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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명동성당에 가보다.

  • 등록일
    2005/06/22 20:31
  • 수정일
    2005/06/22 20:31

2001년 정보통신검열반대 공동행동에서 진행하였던 1인 릴레이 단식농성과 네이스 투쟁때 단식투쟁을 며칠 하였던 기억이 있는 그 장소에 가보았다. 천주교 인권위에 놓여 있는 시위용품을 가지고 나오는 모습 한결 같다.



내가 농성을 하던 때만해도 장애인 아저씨가 그 곳에 있었는데... 그 아저씨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물어보았다. 아저씨가 어떻게 됐냐고.... 이주동지들이 아저씨는 목욕탕에서 미끌어져 뇌진탕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아저씨 영정을 명동성당 앞에 놓았다고 한다.

 

늘 웃음이 맑았던 아저씨....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했던 아저씨가 돌아갔음을 어제 알았다. 그리고 YWCA 앞에 천막을 치고서 살던 할아버지 천막도 보이질 않는다. 그 할아버지는 어찌되었는지 궁금하다.

 

어제 그 명동성당 앞에 갔다. 그리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있었다.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신도들이 바지런히 성당을 들어가고 나오는 광경... 계성초등학교 스쿨버스가 어김없이 시간이 되면 아이들을 데리러 들어가는 광경.... 계성여고 학생들..... 일본관광객, 중국 관광객 등등.... 그 곳을 지나는 이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그리고 명동성당 거리에서 노점을 하시는 분들... 오후 5시면 자신의 리어카를 끌고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 등.... 반복되는 삶이 가는 정해진 시간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명동성당에서 시간은 센터에 있을 때와 다르게 지루하게 지나간다. 그리고 명동성당을 지나는 시민들이 선전물을 잘 받지 않는 모습도 이전과 동일하다. 서명을 하면 간간히 찾아와 서명을 하고 가는 사람들 이외에는 다들 무엇이 바쁜지 총총 걸음으로 명동성당 도로변을 거닌다.

 

농성을 마치고, 식사를 하였다... 명동성당에서 제법 맛난 동태찜과 동태국을 하는 장소를 알아놓고 왔다. 가격도 싸고, 맛도 좋다. 그래서 어제 식사겸 술한잔을 하였다. 명동이 땅값이 비싼 곳이라 장사가 될까 생각해 보지만 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과 맛깔스런 움식 솜씨때문에 잘 될거라 믿는다. 향린교회 들어가는 골목에 있어서... 그런지 집도 아담하고 음식도 맛나다.

 

반주를 시작으로 하여 총 4차에 걸쳐 술을 하였다. 동태찜 집에서 한잔.... 나와서 동동주 한잔.... 그리고 명동성당 앞 생맥주집에서 맥주 한잔..... 그리고 마지막 우리집근처 내가 자주가던 막창집에서 돼지껍데기와 막창 한사라를 먹고.... 노래방.... 마지막은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뜨문뜨문 난다. 그래도 노래방가서 노래부르고 맥주시켜 먹은 것 까지는 기억이 난다. 집앞에 대문을 열때 기억이 끊겨서 어떻게 잤는지 모르는데.... 잠을 잤다. 일어나보니 한사람은 부엌 바닥에 한사람은 작은 방에 나는 큰방에서 널부려 졌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도통 귀찮아 또 잤다. 하루를 버렸다. 쓰린 속을 부여잡고, 오후 1시 새절역에서 전철을 타고 내려왔다. 그렇게 집을 가보았다. 그래도 동네는 한적하여 좋다.

땡땡이를 치고, 오산천을 거닐며 새들을 보다가 센터로 들어왔다.

 

그렇게 일박이일 서울나들이를 마쳤다. 서울은 오산보다 공기가 좋지 않다. 조금 목이 아팠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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