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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 생긴 블로그들을 둘러보다가

    슈아와 알엠 말고도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곳에 많다는 걸 알았다

    김희철 감독('진실의 문') 김환태 감독('708호 이등병의 편지'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등)

    박종필 감독('버스를 타자' 등) 그리고 또 누가 있더라...

    근데 다들 아직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그들이 새로 시작한 작업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사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2. 내가 처음 카메라를 들었을 때는

    빨간눈사람(http://www.redsnowman.com/)이 유일한 친구였다

    2000년에 총선시민연대에서 취재를 하던 무렵

    오정훈, 이안숙 감독('낙선')을 만났고

    빨간눈사람 사무실에서 오색곰팡이(http://www.coloroutsider.org/ )를 만났다

    그 다음해에 푸른영상(http://docupurn.org/)에서 10주년기획단을 구성할 때

    촬영조수라도 하고 싶다고 영상물기획단에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2002년에는 김미례 감독('노가다' 등)(http://mi-re.com/)과 '동행'이라는 작품의

    구성작업을 같이 했었고

    '동행'에서 촬영을 담당했던 이혜란 감독('평행선')도 알게 되었다

    2003년에 여성영상집단 '움'('거북이 시스터즈' '이반검열')과 인사를 나눴고

    2004년에 성혜란 감독('바그다드로 가는 길')을 만났다

   

3. 어쩌면 실례가 될 지도 모르는데

   내가 굳이 홈페이지까지 링크해가며 여러 감독들을 언급한 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자라온 환경도, 관심있는 주제도, 작업을 시작한 동기도

  저마다 다 다른 사람들이지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독립영화를 선택한 그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작품을 완성하는 것도 어렵지만 배급하기는 더 어렵다는 것

  독립영화를 방영하는 방송프로그램이나 정기상영회가 있지만

  해마다 발표되는 작품들은 대개 몇 몇 영화제에서 상영된 후에는

  겨우 1년만에 관객들 앞에서 조용히 사라진다

  비디오나 DVD를 제작하고 싶어도 수요가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어서

  영화제 상영 외에는 관객을 만날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에도 아직 독립영화 전용관이 없는 지금

  한독협에 가입하지 않는다면

  오랜 역사를 가진 제작단체에 소속되지 않았다면

  제작과 배급에 대한 정보를 교류할 방법이 없는 것일까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보고 싶은 사람들의 연대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4. 10월 29일과 30일,

   인디다큐페스티발 기간에 독립영화 배급에 대한 세미나와 마켓이 열렸다

   충주의 작은영화제를 비롯한 지역 상영회의 사례를 소개하고

   상영주체들과 감독(혹은 제작자)들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준비한 사람들의 기획의도와 열의에 비해 참석율이 높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지역에서 상영회를 추진하는 사람이나 외롭게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이나

   네트워킹이 절실하다고 털어놓지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아직은 없다

   한독협에서는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배급위원회'를 추진하고 있지만 발족시일이 계속 연기되고 있고

   인적 물적 구성이 완결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 http://www.kifv.org/ 에 새 게시판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단지 게시판 하나를 더 만든다고 해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누적된 고민들이 갑자기 해결될 것 같진 않다

   내가 아는 감독들 중에는 한독협 회원도 있고 비회원도 있으며

   배급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관심이 있어도 참여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상영료를 정해서 철저하게 원칙을 고수하는 사람도 있고

   그 때 그 때 타협하느라 무료상영을 거듭하는 사람도 있다

   독립영화 한 편을 발표하고 나서 겪게 되는 이 다양한 경험들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으면서 합의점을 모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방법은 없을까

   누군가 나서서 고양이에게 방울을 달아야만 하는 걸까

 

5. 가능한 사람들부터

    진보넷에서 블로그를 만든 사람들부터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부터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도 공유하기 시작한다면

    막막한 현실에 작은 숨구멍 하나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일단 나눠야 할 시간

    준비됐나요?

 

 

    

  


2005/11/03 01:26 2005/11/0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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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ua님의 [독립다큐멘터리에 흠뻑 빠져 보아요-인디다큐페스티발에 영화 보러 갑시다] 에 관련된 글.

2001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5회를 맞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은

국내 유일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제입니다.

매년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성과를 결산하는 동시에

해외의 유수한 문제작들을 국내에 소통하는 거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은 국내외 다큐멘터리의 상영 외에도

독립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영화적, 사회적 환경에 대한 고민을 놓지않으며,

독립다큐멘터리의 안정적인 생산과 배급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해왔습니다.

