현듯 송을 불러보고

 

신나게 춤도 췄습니다


이 날은 박향미의 생일이기도 했는데

란희씨의 딸 혜수가 그렇게나 바라던 케잌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장면은 나중에 예고편2를 통해서 보여드릴께요

 

2006/01/16 02:31 2006/01/16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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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언론 참세상의 칼럼에서 소개한 <돌 속에 갇힌 말>

 

'돌 속에 갇힌 말'을 풀어내는 사회변혁의 연금술사들

 공모적 비판과 좌파적 신세한탄에 맞서는 권력, 책임성, 희망의 정치를 
 
 
 너부리 neoburi@jinbo.net 
 
 여성 독립 다큐멘타리 감독 나루의 <돌 속에 갇힌 말> 디비디를 구해 다시 보았다.


나루 감독이 다시 기록하고 있는 87년 대선 구로구 투표함 부정사건에 점철된 국가권력의 폭력은, 거의 20년 전의 일이고 그 사이 정권이 네 번이나 바뀌었음에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그것은 87년이후 수년이 지나고 그때와는 다르지만 비슷하게 경험한, 폭력의 과거에 대한 내 흐릿한 기억때문이 아니다. 이 낯설지 않음은 오히려 최근의 살인적 국가권력의 폭력에, 이 폭력의 연속성에 직접적으로 기인한다.


우리는 이 소중한 한 편의 다큐멘타리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소위 '공화국'의 이름으로 '개혁'을 자칭함으로써 들어선 노무현정권 하에서 자행되고 있는 경찰, 사법 폭력을 통해서, 왜 이런 폭력의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하는지를 다시금 깨달아야 하는 상황에 있다.


지금 여기 우리는, 자기 자신의 입장과 이해를 대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정치행위가 되는 소위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폭력이 권력으로 인지되고, 생존을 위한 목소리는 '폭력'으로 매도되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두 농민의 죽음으로 한해를 마감하고 있다. 한 시위에서 두 농민의 죽음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도, 이에 비판의 형식을 띤 공모만 하고 있는 '우리'가 다시금 배우는 것이라고는, 저항, 생존권 투쟁있는 곳들에 권력은 바지런히 따라다님시롱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일 뿐이다.


'우리' 모두가 공모자다. '우리'의 비판 역시 이런 공모의 일부다. '우리'의 '날선' 비판이 "나는 이에 대해 할 말을 했다"는 무력하고 무책임한 자위의식에 머무르고 '우리'의 온당한 '분노'가 (좌파적) 신세한탄에 머무른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비겁한 공모를 가리는 알리바이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날선 비판과 온당한 분노로 '무장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알리바이나 (자가발급) 면죄부가 아니라, 그 비판과 분노를 집단적인 책임역능으로 끊임없이, 무엇보다 끈질기게 발전시키는 것일 터이다.

 

<돌 속에 갇힌 말>은 87년 구로구 투표함 부정사건 농성장에 있었던 감독이 약 15년이 지난 후에서야 작업을 시작하여 몇 년간의 힘겨운 자료조사와 관련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 사건을 다시 기록하고 있는 다큐멘타리이다. 감독에게 10년이 훌쩍 넘는 이 세월은 아마도,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시민들의 몸부림과 국가폭력이 동시에 존재하는 역사적 사건이 감독 개인에게 남긴 상처와 트라우마를 용기있게 다시 대면하고 다른 시각들에서 성찰해 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었을 터이다. 관객인 우리에게 이 긴 시간은, '우리'의 비판과 분노가 (외관상 새로이 들어선) 지배집단의 입맛과 이해관계에 맞게 포용·억제되는 사이비 변혁의 역사적 시간이자, '우리'가 지향하는 변혁과 이를 위한 '우리'의 비판이 다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의 정치적 무능력으로 노정된 시간이기도 하다. (부분적으로는,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혁명은 언제나 '장구한 혁명'이다.)


