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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 있으면 이 집과 안녕.
올 들어 벌써 두 번째 이사라 맘이 편하지만은 않아.
빗물이 들이치고 동굴 같은 집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정도 들었는데..
문 열고 들어오면 애완동물마냥 팔딱팔딱 뛰며 날 반겨주었던 곱등이들아 안녕
집에 들어오자마자 벌컥벌컥 물 1리터는 가뿐히 원샷하게 만들어주었던 높디높은 계단아 안녕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축축하고 서늘하게 온도를 유지해주었던 동굴같은 방아 안녕
습하디 습하여 이불을 묵직하게 만들었던 골방도 안녕
꼭 나의 허리를 굽히어주었던 싱크대도 안녕
비록 해가 하루에 1/4밖에 안들어도 화분을 놓을 수 있었던 집 앞의 공간들아 안녕
샤워하다 갑자기 찬 물이 나와 늘 나를 강인하게 훈련시켜준 화장실도 안녕
마냥 행복한 기억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들도 많은 곳이었어.
하지만 이사하고 다신 오지 않을래.
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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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늘 찬물밖에 안나와서 나를 강철로 만들어주는 우리집 화장실에게 감사해야겠는데?-_-;;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