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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6/09
    비둘기에게 미안하다
    손을 내밀어 우리
  2. 2005/06/09
    이틀째 외박(2)
    손을 내밀어 우리
  3. 2005/06/08
    서울대병원지부노조 가맹 논란 마무리(4)
    손을 내밀어 우리
  4. 2005/06/08
    야단일세(6)
    손을 내밀어 우리

비둘기에게 미안하다

4월 하순에 일본에서 107명이 죽고 547명 이상이 다친 열차 탈선사고가 있었다. 날마다 고속철도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나로서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조사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사고의 직접 원인은 과속이라고 했다. 앞의 역에서 정시보다 1분 30초 늦게 출발한 잘못을 다음 역에 도착하기 전까지 만회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 기관사는 이미 죽었지만, 그가 일년 전에 단체소풍을 가는 초등학생을 태우다가 다음 역 도착이 10초 늦어진 일에 대한 책임으로 19차례에 걸쳐 원고지 30매 이상의 반성문을 썼다는 것까지 뒤늦게 보도되었다.

 

JR서일본은 정류장을 지나치거나 정시운행 위반을 할 경우 철저한 재교육과 보너스 삭감 등 엄한 처벌을 받게 되므로 이로 인한 심리적 중압감이 무모한 운전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과열경쟁이 열차의 제한속도를 높이거나 운행 대수를 늘리는데 집중되었고, 그 결과 통근시간대에는 불과 2-3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과밀운행시간표에 시달리게 되어 안전관리체계에 결함이 생겼다는 분석도 제기되었다. 일본의 철도연장은 우리나라보다 약 8.6배, 여객수송은 약 133배인데 비해 사고건수는 우리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철도안전에 대한 연구와 대비를 잘했다고 평가되었지만, 구조화된 경쟁과 이윤지상주의는 대형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서 나를 무겁게 짓눌렀던 것은 이러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는 기관사가 감당했을 직무스트레스의 천근만근 무게이다. 직무스트레스는 ‘노동환경이 노동자가 지닌 능력이나 기대, 요구와 일치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신체적, 정서적으로 해로운 반응’으로 정의하자. 그것은 뇌심혈관계 질환, 소화기계 질환, 정신질환, 근골격계 질환 등의 각종 질환과 직무만족도 하락, 결근, 이직 등의 행동 반응을 초래한다. 미국에서는 40%의 노동자가 심한 직무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유럽연합(EU)에서는 작업관련 손실일수의 50~60%가 스트레스와 관련된 것이며, 일본은 직무스트레스가 있다고 응답한 노동자 비율이 82년 50.6%에서 2002년 61.5%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최근 조사에서 노동자의 81.7%(2,083명중)가 ‘직무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을 앓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또 다른 조사에서는 노동자의 93.7%(921명중)가 직무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44.8%는 그로 인해 회사를 그만둔 경험까지 있었다. 어느 지하철 기관사는 어두운 지하에 버려진 신문지가 바람에 펄럭이며 날아오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란다고 했다. 지하철 운행 중에 끔찍한 사고라도 겪으면 후유증이 급기야 공황장애(지독한 공포나 불안상태의 일시적 발작현상)라는 정신질환에 이르는데, 그 중 극히 일부만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았다. 

 

이렇듯 노동자의 건강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도 버겁고 힘겨운 나라. 무사고 기록을 세운 어느 기관사가 달리는 고속열차의 차창에 부딪혀 죽은 숱한 ‘비둘기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우연히 접했을 때, 나는 우울하고 답답했다. 원시적 대형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채 무한경쟁과 구조조정의 레일위로 빨려 들어가는 이 땅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은 어쩌면 비둘기의 그것만도 못하지 않은가. <2005. 6. 1, 월간 네트워커에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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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외박

어제는 오늘 회의 준비 때문에

오늘은 슬럼프에 빠진 먼 지역의 활동가 동지가

오랜만에 어렵게 상경했다는 것을 빌미로

 

밤이 이슥하도록 다른 얘기는 끼어넣지 못하고

 

혼자서

하다가

 

결국 오늘도

집에 가지 못하고 찜질방에서 밤을 지샌다

 

서울로 출퇴근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6개월째,

2박 3일 수련회를 제외하고는

이틀 연속 외박은 처음이다.

 

다.

 

처음 그대로의

떨리거나 설레이거나 하는 마음이

나이 마흔이든지 나이 여든이든지

오래도록 이어가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내일은

집에 가야지.