다시 말해, 나루 감독과 이 다큐멘타리 둘 다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대로, 비판과 분노가 책임성과 연결되지 않을 때 그것은 공모가 된다. 이것은 이 다큐멘터리 내내 시사되는 것이자, 하나만 예를 들어보자면, "눈은 올 때는 보기 좋지만 다음 날은 추적추적한 것이 됩니다"라는 식으로 역사를 보는 개혁 신데렐라들의 대변왕 유시민에 대한 나루 감독의 섬세한 비판 방식에서도 잘 드러난다.


폭력성과 일사불란한 조직성을 핵심으로 하는 '권력'과, 이에 대항하는, 흩어져 있는(scattered) 개인들의 (집단적) 투쟁, 그라고 그 과정이 남긴 죽음과 상처, 최악의 집단 불행으로서 망각. "폭력적" 시위문화 이데올로기의 여전한 강력함. 87년과 2005년 말은 불행하게도 너무나 다르지가 않다. <돌 속에 갇힌 말>이 공모와 침묵의 묘석을 외롭고 힘겹게 들어올림으로써 나온 목소리들을 여성의 시각에서 들려줌시롱 우리에게 촉구하는 바대로, 너무 빨리, 너무 확실히 잊혀져 가는 사건들, 그것을 점철한 국가/사법폭력, 그라고 (훗날) 아무도 모르게 된 이 폭력이 개인들의 삶에 남긴 깊은 상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들은 끊임없이 다시 기억되어야 한다.


'우리'의 이러한 기억은 실제로 사회에 위협적이라서, '우리' 자신에게도 가해져 올 만한 위험부담을 스스로 감수하는, 그렇기 때문에 힘있고 정말 위협적인 비판이어야 한다.


'우리'의 비판은 권력, 책임성, 희망에 관한 것이자, 희망을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책임하에 사회적으로 건설하는 것과만 관련된다. 하여 <돌 속에 갇힌 말>이 실천하고 있는 대안적인 기억과 끊임없는 재기억의 제식으로 무장한 '우리'의 변혁 정치는, 핵심지배집단의 간택(pickup)을 은근슬쩍 욕망하면서 '개혁'을 영악하게 레토릭으로만 써먹음시롱 개혁과 변혁에 관한한 태업/파업만을 일삼는 열린당 및 소위 중도/개혁 우파 신데렐라들의 몸사리기와는 가장 거리가 멀고, 또한 '진보'를 표방하는 마초들의 위험감수 없는, 여성 및 소수자 억압적인 안전한 비판, 그리하여 무능력한 정치를 족친다.


하여, '우리'는 필요하다면 죽을힘을 다해서, 예컨대, '죽은' 조승수들을 더욱 해방적이고 새롭고 증강된 조승수들로 살려내며, 농민들과 강기갑들의 목소리를 널리 들리게 하여 넘의 생존권이라고 '태평한' 정치권과 시민 사회에 생산적 압력을 가하고, 여성과 소수자들의 입장에서 담론적 사회적 정치적 의제를 설정하고 주도하는 역능을 끊임없이 계발, 확장하며, 협상 속에서 양보 혹은 타협된 사안에 책임을 진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수십명의 심상정들과 노회찬들을 시장으로 지사로 의원으로, 대통령으로 맹글어내며, '우리'의 정치적 창조물들마저 '비리'의 덫에 빠지지 못하도록 행.페부린다.


그리하여 '돌 속에 갇힌 말'들을 풀어내는 사회변혁의 연금술사들인 '우리'는 보다 해방적이고 보다 희망가득한 미래의 딴세상을 지금 여기로 가져온다. 망각에 맞서는 반복 제의의 문화를 끊임없이 생성하자. 기억하되 책임지자. 여성들과 함께, 남성들과 함께, 행.페부리자.

2006/01/11 02:18 2006/01/11 02:18

<SHOUT>강화도

from SHOUT! 2006/01/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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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미, 개미갬, 준하, 연수, 그리고 'W'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강화도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김포를 지나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에서 배를 탔다

준하는 처음에 뱃소리를 무서워하다가 갈매기를 보더니 웃었다


 

 

 

비석치기도 하고

(사실 어릴 때 이 놀이를 구경하기만 해서 규칙을 몰랐는데

  이날 배웠다, 이번에도 촬영하느라 구경만 했지만...)

