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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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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_2007 - 2007/05/30 19:00

터키 여행 사진 올리기, 언제쯤 '쫑' 치려나?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지쳐가는...^^;;

 

파묵깔레 가기 전에 점심 먹으러 잠깐 들른 곳이 이 '살다 호수'였는데,

보는 순간 '심봤다!'는 메아리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퍼졌다.

예전에 봤던 백두산 천지에 다시 온 것 같은 기분.

'장엄'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크고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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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0 19:00 2007/05/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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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_2007 - 2007/05/13 08:21

타울로스산맥은 터키 남쪽의 해발 1200미터 정도되는 산맥인데,

이 산맥으로 인해 그 위는 준스텝, 그 아래는 지중해성 기후로 나뉘게 된다.

심지어 기후마저 다양한 나라다.




 

산맥 넘으면서 들른 휴게소의 목각물.

몽땅 진지한데다가, 고양이가 개를 바라보는 지긋한 표정이라니...

(뎡야님이면 알 것 같은데, 섹피의 히로마사와 시마,우메 같다는 생각이 잠시 ㅋㅋ)

 

 

역시나 산맥을 넘어 내려오니 풍경이 완전히 바뀐다.

지중해성 기후, 바닥이 보이는 깨끗한 물, 그리스를 닮은 집들...

안탈랴는 터키의 유명한 휴양지인데, 진짜 지리상으로도 그리스와 엄청 가깝다.


 

 


 

 


 

 


 

 


 

 


 

 


 

이 남쪽에도 제국의 흔적은 남아있다.

아래는 시가지 한가운데 사람들의 한가로운 공원 역할을 해주는 하드리아누스문.

 

 

안탈랴는 햇빛이 강해서 모든 집은 차양막을 단다.

여름엔 40도가 넘고 바닷가 근처인지라 습도가 엄청나다고...

그런데도 가만보면 창문이 엄청 깨끗한데,

터키인들은 창문이 더러우면 복이 안들어온다고 생각해서 하루에 1번씩은 꼭 유리창 청소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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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3 08:21 2007/05/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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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_2007 - 2007/05/06 13:05

터키에서 단일민족이니 혼혈이니 하는 말은 쓸데없는 말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전부터 -지금도 역시 - 유명한 무역 중심지이고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대륙 통치의 중심지였던 곳이니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고 함께 살았던 건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외모에 대해서 까탈스럽지 않은 것 같다.

일례로 대머리같은 건 흠도 아니다.

물론 경향은 눈에 보인다.

TV를 보니 굉장히 풍만한 타입을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밸리댄스를 잘 출 것 같은 관능적인 건강미를 갖춘..)

 

그래도 동양인은 좋아한단다. 납작하게 평면으로 생긴 게 '신비롭다(?)'고...

신기한 게 아니고?ㅋㅋ

아닌 게 아니라 여행 중 생판 모르는 터키 남자 중 작업 걸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장난 아니다.

1분만 얘기하면 그 다음 바로 작업 멘트 시작! ^^;;

 

신기하지? 여행이라 그런가?

한국에서 남모르는 누가 말을 걸려하면 바로 묵묵무답 무시전략에 돌입하는데

여행이라 마음 열리고 몸이 열린 상태라 그런지

걸려오는 작업이 짜증나는 게 아니라 그냥 재미있는 에피소드이고 기분을 좋게 해주는 여행의 꽤 괜찮은 소득이다.

이제 거리에서 말 걸어오는 사람이라곤 사이비종교집단이나 강매집단뿐이고,

붙은 날파리를 떼어내기 위해 언제나 무시와 차가운 시선을 유지하게 만드는 삭막한 이 나라가 새삼 서글프다고나 할까.

 

어쨌든...

이렇게 왕래가 잦은 지역이다보니 어느날 아프카니스탄에서 전쟁을 피해 건너온 사람들 중에 루미라는 성직자도 끼어있었다는데,

그는 성선설을 믿으면서 수행을 통해 선한 의지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콘야라고 지금 터키에서 가장 이슬람 색채가 강한 동네에 메블라나 사원을 짓고 포교했다.