                           출처:http://www.sidof.org

 

이 영화제에 대한 기억, 혹은 수다

 

 



1. 작년에 <돌 속에 갇힌 말>을 처음 상영한 영화제다

   첫 상영일자가 10월 30일이었는데 29일 저녁이 되어서야 상영테잎을 갖다드렸다

   한 감독은 헐레벌떡 뛰어간 내게 '아유, 이러면 안되지!'하고 일침을 가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늦어도 개막식 전에는 관련자들 손에 들어와야 할 테잎이

   상영 바로 전날 도착했으니 안쓰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을 것이다

  

   상영을 앞두고 나는 하드디스크에 저장했던 프로젝트 파일을 몽땅 날렸고

   미디액트에서 알려준 업체를 통해 데이터복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덕분에 가편집 파일을 복사해두었던 테잎으로 다시 편집을 해야 했으며

   사전준비가 철저하지 못해서 세 번이나 다시 사운드믹싱을 했던터라

   차마 한번만 더 하자는 말을 못하고 오디오파일을 복사해야 했다

   5년간 축적했던 모든 시행착오의 최고결정판을 터뜨렸던 그 날

 

   그래도 무사히 상영은 되었고

   서른 명이 넘는 영화 관련자들(친구들과 친 인척이 포함된)을

   군소리없이 친절하게 입장시켜준 홍수영 사무국장 덕분에 객석도 가득찼다

   긴장과 흥분, 자만심과 좌절감이 교차하던 그날

   관객과의 대화를 마치고 나서 '말 좀 조리있게 잘하고 싶다'며 한숨을 쉬는데

   '송환'의 김동원 감독님이 바로 앞에 앉아있다가 일어서는 걸 보고

   어찌나 민망하던지 속으로 '으악' 비명을 질렀던 기억도 난다

 

   그 뒤로 영화도 많이 보지 못했고

   몸살인지 허탈감인지 알 수 없는 무력감에 사로잡혀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올해는 매일 가서 열심히 신작들을 봐야지

   벌써 일 년이 지났구나, 시간 정말 빠르다

 

2.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는 많다

   그런데 독립다큐멘터리만 모아서 상영하는 영화제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이 유일하다

   이 영화제를 통해서 해마다 오래도록 좋은 영화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5회를 맞이하는 올해 기금마련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제작하던 영화를 상영하게 되어서 기쁜 마음에

   아는 사람들 우루루 다 불러서 무료로 입장시켰던 나로서는

   어쩐지 죄송한 마음이 든다

   작년에 사석에서 사무국장님께 '돈이 생기면 꼭 후원금을 내겠다'고 약속했으면서

   지난 달에 열린 '후원의 밤' 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아이쿠...

   올해는 더 많은 관객들을 이 영화제 기간에 만나게 되길 바라면서

   개막작으로 상영될 '안녕 사요나라'를 기다린다

    


2005/10/28 00:24 2005/10/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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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cenario.or.kr/ (사)한국시나리오 작가협회


<입질>과 <여름향기>

 

유동훈

 


두 작품의 작가 서민희씨와 김명희씨에게  축하의 말부터 드려야겠다.
두 사람은 <시네마서비스>라는 큰 영화사와 KBS라는 거대방송국을 상대로 싸워 이겼기

때문이다.
물론 두 사람을 시나리오작가협회가 힘껏 도왔고, 그에 힘 입은 바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두 사람이 겁이 나서 싸우려 하지 않았다면 작가협회가 개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그들과 맞설수 없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후환이 두려워, 불이익을 당하고도  입을 닫는다. 후환이라는 건 깐깐하고 까다로운 작가로 소문 나서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일 것이다. 그걸 각오하고 선전포고를 한 두 작가의 용기는 참으로 눈물겨운 것이었다.


김명희작가는  kbs에<사랑의 주소>를 응모했었는데 <여름향기>가 도용했다는 게 법원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손해배상을 받아냈다. 일부 승소 판결이라고 봐야겠지만 어쨌든 이긴 것이다. 재판부는 우리협회 권익옹호위원회의 꼼꼼한 의견서를 보고 도용의 심증을 굳혔다고 한다.

 

서민희 작가는 최근 완성된 영화 <오로라공주>의 작가인데 감독인 방은진의 각본으로 둔갑하고 서민희는 원안자로 표시된 경우다. 각종 선전물에 모두 그렇게 되었고 필름에도 버젓이 방은진이  각본 감독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사실 요즘 그런 예가 수없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피해당사자가 연락을 해주지않으면  협회로서도 일일히 체크하기가 어려운데 서민희작가는 다행이 구두진정을 해왔고 목숨을 걸고(?) 권리를 찾겠다고 해, 협회도 영화사에 강력하게 대처하였다. 영화사는 이미 발표된 선전물은 수거하기 어렵고 필름 자막은 고치기로 약속하여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협회는 회원 작가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하고 있지만, 1차적으로는 위의 두 작가처럼 당사자들이  나서야 한다.
다른 작가들도 피해를 당하면 체념하지 말고 즉각 협회에 진정 해 자기의 권리를 찾아야할 것이다.


