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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다녀왔습니다

개막작으로 상영한다는 소식은 지난달에 들었는데

상영일정을 잊고 있다가 하루 전날 다시 연락을 받아서

허겁지겁 달려갔는데요

관객과의 대화에 한번도 지각한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30분이상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뒤풀이만 하고 왔습니다

기다리신 분들, 정말 죄송하구요

앞으로는 미리 일정이나 시간을 잘 확인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주인권영화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든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내년에 더 건강한 모습으로 또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전주인권영화제 홈페이지 http://chrff.icomn.net/

*개막작 소개

2005/12/09 20:39 2005/12/0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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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시 <푸른영상>사무실에 다닐 때

은기, 라는 친구가 있었다

사북에서 영화를 찍고 싶다고 했던 그 친구는

어느날 노가다 알바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지하철 역에 쓰러져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

오늘, 또 다른 사람의 죽음을 들었다

나는 언제 어떻게 사라질까

 

 



은기는 나와 동갑이었고

굉장히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사무실 청소도 열심히 하고

기획안 작업도 꾸준히 했다

회원소식지를 발송하게 되면

주소목록을 뽑고 붙이는 단순노동을

말없이 독차지하곤 했다, 고 기억한다

하지만 기억이란 것은

미화되거나 왜곡된다

내 방에는 은기와 김동원 선배, 김태일 선배와 같이 찍은

사진 한 장이 놓여있는데 

게을러지려고 할 때 마다 그를 떠올리려고 애쓴다

애를 쓰지 않으면 얼굴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멀어진 시간, 멀어진 마음이 가슴을 먹먹하게도 한다

 

김경률 감독이 누구인지 나는 모른다

은기와 달리 기억해야할 아무 것도 없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상영작 목록에서 <끝나지 않은 세월>이라는 제목을 본 것 말고는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뇌출혈로 쓰러진 그의 소식을 접하고 할 말을 잃었다

 

며칠 전, 사흘 동안 한 숨도 자지 못했을 때

'이러다 죽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다음 작품을 만들어보겠다고 무리해서 온갖 알바를 하고 있지만

이러다가 작품은 커녕 사람노릇도 못하게 몸이 망가지면 어쩌나 하고...

하지만 그건 아직 살아있는 자의 사치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작지원제도가 많아졌다고 한다

조만간 독립영화전용상영관이 설립될 것이라고 한다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가 많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한 사람, 또 한 사람의 목숨은 구하지 못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

그저 눈물 뿐

 

관련글 (1)

http://www.siff.or.kr/zbbs/view.php?id=fre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52

 

관련글 (2)

http://blog.jinbo.net/hyunhyun/?pid=209


2005/12/05 02:29 2005/12/05 02:29

이겨야 한다

from 영화+독립영화 2005/1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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必勝님의 [시청자위원들의 21일 최종결정을 앞두고..] 에 관련된 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낙관했다

이미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결국 방영이 되었으며

그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법적으로든 상식적으로든

'열린 채널'에서 방영되지 못할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준식 감독은 이미 오랫동안 독립영화를 제작해왔고

최소한 '열린 채널'이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아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세상에 낙관할 일이란 없다

 

관련자료 http://blog.jinbo.net/hyunhyun/?cid=2&pid=194



 

<돌 속에 갇힌 말>의 경우에는

촬영 전 출연자들께 '각종 독립영화제에 출품, 상영한다'는 협조는 구했지만

방송이나 인터넷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전협의는 못했기 때문에

방영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하는 것이 나았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과 의논하거나 방영에 대한 원칙을 세울 시간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방송사의 제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방영보류결정이 난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구본주다>의 경우는 다르다

제작에 참여한 유족이나 관련자들의 의지가 분명하고

방영되어야할 이유도 충분하다

고인이 된 구본주씨를 모욕한 삼성화재도 문제지만

관련 소송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보류를 통보했다가 소송이 완결되자

이제와서 방영불가라는 입장을 밝히는 방송사는 더 한심하다

돌아가신 분을 두 번 죽음으로 내몰고

이미 수모를 겪은 작품을 다시 한번 모욕하는 행위다

 

제작진이 밝힌 '열린 채널'의 기획의도는 생색일 뿐이며

사전심의나 공정성을 내건 방송사의 '내부 원칙'이

어떤 영상물을 방영할 지 결정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사건이다

'KBS 열린 채널'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사태를 직시하고

이 프로그램의 존재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회

사람과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가 묵살되는 곳에서는

돌들이 일어나 외칠 것이다

 


2005/11/21 15:02 2005/11/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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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 http://www.unforgiven.co.kr

 

1. 윤종빈 감독 피소

http://www.film2.co.kr/news/news_final.asp?mkey=9238

 

<용서받지 못한자> 윤종빈 감독 피소

2005.11.16 / 김수진 기자


육군이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26)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육군 측은 15일 윤종빈 감독에게 전화상으로 고소 방침을 통보한 데 이어 16일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다.