 

예전 TV 광고 중에(불가리스던가?) 긴 모자에 하얀 치마 두른 남자들이 계속 제자리에서 도는 모습을 본 기억이 나는 데, 그게 바로 루미가 만든 수행 방법 중 하나인 '셰마'였다.

보통 왼손바닥 아래, 오른 손바닥 위로 향하게 하고(하늘과 땅을 상징한단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2,3시간 정도 돈다는 데 나중에 손이 펴지면서 하늘을 향해 올라간단다.

5분 정도 셰마하는 사람을 봤는데, 어찌나 평온한 표정인지..

셰마 비슷한 수행을 해본 대체의학하는 내 친구가 그러는 데,

마약한 것 같이 굉장히 기분이 좋단다.

음...

Zoo Keeper나 웹이미지 코딩같은 단순 작업을 오래 했을 때 느끼는 각성 같은 건가?^^;;

 


 



이렇게 처음으로 이슬람 사원에 들어갔다.

이슬람 사원의 특징 중 하나인 저 뾰족 탑을 '미나레트'라고 부르는데,

하루 5번이나 기도하는 무슬림들의 기도 시간을 알려주는 곳이라고 한다.

목청 큰 사람이 저기서 소리쳤다고... 지나다니며 보니 요즘엔 스피커가 한두개씩 달려있다.

 

 

보통 이슬람 사원 내부는 가운데 거대한 돔이 있고 안은 텅 비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두 메카를 향해 꿇고 앉아 기도할 수 있도록 천장부터 내려온 긴 줄에 초받침이 있는 정도?


 

이곳은 박물관이라서 그런지 원래 사원들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루미를 비롯한 성직자들의 관이 사원 안에 있다.

아래 사진은 가장 조명 많고 가장 큰 관이었는데 바로 루미의 관.


 


 

 

 

메블리스트들은 엄격한 수행이 유명하다고 해서 굉장히 소박한 실내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화려해서 약간 놀랐다.

 

 

한켠엔 손으로 베낀 경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책의 삽화 역시 화려하기 그지 없다.

세세한 그림 중에는 굉장히 재미있는 것도 있었는데, 잘 안찍혀도 몇장 찍을 걸...-_-;;



이슬람에선 보통 여성이 머리카락을 보이게 하지 않게끔 하고 다닌다지만,

요즘 터키에선 하고싶은 대로 한다.

콘야는 가장 보수적인 동네라 그런지 확실히 머플러 여인들이 많긴 하다. 다들 독실해 보이기도 하고...

 

모든 이슬람 사원에 있는 것 중 하나가 세정의식을 할 수 있는 곳, 즉 씻을 수 있는 수도 시설이다. 아래 사진은 둥근 정자 모양의 수도시설이 있던 구조물의 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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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6 13:05 2007/05/0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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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_2007 - 2007/05/05 11:19

BC 7세기에도 사람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는 지하도시 카이막쿨러.

이곳도 터키의 카파도키아라 불리는 그곳에 있다.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든 걸로 유명한 순례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미 이전부터 가진 것 없는 자들이 하나 둘 근처를 파서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기독교인들이 박해 피해 들어오면서 더 확장되었다고...

사암이라 슬슬 긁어서 파면 되는데, 이렇게 100미터 깊이에 22층의 1만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공간이 되어있었다.

심지어 카이막쿨러 근처 9km 거리에는 데림쿨러라는 지하도시가 있는데 두 도시간 연결통로도 있었을 거라고...

참고로 카파도키아에만 지하도시가 30여개 있었단다.

 

대체로 통로가 좁고 낮은데 아래 사진만큼 큰 곳은 참 드물다.

이런 식으로 파왔다면 폭삭 무너졌을 거다.

 

이곳은 곡식저장창고인데, 지하도시 역시 완벽한 공동체 사회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좁고 어두운 곳에서

누구나 하고싶을 때 불 떼서 밥 먹고, 똥 싸고 그랬으면 모두 질식사했을 것이다.

이곳은 성당, 곡식저장창고, 거실, 와인 저장고, 취사 등 모든 것이 공동이었고 규범도 상당히 엄겼했다고..