 

 

 

얼음땡도 하고

(두 남정네가 어찌나 적극적으로 노는지

 거의 날아다녀서 상당히 흐릿하게 나왔음...)

 

 

 

 

강화도 교동의 초등학교에서 영양사로 일하는 분의 거처에서

저렇게 훌륭한 밥도 얻어먹었다

입을 앙 벌린 준하와 향미, 그들을 바라보는 개미갬

 

 


어슬렁 어슬렁 바닷가를 거닐다가

 

 

준하는 붕, 날아오르고


 

석화도 캐서 먹고

 

 

노을 앞에서 '2006년 맞이 달리기 퍼포먼스'도 해보고

 

사진이 잘 나왔나, 같이 들여다보는 개미갬과 연수,

그리고 가이아 홈페이지 만드신 분

 

 

 

드디어 해가 졌다

 

 

준하는 찌찌 먹고


어른들은...

 

설겆이 할 사람을 정하는 쪽지 게임도 하고

(마피아 게임, 이라고 아나? 난 첨 해봤다

 그 사진은 다음에...

 그리고 전 모씨가 새로 개발한 '인물 맞히기'게임도 재미있었는데

 왜 이런말을 하냐면...술만 마신 줄 알까봐서...)

술도 마시면서 밤늦도록 이야기 하다가

 

 

잠이 들었다

 

잠 못든 일행들은 새벽에 운동장에 나가 별을 보고 왔고

일찍 잠들었던 나머지 몇은 아침일찍 운동을 하고 왔다는데

나는 아침 9시가 넘도록 쿨쿨 잤다

 

 

개미갬과 준하가 포옹하는 동안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한 주인장이 뒤에서 웃고 있다

 

* * *

 

강화도에는 서너 번 가봤지만

이번처럼 편하게 놀고 잘 먹으면서 쉬다 오기는

처음이다

갈 때는 몇 시간 촬영만 하고 저녁에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일행들과 밥을 한 끼 먹고나서 그만 마음이 달라졌다

나는 사실 향미보다 준하에게 더 관심이 있는데

이 녀석이 처음에는 잘 웃지도 않고 몹시 새침을 떨더니

하루 하루 낯이 익어가자 하나 둘 재롱을 피우기 시작한다

지나가다가 살짝 미소를 짓기도 하고

까르르, 웃어대기도 하는데 너무 이쁘다


이 날 모인 분들은 인천에서 문화운동을 하고 있거나

상당히 오랫동안 궂은 일을 해온 정체불명(?)의 예술가이자 활동가들이다

개인적인 소망이나 욕망을 착착 접어놓고 숨가쁜 일에 뛰어들어서

한 해 한 해가 너무 분주했던 거 같고

그래서 올해부터는 한 달에 한번이라도 서울을 떠나

편하게 쉬다오자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내가 끼어들 자리가 아닌데 친구처럼 환대해주셔서 참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늘 첫만남에서 '배려'를 보여준다

궁금한 것이 있어도 급하게 묻지 않으며

성급한 질문을 던져도 신중한 표정으로 대답해주셔서

나를 부끄럽게 한다

이 분들도 마찬가지다

작품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을 위해서

이 분들과 가깝게 지내고 싶다

 

2006/01/09 16:11 2006/01/09 16:11

<SHOUT>공연 사진-1

from SHOUT! 2006/01/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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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불현듯 공연사진

2005. 12. 29. 인천 학산소극장

 

'열아홉, 스물'이란 단편영화로 공연에 참여한 이란희 감독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혹시 아이들이 울거나 다른 관객에게 방해가 될만한 상황이 벌어지면

앞에 있는 출입문으로 잠시 나갔다 오셔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중

 



'열아홉, 스물'이란 영화는

가수 이상은을 좋아하고 가수를 꿈꾸는 한 여학생이 주인공이며

집안에서 벌어진 답답한 일들과 친구들과의 일상을 통해

그 시기 특유의 감수성을 드러낸 작품이다

 

 