 

아니면

모레 아침부터 토요일 오후까지

고스란히 교육일정으로 잡혀 있어야 하고,

하루도 귀가하지 못한 채 한 주일을 밖에서 보내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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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지부노조 가맹 논란 마무리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정치적인, 아주 정치적인...] 에 관련된 글.

오늘 연맹 중집위는

아침 10시 20분부터 저녁 6시 20분까지 이어졌고,

그 마지막 안건이 서울대지부노조 가맹의 건이었다.

 

4월 13일의 중집위 이후

틈만 나면 논쟁하고 토론했던 주제였기에

오늘 약 3시간 동안의 마지막 토론은

다시금 찬반 양론이 여전하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지만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끝을 향해 달리기는 했다.

 

아직은 끝이 아니라 도리어 멀고 험한 길의 시작이기에

하고 싶은 말은 일단 넘겨두고,

회의의 결정사항만 여기에 우선 남긴다.

 

 

 



                     서울대병원지부노조 가맹요청에 관한

공공연맹 중앙집행위원회의 입장과 결정사항



1. 우리 연맹은 서울대병원지부노조 가맹승인과 관련한 사항을 처리함에 있어 최선의 방안은 서울대병원지부노조와 보건의료노조가 그 동안의 갈등을 서로 치유하고 함께 하는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이 계속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2. 그러나 현재의 조건상 이러한 결합이 당장 이루어지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우리연맹은 현장조합원의 생존권과 서울대병원지부노조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함께하는 상급단체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서울대병원지부노조 2,200 조합원의 결의와 우리연맹의 규약에 의거 가맹을 승인한다.


3. 그러나 우리연맹은 1번에서 천명한 원칙의 실현을 위하여 마지막으로 연맹이 나서서 중재노력을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수석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여 중집위원으로 구성된 중재단을 구성하고  보건의료노조, 서울대병원지부노조, 공공연맹 간의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중재단은 6월 20일까지 활동시한을 정해 활동하게 되고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해와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서울대병원지부노조가 최종적으로 6월20일 18시부로 가맹된 것으로 처리한다. 따라서 서울대병원지부노조의 가맹과 관련된 심의안건은 차기 중집위에서는 심의사항이 아닌 보고사항으로 처리한다.


4. 만약, 중재단의 노력이 실패하고 서울대병원지부노조의 가맹이 승인되었다하더라도 혹여 다른 병원사업장노조의 가맹신청이 있을 경우에는 우리연맹은 보건의료노조 산별교섭의 원만한 진행과 2005년 보건의료노조의 투쟁을 위해 보건의료노조의 2005년도 산별교섭이 완결되는 시기까지는 가맹심의를 유보한다.


5. 그러나 이 기간의 유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조건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똑같은 경우가 반복된다면 서울대병원지부노조건을 처리함에 있어 이미 겪었던 조직내 갈등을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다른 병원사업장노조의 가맹신청에 대해서는 동건 처리의 관례를 따라 논란없이 가맹승인으로 처리한다.


6. 우리 연맹은 보건의료노조가 이러한 우리의 노력과 신중한 결정에 대해 깊은 이해가 있기를 바라며 이후 서울대병원지부노조의 가맹이 설사 승인된다 하더라도 향후 서울대병원지부와의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가 되려는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 연맹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함께 할 것이며 이러한 결정으로 양 조직간에 불필요한 갈등과 논란이 일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7. 가맹결정을 신속히 하지 못하여 매우 큰 어려움을 겪게 된 서울대병원지부노조와 2,200 조합원께서도 우리 연맹의 어려운 처지를 십분 이해하여 주기를 기대하며, 아울러 연맹 내외에서 연맹을 걱정해온 많은 동지들에게 공공연맹이 향후 노동운동의 원칙을 지키면서 보다 큰 틀로 통합해 갈 것을 약속한다.


2005. 6. 8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연맹 중앙집행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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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일세

민주노총은 20일부터 총파업한다고 내일 중집위 안건을 준비하고 있고

우리 연맹은 내일 중집위에서 서울대병원지부노조 건을 처리해야 하고

휴일이고 평일이고 가릴 것 없이 정신없는 날들인데

동지고 친구들이고 안부 인사 보낼 여유도 없는데

설상가상

추천블로그에 이 집이 자리를 잡았으니

이를 어쩌나 이 일을 어쩌나-

당분간 틈만 나면 달려와서

게을렀던 시간들을 반성하고

지나다가 들린 이웃들 쓸쓸하게 하지 말아야지.

 

첨 오신 분들,

살맛나는 세상을 그리거나 만들고자 일상으로 싸우는 동지들,

모두 반갑습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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