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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꿈에서 나는 새벽 4시에 약속이 잡혀 있었다. 그 시간에 맞추어 기차표를 예매해 두었는데 어디선가 '술라'가 나타나더니 버스를 타고 가자고 했다. 지금은 없어진 옛 무궁화열차를 예매했던지, 5명이 한 줄에 나란히 앉아서 갈 계획이 틀어졌다고, 속으로는 아쉬워하면서 '술라'에게 예매를 맡겼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고 우리는 기다리는데 '술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신 시계를 보면서 초초해하는데 누군가 약속시간이 5시 37분이라고 했고 아직 차 시간이 넉넉하게 남았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5시 37분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한번도 사지 않은 로또 복권을 생각했다. 신의 계시인 듯 구체적인 5개의 숫자가 나에게 주어졌는데, 잠이 깨자마자 증발해 버렸다. 로또는 6개의 숫자를 맞추어야 하는데, 112를 11과 2로 풀 것인지 1과 12로 풀것인지를 고민했던 기억은 남았다. 버스를 탔는지 기차를 탔는지 약속장소에 갔다. 거기는 술집이었다. 술집은 빼곡하게 손님들로 가득 찼다. 전화를 했다. 약속했던 곳은 그 술집이 아니라 외딴 오두막에 사는 어떤 여성 동지의 집이라고, '이광오' 국장이 알려주었다. 아까는 술라였고 왜 이번에는 이광오일까, 꿈 속에서도 나는 궁금해졌지만, 다음 장면으로 곧바로 넘어간다. 약속장소를 찾아서 헤매다가 다른 동지들을 만났다. 동지들과 축구를 한다. 내가 던져넣기를 해야 하는데 공을 머리뒤로 빠뜨렸다. 관중의 야유. 그러나 곧 가운데있던 우리 편에게 공이 건네지고 그 공은 단 한방에 골대 안으로 그림처럼 빨려들어갔다. 그 장면은 아직도 생생하다. 문지기는 골이 들어가고 나서야 공이 거기에 있는 것을 알아챈 듯 분주했다. 약속이 뭐였는지 모르겠다. 그 약속이 끝나면 만나자고 연락을 받은 기억이 난다. 그 시간이 새벽 6시인데 나는 또 그러겠다고 한다. 잠은 언제 자나 한탄하면서 나는 꿈 속에서 연신 약속을 하고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고 또 꿈속에서 꿈을 꾸고 고민을 하고 그랬다. 증발한 꿈의 기억들은 내가 그림을 잘 그렸으면 좀 더 생생하게 들려줄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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