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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이주노동자센터 소식지를 만들며....

  • 등록일
    2008/11/16 00:28
  • 수정일
    2008/11/16 00:28

센터 소식지를 만들었다. 센터 편집위원회를 구성하여 센터 소식지를 다채롭게 꾸미고자 계획을 하였건만 그렇지 못하고 내가 만들게 되었다. 청탁한 원고들은 여러 글을 부탁하였지만 다들 바쁜 일로 인하여 글을 쓰지 못했다.

 

그래서 소장, 남인도에서 오신 프라사드 목사, 운영위원장, 한글교실 자원봉사자 코디네이터, 인근 병원에 이주노동자 산업재해 환자를 위로방문하였던 고등학생 자원봉사자 글 2개로 글을 마감하고, 2006년 센터 사업보고, 한글교실 홍보지, 센터 회원/후원회원/단체지원 명단/해피빈에 있는 센터 방/2006년 재정보고/2007년 사업계획/사진으로는 4월 체육대회, 한글교실, 무료진료, 노동 상담, 찾아가는 미디어 영상/편집교육, 이주노조 경기남부지부 창립 총회와 오산분회 창립 총회 사진, 10월 이주노동자 하나되는 문화공연, 센터 활동 사진 등을 기재하였다.

 

소식지를 한글로 편집한 후 페이지수를 확인해 보니 A4용지 기준으로 여백을 최소로 줄여 36페이지 분량이 되었다. 소식지를 편집하면서 드는 생각이 별로 한 것은 없는데.... 조합을 해보니 거의 한달에 한번은 행사나 사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음을 알 수 있었다. 늘 멍하게 있어서 주어진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버거웠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그래도 한 해를 열심히 살아왔음을 느끼게 한다.

 

 올해도 새롭게 구상한 사업들이 있다. 하나는 재정사업으로 나눔과 상생을 위한 녹색가게이고, 두번째는 이주노동자 각 나라별  영화감상과 컴퓨터 교육이다.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될 것이지만 이주노동자들이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는 이 문화를 통해 서로간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고 알아나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영화감상을 할 장비도 받았다.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었으면 한다.

 

늘 단속추방과 작업장에서의 부당노동행위, 폭력, 성폭력, 체불임금으로 시름하며 고뇌하던 이들이 자국의 영화를 감상하면서 그 시간만은 고민과 시름을 잊어버리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한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컴퓨터 교육 또한 중요하다.

 

각 나라별로 대부분 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접하였다고 하지만 낮선 한국의 언어로 꾸며진 컴퓨터를 이용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컴퓨터 이용에 있어서도 나라별로 활용도가 다르다. 스리랑카는 이주노동자들은 자국의 소식 특히 정치상황과 크로켓 대회를 보거나 친구들과 야후 채팅을 위하여 사용한다.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학교 교육이 영어로 이루어져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필리핀 또한 마찬가지이다. 따갈어를 사용하지만 주로 우리와는 영어로 소통을 한다.

 

오래된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어를 능통하여 제법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르다뿐 한국어에 대한 전반적 이해수준이 이주노동자들 중에는 매우 높다. 채팅에 능통하다. 각 나라별로 산개한 필리핀 이주노동자들과 일상적으로 소통을 나누거나 고국에 있는 가족 친지와 일상적 소통을 채팅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하여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이사와 몽골 그리고 태국의 경우는 스리랑카, 필리핀보다 인터넷 이용에 있어서 잘 하지 않는다.

 

자국의 사이트에 접속하여 자국어의 소식을 접하는 정도이다. 중국 이주노동자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중국의 경우 컴퓨터를 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젊은세대이고,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한국의 건설일용노동자와 별반다르지 않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러시아 이주노동자들은 시간이 없어 인터넷을 접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들에게 컴퓨터를 통하여 고국에 가지못하는 외로움을 매신져를 통하여 쌍방향소통과 소식을 전달하는 것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자 한다. 대부분 인터넷에 접속하여 스트리밍서비스로 고국의 소식이나 음악을 듣거나 매신져로 채팅하는 수준인데... 다양한 기능에 대한 설명을 통하여 컴퓨터가 갖고 있는 다양성을 알리고자 한다. 특히, 문서편집에 있어서 MS-word를 다루지 못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사용법과 다양한 인터넷 브라우져 특히 모질라 불여우(FireFox) 오픈소스 기반의 의미를 알리고, 이를 위한 아시아지역의 정보통신활동가들이 인터넷권리를 위한 활동과 U.N주도하에 개최되고 있는 세계정보화사회를위한정상회의(World Summit Information Sociaty)에서 의제로 체택되고 있는 사안들을 설명하며, 각 국에서 정보화사회에 대한 표준과 정책에 대한 설명들을 할 예정이다. 나도 따라가지 어려운 사안이지만 그래도 각 국의 정상들이 정보화사회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정보화방안, 표현의 자유, 인터넷 거버넌스, 지적재산권, 정보격차해소, 프라이버시, 감시, 문화적 다양성에 따른 문화권리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정보화의 부작용에 따른 문제들을 함께 논의해보고자 한다. 잘 될까? 잘 될 것이라는 상상만을 가져본다. 상상만으로 계획하였던 일들이 장비들이 확보되어 4월부터 사업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아래층에 있는 다솜공부방에서는 어머니 한글교실을 확대하는 사업으로 어머니 컴퓨터 교실, 이주여성 컴퓨터 교실을 운영한다. 내가 강사이다. 잘 될까? 잘 될것이라 믿어본다. 소식지를 만들며 앞으로 작년사업과 올해사업들을 보았다. 멍하게 있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그래도 주어진 일들이 작년에 비해 많아 진다. 써야한 프로젝트 보고서도 늘어났고, 2007년 노동부 사회적일자리창출지원사업 녹색가게도 관리자로 책임져야 하고, 이런저런 정신을 놓게 하는 일이 많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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