생각해보면 개인화된 사회는 그야말로 비효율적이고 비환경적인 소비사회다 싶다.

그러다보니 현대사회에서는 공동체적 삶을 구축하려는 많은 시도들이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공동체사회를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렵고 본능적이지 못한, 인간 본연적이지 못한

높은 수준의 희생정신과 도덕성을 갖춘 사람들만이 가능한 삶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동굴을 파서 살았던 괴레메 계곡이나 카이막쿨러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모이다보면, 제한된 자원에 대해 계산하다보면,

공동체사회는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 그건 결국 생존과 직결된 것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8년 뿐이라던데,

불현듯 피 속에 내재되어있을 공동체 의식 끌어올리기에 매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이곳은 거실.

 

 

이곳은 와인저장고인데 항상 영상 12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실제 카파도키아는 유명한 포도 생산지로, 포도주가 유명하다.

 

 

가구도 따로 필요없다. 슬슬 파면 옷장이 뚝딱.^^

 

 

 

이곳은 이 지하인들의 숨구멍이라 할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한 공기 환풍구이다.

수직 사각형으로 지상까지 뚫려있다.

이곳의 위치야말로 극비 중의 극비. 들키면 몰살은 순식간.

 

이 거대한 맷돌 모양은 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만들었단다.

워낙 통로가 좁고 어둡기 때문에 일단 적이 한번 침입하면 방어는 불능.

동시에 침입만 하지 않는다면 방어 역시 따놓은 당상.

아무리 적의 수가 많아도 어차피 통로는 좁으니 저런 거대한 돌을 동시에 치우는 사람들의 수도 적어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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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5 11:19 2007/05/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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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_2007 - 2007/05/03 08:36

터키에 갔었다.

좀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노동절 이스탄불 탁심광장으로 행진하려는 대규모 시위대에 진압대의 물대포와 최루가스까지 등장했었다는데, 갑자기 늦은 밤 탁심광장을 걸으며 조명받은 블루모스크를 본 기억이 확~!

'좀 늦게 갔다올 걸 그랬나'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다.

집회, 시위의 자유는 어디든 똑같을텐데 말이야..^^;;

 

비행기에서 한장 찰칵!

 

 

'터키는 가는 곳마다 다 틀리다!'던데, 진짜 그렇다.

하긴 아시아대륙과 유럽대륙에 걸쳐있는 것도 그렇고,

타울로스 산맥을 사이로 북은 준스텝, 남은 지중해성 기후인 것도 그렇고,

로마의 수도에, 오스만제국의 수도였던 곳이 있기 때문에 품고 있는 문명도 장난아니다. 

제주도 조랑말을 서울에 갖다 놓듯,

-지금은 문화유산인- 이집트 돌덩이를 아무렇지 않게 이스탄불로 옮겨놓는 것은 기본으로, 이스탄불 거리를 지나가면 대체로 다 문화유산이라는 게 맞는 말이다.

 

게다가 오랜만에 본 지평선!

전 국토 중 평야가 70%라는 나라에서 볼 수 있는 이것을 카메라가 담아주지 못한다는 건 정말 큰 아쉬움.

 

 

 




공항들 말고 처음 가본 곳은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는 고대 왕국 이름인데 워낙 친숙해서 지명처럼 쓰나보다.

이 곳은 화산이 터져 가까운 곳은 용암으로 인해, 먼 곳은 화산재로 인해 희한한 자연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그 옛날 로마가 기독교를 합법화하자 박해받아왔던 기독교인들은 대혼란을 겪으면서 일부러 척박한 카파도키아에 찾아와 은둔하기 시작했다한다.

'괴레메'라 불리는 이 계곡은 사암으로 이루어져있어 슬슬 파면 동굴을 만들 수 있었고, 안에 들어가 살았다는 얘기.

유네스코는 이곳을 자연과 문화유산 모두가 존재하는 복합유산으로 지정했다는 데,

화산이 만들어낸 것이든 사람 손으로 판 것이든 다 희한(?)하다는 뜻?

