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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민주노총 4대 임원 보궐선거가 있었다.

 

893명 재적대의원 중에서 투표자 수는 686명이었고, 각각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위원장/사무총장: 조준호/김태일 350표(51%), 김창근/이경수 324표(47%), 무효 12표.

 

=여성 할당 부위원장: 권수정 328표(48%), 진영옥 409표(60%), 김지희 457표(67%), 최은민 386표(56%), 무효 4표 - 진, 김, 최 당선

 

=부위원장: 이태영 374표(55%), 윤영규 386표(56%), 허영구 419표(61%), 정주억 320표(47%), 이남신 332표(48%), 무효 2표 - 이태영, 윤, 허 당선

 

새벽 1시 15분에 결과가 발표되자,

주봉희 동지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재검표를 요구하였고,

의사봉을 물려받은 조준호 당선자는 10분간의 정회를 선언하였다.

 

정회 중에 재검표가 진행되었고,

그 사이에 전비연의 구권서 의장이 마이크를 잡고

전비연 후보 이남신 동지를 탈락시킨데 대해 강력히 성토하며 서운함을 토로했고,

이어 전비연 부의장 유재운 동지가 같은 취지의 원망을 쏟아냈다.

부위원장은 4명을 뽑을 수 있는데,

비정규 후보는 털어뜨리고 3명만 당선시킬 수 있냐,

그러고도 비정규 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냐,

표를 줬던 사람들도 미안하고 민망하여 물끄러미 듣고 있다가

구권서 동지의 말이 끝나자 권부위원장과 함께 박수로 화답했더니

주변이 참 썰렁하더군...ㅠ.ㅠ

 

잠시 후, 재검표 결과는 이상이 없었고,

3호 안건, 사업평가와 결산 건을 상정하겠다고 의장이 의사봉을 두들겼다.

화섬연맹의 대의원이 성원 확인을 요구했고,

새벽 1시 45분 현재,

447명이 의사정족수인데 386명밖에 남지 않아,

의장이 다시 산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쳤다.

 

그 때 서울대병원지부노조의 김진경 위원장이 발언신청을 했다.

사업평가에서 얘기하려고 했는데.....산별노조의 집단탈퇴는 무효라는

총연맹 중집결정은 문제가 있으니 철회하라는 취지의 준비된 발언이었다.

보건의료노조가 몰려있던 자리에서부터 야유가 쏟아졌고,

단상에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니, 곧 마이크가 꺼졌다.

-어떻게 발언권을 주고 마이크를 끌 수가 있습니까?

여기저기에서 강력한 항의가 의장석으로 쏟아졌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곧 문자메시지 하나 날아들었다.

=인터넷방송도 개판 김진경 지부장 발언하니 그냥 끊어버리네요.

내내 인터넷을 지켜보던 한 동지의 전갈이었다.

새 집행부는 마이크를 끄는 것으로 첫 작품을 만든 셈이로군. 쯧쯧.

 

선거는 끝났는데,

상황이 나아졌다고 보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듯하다.

다시금 한쪽의 싹쓸이가 되어버린 결과에

승자들의 얼굴에서도 화색을 찾기는 힘들었고,

분명 자신들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착잡한 표정을 짓는 동지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그 이유는

나보다 분석에 능한 동지들에게 맡기고,

먼 길 가는 동지들 태워서 대전으로 급히 달리느라고

패자들의 흥겨운 뒷풀이에도 못갔으니

아쉬운 맘은 깊은 잠으로 좀 달래자.

그래야 일찍 출근도 하고,

우리 대의원대회 준비도 잘하지,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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