 

육군은 윤종빈 감독이 군의 지원을 받을 목적으로 가짜 시나리오를 제출해 군을 속였으며 완성된 영화가 군의 실상을 왜곡하는 등 육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고소 배경을 밝혔다. 육군은 그러나 18일 개봉을 앞둔 <용서받지 못한자>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등 별도 방침을 밝히지 않아 영화는 당초 예정대로 18일 정식 개봉될 전망이다. 그러나 윤종빈 감독은 조만간 법정에 서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인정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 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윤종빈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를 완성하기 위해 군 기관의 허락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분명히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했음을 인정한다"며 "당시에는 이 영화를 학교 졸업영화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 군의 협조가 없으면 제작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고, 일반 극장에서의 상영이 진행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본의 아니게 옳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여 물의를 일으킨 점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이에 대한 개인적인 처분이 결정된다면 기꺼이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정우, 서장원 주연의 <용서받지 못한자>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PSB 관객상,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뉴커런츠특별언급, 넷팩상 등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은 작품이다. 올해 중앙대 영화학과를 졸업한 79년생 윤종빈 감독이 대학 선후배들과 만든 졸업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에는 "군대에서 병장과 이등병으로 만난 중학교 동창 태정(하정우 분)과 승영(서장원 분)을 통해, 제도의 불합리한 상황과 한국 남성들이 군복무 기간에 겪는 심리적인 비참함을 동시에 포착해냈다"는 평을 들었다. 현재 <용서받지 못한 자>는 베를린영화제와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된 상태이다.



2. 중앙대 총학 간부, 선처를 호소

    http://www.film2.co.kr/news/news_final.asp?mkey=9259

 

  

3. 육군 관계자, 거짓 행위에 관용 필요없다

   http://www.film2.co.kr/news/news_final.asp?mkey=9260

 

* * *

독립영화, 안팎으로 괴롭다

2005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개부문 수상에 빛나는  이 영화도

이렇게 피곤한 상황을 맞이했는데

다른 영화들은 오죽하랴

답답하다

 

 

 

 

2005/11/20 21:26 2005/11/2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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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식 감독이 KBS 열린채널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어제부터 KBS 별관에서 1인시위를 하는 중이다

남의 일이 아니라서 이런 저런 자료를 뒤적이다가

방영보류 이후 5개월만에

KBS 독립영화관 게시판에 접속했다

6월 9일 이후 두 차례 공지되었던 관련글이 삭제되고 없다

시청자게시판에는 최근 방영된 내용에 대한 칭찬만 가득하다

참 재미있다

어떻게 자기들이 공지한 글을 삭제할 수가 있나

잊혀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KBS 독립영화관에서 6월 9일 방영예정이었던 <돌 속에 갇힌 말>이
방영여부를 알 수 없게 된 지 5개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독립영화관 제작진은
방영예정일에 축구관련 프로그램이 긴급편성되었다는 1차 공지와
'계약서 미작성'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을 이유로 방영이 보류되었으며

방영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2차 공지를 올렸으나

현재 삭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6월 9일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계약서 미작성 건은
당시 담당 피디의 교체로 인한 인수인계과정에서 늦어진 것이며
VOD 서비스에 대한 의견차이가 있었으나
적극적인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자체가 철회되었던 것이므로
제작자의 책임이 아닙니다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내왔다는 공문에 대해서는
그 내용조차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제작진의 방영보류 결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본인이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되었고
지난 7월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 면담요청을 했습니다만
이것마저 거절당했습니다

공문도 보여줄 수 없고, 계약서도 작성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도 정확하게 해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공지를 삭제하고 연락을 하지않는다고 해서
이 일이 없었던 일처럼 잊혀지지는 않을 겁니다

<돌 속에 갇힌 말>을 방영하자는 제안이 제작진으로부터 왔었고
사전심의를 통과했으며 녹화까지 마친 상황이었습니다
방송이 보류되는 과정을 납득할 수 없었고
이관형 피디와의 전화통화에서 황당한 발언을 듣기도 했지만
'독립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이 가진 사회적 가치를 인정했기에
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작자가 돈이 없고 법을 몰라서 소송을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양심을 믿고 말없이 기다린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겁니까?

삭제된 공지글을 다시 올려주십시오
방영보류에 대한 제작진의 현재입장을 다시 한번 표명해주십시오
그리고 지금이라도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을 공개하십시오
모든 시청자를 대상으로 '방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던
당시 공지글의 약속을 이행하십시오

전화 한 통화로 방영을 약속했다가
전화 한 통화로 방영을 보류해도 되는 독립영화란
이 세상에 단 한편도 없습니다
'독립영화관'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도 계속 독립영화를 방영할 계획이라면

이 프로그램의 제목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이 사건에 대해 지금이라도 보다 책임있는 답변을 하십시오


2005/11/19 13:57 2005/11/19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