어떻든 이 희한한 모양새가 구비구비 신비로운 것만은 사실이다.

 

 


 

지금은 그냥 박물관이지만 오랜 기간 사람들이 머물렀었다.

그냥 파고 들어가 산 것만은 아니다.

어느 구멍으로 들어가면 성당도 있고, 공동의 식당도 있고 기도방도 있다.


 

 

이곳은 공동의 공간으로, 식당도 주방도 여기에 있었다.

터키는 이슬람교나 기독교 모두 성지 순례를 많이 하는 곳으로, 특히 이곳 괴레메 박물관 역시 기독교인들의 필수 코스일 듯.

하지만 무교인 나의 가장 큰 감상 포인트는 자원이 부족하고 척박할수록

사람들은 공동생활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는 것 같다는 점이다.

 

공동 식당

 

괴레메 계곡엔 비둘기 골짜기라는 곳이 있는데, 살던 사람들이 비둘기를 위해 집을 만들어준 곳이다. 물론 이 척박한 동네에 관상용인지 묻는 건 어불성설.

비둘기알은 먹기도 하고, 채색할 때 사용하기도 했으며, 비둘기똥은 거름처럼 사용했다고... 물론 비둘기를 잡아먹기도 했을래나?

 


 


 

 

괴레메 계곡 근처에는 수도사의 계곡이라고도 불리는 파샤바흐 계곡이 있다.

그야말로 스머프 마을처럼 생긴 버섯 모양 역시 화산 작용에 의한 것인데,

이 동네에선 바위 속에 요정이 살고 있다고 해서 '요정이 춤추는 바위'라고 한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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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3 08:36 2007/05/0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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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여행 - 2007/04/28 14:11

난 '종교'하면 바라는 편견이 있는 게 분명하다.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소박함과 더불어 경건함을 갖추길...

그러나 두 손을 모으게 하고, 절을 시키고,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려면,

요컨대 사람 위에 군림하기 위한 권위라든가 권력을 위해선 외관도 중요한건가?

요즘 종교단체 건물들이 다 크고 화려하기 그지 없지만 

구인사는 비교적 최근에 가까운 1945년도에 세워진데다 특히 국내 유일 5층이라고...

지금도 워낙 수많은 신도들과 함께라서인지 건물들도 많고,

언뜻 세어봐도 7층 이상되는 건물이 한참 신축중이다.

 

기분이 참 묘한데, 왜 그러냐하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닥 흉물은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건물을 짓는 것 같아 다소 위험스럽게 느껴지긴 한다.)

 

어쩐지 중국의 저자거리를 지나다니는 기분도 들고...

소백산 기슭의 자연과 적당히 어우러져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일면 있으나 기존의 절 같은 느낌도 아닌 것이,

왠지 절이라하기보다는 차라리 궁이라 했으면 좀더 아름답다 생각하며 감상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왕은 보다 드러내놓고 권력적일 수 있는 존재잖아.

(물론 이 감정은 거의 꼭대기에서 볼 수 있는 대조사전에 올라가서 완전 깨긴 했다만...)

 


 



거의 도착한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멀리 산들 사이에 폭 싸인 처마가 보인다.

'저건가?' 싶어 한장 찍었다.

꽤 분위기 있어보이네?

근데 왠걸 가까이 가면 갈수록 '연개소문 촬영장'이라는 대형 현수막과 온갖 설치물들이 깔려있다. 요즘 단양에서 밀고 있는 관광 상품 중 하나...^^;;

 

 

 

들어가는 입구부터 4,5층 짜리 건물들이 즐비하다. 여긴 화장실 빼고는 다 3층 이상은 되는 것 같다.

 


 

거의 맨 꼭대기에 있는 대조사전.

많~은 금칠을 하다보니 멀리서도 눈에 띄고, 가까이 가서도 생각보다 조화로운 색으로 칠해져 있어 보기가 나쁘지 않다.

그런데...

사실 부처도 일종의 예언자라 볼 수 있을 텐데, 상에 금칠해서 모시고 거기에 절하는 건 좀 이상할 수 있다. 특히 부처가 살아있거나 죽은 지 얼마 안된 시점에선 더욱 그렇겠지?