*푸른살이의 동화구연 장면

어른을 위한 동화를 쓰고 직접 구연한 푸른살이는

'푸른살이의 꽁알꼴알'이라는 인터넷방송을 직접 제작, 진행했고

이번 공연에서는 나무와 목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배우 최금례의 인형극

철거지역에 사는 한 소녀와 까만고양이의 만남과 이별을 다룬 이야기

극중에서 하얀 괴물(?)과 고양이가 나타날 때 마다

객석에서 아이들이 금례씨의 대사와 소리를 흉내내며 즐거워했다

 

 

*배우 송연수의 연극 '변태'

고기집에서 음식 나르는 일을 하다가 퇴근한 엄마가

집에서 기다리던 아이(혹은 분신?)와 대화를 나누거나

남편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극이 이어진다

대사가 진행되면서 한숨과 짜증, 분노의 감정곡선을 따라

관객들의 마음도 같이 움직였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다들 제대로 숨을 쉬지 못했다

 

*각기 다른 출연자들의 공연을 이어주고 마지막에 등장해 노래를 부르는

 '바람의 소리'라는 캐릭터를 맡았던 가수 박향미

 공연 직전 일주일동안 감기를 앓아서 노래를 하기에는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곰털(?)같은 의상과 피리소리가 흥미로왔고 노래도 물론 좋았다

 

 

*공연을 마무리하면서 모든 출연자들이 무대에 올라와 인사를 하고

  같이 '불현듯 송'을 불렀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가사가 몹시 의미심장하고 재미있다

  관객들은 두 시간의 힘든 여정을 따라오다가 이 대목에서 우루루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했다

 


 
2006/01/07 10:16 2006/01/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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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다른팀 연구제동…황교수 업보?
 

[세계일보 2006-01-05 03:06] 
 

  
 
지금부터 7년여 전인 1998년 12월, 인간 체세포 복제로 4세포기까지 배양했다는 경희대 의대 연구팀의 발표로 국내외 과학계는 발칵 뒤집혔다. 그러나 대한의학회는 황우석 교수와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를 포함한 4명의 실사팀을 파견했고, 이들은 ‘기술 홍보용’이란 지적과 함께 실험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더구나 대한의사협회가 윤리문제마저 제기하면서 이 연구팀은 추가 실험을 포기해야 했다.

 

4일 과학계에 따르면 줄기세포 논란과 관련, 서울대 특별조사위원회의 최종 결과발표를 수일 앞두고 일종의 해프닝으로 막을 내린 7년 전 논란이 또다시 회자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실사팀에 참여했던 황 교수가 지금은 자신의 연구 성과를 검증받는 상황을 ‘부메랑’에 빗대기도 한다.

경희대 의대 이보연 교수(산부인과)는 “실험은 2명에게서 난자 6개를 얻어 체세포 복제를 수행, 이 중 1개 배아가 4세포기까지 진행됐다”며 “(난자) 제공자로부터 잉여난자를 연구용으로 사용하겠다는 승낙서도 받았고, 8세포기까지도 가능했겠지만 윤리논란을 감안해 중단했다”고 기억했다.

 

같은 대학 김승보 교수(산부인과)는 “당시 실사팀이 무슨 목적으로, 또 무슨 근거로 실사를 했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때는 물론이고, 현재 황 교수와 문 교수, 노성일 이사장이 갈라선 것도 줄기세포 연구 주도권 다툼 탓이 아니냐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의대 연구팀의 시도는 비록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배아복제 연구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의사협회가 ‘질병 예방과 치료, 건강증진 등 인류의 복지향상을 위한 생명복제 연구는 허용하되, 인간복제나 수정 또는 체세포 이식 이후 14일이 지난 인간배아 연구는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생명복제연구지침을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황 교수를 포함한 생명과학자들에게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를 공개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황 교수는 경희대 실사 직후 언론과 인터뷰에서 “복제는 좋은 기술이지만 인간에 적용되면 인간의 존엄성, 개체의 독특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사회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그의 행보는 이 발언과 자못 대조적이다.

 

고작 20개월 후인 2000년 8월 황 교수는 “인간 배아 줄기세포 직전까지 이르는 체세포 복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고, 2004년과 2005년 잇따른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2006년 현재 그는 논문 조작과 난자 윤리, 나아가 줄기세포 진위까지 의심받으며 학자로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segye.com

 

 

2006/01/06 01:50 2006/01/06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