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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연설

식탁에 노트북 펴놓고 뭔가 몰두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대통령 말 듣구 있어?

 정말 대단하구 간사하네.

 저런 새끼가 대통령이라니 토악질이 나네

 미친 놈!"

 

무슨 얘기람? 티비를 켰다.

노무현이 빙긋빙긋 짐짓 웃음을 지어보이며 연설을 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도 오르고 연구개발투자비도 10조로 늘어났고

...어쩌고저쩌고 나라 형편이 다 좋아졌다는 거다.

조금만 봐도 분위기를 대강 알겠더라.

 

그래서 나도 문자를 보냈다.

 

"탤런트 노무현이구만 나쁜 놈"

 

곧바로 답장이 왔다.

 

"죽여버려야 해

 양경규한테 민주노총 위원장 말구

 윤봉길 의사 하라구 해라!!

 단 이성우는 제외하구"

 

하긴, 가끔 그런 상상을 하곤 한다.

이 땅에 진짜 테러리스트가 필요한 건 아닌가,

내가 테러리스트가 되면 어떨까?

 

그런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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