2005/10/27 15:21 2005/10/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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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돌 속에 갇힌 말>을 상영한다

한동안 전화연락이 되지 않는 곳에 묻혀있다가 돌아오니

한독협에서 모든 준비를 마쳐놓고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감독이라는 사람이 준비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던 탓인지

미리 초정했던 민주노동당 측 의원들이나 내부 인사들이

개인사정으로 아무도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서

여러모로 죄송하기도 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다

초대할 만한 분들은 이미 대부분 영화를 보셨고

아직 못보신 분들은 또 연락이 닿지 않는다

어떻게든 연락을 취해서 나중에 DVD라도 전해드리고 싶은데

어렵게 인터뷰에 응해주셨던

조원봉씨나 양원태씨 같은 분들이 과연 어떤 말씀을 하실 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여름 석 달을 멍하니 보냈다

올 초에 세웠던 많은 계획들이 KBS 방영취소건을 기점으로

하나 둘 무산되면서 마음을 다잡기 힘들었다

가뜩이나 속마음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말문을 닫은데다 일기조차 못쓰고 지내다 보니

지금 키보드를 만지는 것이 너무 어색하다

머리와 가슴에서 붕붕거리던 단어들이

순식간에 잠잠해지면서

손가락끝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덜어내면서 살지 못하고

늘 꾹꾹 눌러담기만 하는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여성영상집단 '움'에서 소개해준 일과

미례가 주선해준 일이 있어서

9월부터는 정신없이 바쁠 것이다

걱정해주고 보살펴주는 친구들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국회라는 공간에서 독립영화가 매달 상영된다는 것과

그 상영회에서 내가 연출한 영화가 첫번째로 소개된다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안타깝고 아쉽고 먹먹했던 순간들을

모기향 주머니랑 같이 서랍속에 넣어버리고

고마운 일들을 생각하면서

뜨거웠던 몸뚱이를 가을바람에 식히자

 

오늘, 또 새로운 관객을 만난다

한 사람이 되건 열 사람이 되건

영화를 매개로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신난다

담담해지기 좋은 계절

가을이 온다

 

 

2005/09/01 09:16 2005/09/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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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05년 9월 1일 (목) 7시 30분

○ 장소 :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 상영작 : 돌 속에 갇힌 말 (다큐멘터리)

○ 주최/주관 : 한국독립영화협회,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실

○ 후원 : 문화연대 달리는 놀이터

○ 문의 : 한국독립영화협회 (02-334-3166)

             천영세의원실 (02-788-2874 정혜경보좌관)



CINE AGORA  (영화 광장)

독립영화, 세상을 향해 발언하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실은 cine agora(독립영화 매월 정기상영회)를 통해

침묵을 강요당한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하고자 합니다. 또한 비정기적 국회 상영회

를 정례화하여 사회적 의제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입법 활동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상업영화만이 존재하는 기존 영화문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독립영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 제고

및 실질적 지원구조를 획득하고자 합니다. 국회 내 정기적인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첫 상영작 <돌 속에 갇힌 말 -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 사건>은 최근 과거사 진상 규명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 독립영화 진영 내부에서 역사를 다시 조명하려는 의지의 성과입니다. 


정부나 민간차원에서 과거사에 대한 조명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 차원에서 과거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프로그램들은 많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차원의 진상규명 노력은 쉽지 않습니다.


<돌 속에 갇힌 말>은 이런 과거사에 대한 감독의 개인적 경험을 넘어 진실을 향해 더디지만 조금씩 전진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과거사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역사는 언제나 현재입니다.




○ 상영 작품 소개


<돌 속에 갇힌 말 -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항의농성 사건>

    연출 나루|DV|70분30초|컬러|2004년


시놉시스   


1987년 대통령 직선제는 6월 항쟁의 성과인가? 이 작품은 대통령 선거 당일 구로구청에서 벌어진 투표함 밀반출 사건을 재조명하며 형식적 민주주의라는 최소한도의 절차조차 지켜지지 않았던 ‘돌’의 시대, 그 현장에 있던 이들의 ‘말’을 구출해낸다. 17년이 지난 지금 이곳의 우리들에게 도착한 투쟁과 좌절의 기억.


2005/08/30 13:29 2005/08/30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