그래도 세월이 꽤 지났고 상의 모습도 나라마다 제각각이니 이제 부처상이라는 자체보다는 내면의 불심에 대한 형상화 정도로 봐줄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조사전 안의 상은 정말 기절초풍이었다.(촬영금지 만 아니면 찍어오는 건데)

상월원각 대조사라는 사람이 4,50년전 소백산 들어와 구인사 지었다는데,

바로 그 사람의 초상화와 금떡칠한 상이 모셔져있었다!

뭐랄까 너무 가까운 과거에 이 땅에 살던 사람을 저렇게 모신다는 게 엄청난 거부감이 드는 데 미국에서 링컨 대통령 상 보는 거랑 같다고 생각하면 되나?

오~~ 모르겠다. 하여간 상당 충격.-_-;;;


 

 


 

 

이날도 신도들이 북적북적 장난이 아니었지만 성수기 땐 더 장난이 아닌 듯...

 

새로 지어지고 있는 소백산 자락 완전 가려주시는 건물.



 

이 절경이 이 절에 점점 아까워진다는 생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절 중간 쯤 있던 뭔 탑의 하단 부분.

여긴 오래된 고풍스런 미같은 건 없다. 다만 기간이 얼마 안된 희한한 것들을 볼 수 있다는 황당함이랄까?

 

탑 외곽에 12지신이 둘러쳐져있는데, 왠지 사뭇 귀업다. 그중 이건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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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8 14:11 2007/04/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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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여행 - 2007/04/27 16:24

보통 쉼을 추구할 때는, 특히 여행이 함께 곁들여지기라도 하면,

속에서 우러나오는 극히 '하고싶은 일'만 하는 널부러진 상태가 조성되면서

온갖 잡스러운 생각이 파도치듯 밀려왔다가

어느덧 정돈되고 안정을 찾게 된다.

 

그런데 요즘은 좀 이상하다.

쉬어야 한다는 필요성, 당위성, 요구 따위로 뒤범벅이 된 느낌이랄까?

몸을 잠시도 놀리지 않는데, 대체로 머리의 지시가 많다.

마음의 지시를 찾아야 하는데, 내 마음 어디로 갔는지...

 

며칠 전 단양에 가서도 쓸데없는 스케줄 계획에 너무 많은 소비를 했다는 생각이...

방에 종일 있어도 - 물론 밖으로 열심히 돌아다녔다해도 - 기분은 개운했을 텐데...

 

그래도 슬렁슬렁 걸어다니기 딱 좋은 날씨와 경치.



확실히 봄이다.

요즘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게 꽃인데, 색이 다들 예술이다.

원색에 가까운 모습은 정말 매혹적이라고나 할까?

 

 

단양읍에서 가장 가까운 고수동굴.

동굴은 우르르 들어갈 땐 괜찮은데, 혼자 다니기엔 확실히 스산하다.


 

 

도담삼봉 갔다가 멀리 보이는 이 공장 지대를 보고 놀랐다.

상당 침울한 미래도시의 하나를 보는 듯하다. 역시 영화나 애니도 바탕을 둘만한 현실이 간혹 있긴 한게야.


 

도담 삼봉은 정면보다 이 위치에서 보는 게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더불어 삼봉 중 하나의 봉우리 정자 뿐 아니라 언덕에 두개의 정자까지 어우러져 한 눈에 들어오니 더욱 운치있어보인다.

(삼봉 뒷편 언덕 위에도 정자 하나 더 있소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위치는 걷는 자들만이 꽤 오래 감상할 수 있는 위치다.

차를 타고 오다가 이 위치 전이 되면 음악분수대라는 아주 이상한데 거대하기까지한 구조물이 당신의 눈을 버릴 것이며,

이 위치는 도착하자마자 0.1초내로 휙~ 지나 터널로 in해버릴 테니...


 

 


 

솔솔찮게 안개가 낀 아침의 풍경도 은근히 근사하다.

왠지 빨려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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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7 16:24 2007/04/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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