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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삶

  • 등록일
    2008/11/16 00:29
  • 수정일
    2008/11/16 00:29

누군가 대학교를 떠나올때 학교벽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면 학교생활을 잘했던 이라 난 생각한다.
나도 대학교를 졸업(졸업하지는 못했지만...)식때  혼자 학교를 돌아보며 내가 올라갔던 나무... 그리고 벽보나 대자보를 붙이던 장소를 돌아보며 이제 이 공간이 나의 삶의 공간이 아님을 느낄때 울컷 쏟아낸 눈물 흘린 기억이 난다.

잔디밭에 술을 주어야 한다며 잔디밭에서 술을 연신먹었던 기억... 선배와 동기들 그리고 후배들과 늘 함께하였던 기억... 지금은 다 자신의 삶의 공간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지금 나에겐 그들이 동지였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내가 함께하였던 술만큼 그 이야기 만큼 함께 세상을 향해 무언가 해보자 외치면서 함께 한 시기를 같이 동고동락했던 이들이기에... 오늘 따라 그립다.

늘 불안한 삶속에서 늘 도망치고 싶어도 내 스스로한 약속에 발목을 잡혀 현재 그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거창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은 삶.... 내깐에는 최선을 다한 삶이였다 생각해보지만 지나온 날을 보면 부끄러움 투성이들이다. 그래도 그 당시 무엇이 그리 자신감이 넘쳤는지... 개끼도 많이 부려보았고, 하고싶은 것은 다해보았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지금 내가 다른이들에게 비친 모습은 비록 초라한 소소한 삶....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나의 이상을 위해 살아간다. 그 삶이 소소하다. 때론 힘들때도 있지만 그 삶을 난 만족하며 사랑한다. 다른 이들은 다들 왜 이렇게 사냐고 뭍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그 일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들이 몇 있는가? 남들보다 조금은 돈이 없어 불편하지만 내 마음은 돈보다 값진 것들로 채워지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 얼마나 있는가?

그리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며, 듣거나 이해해주는 이 얼마나 있는가? 자본의 사회에서 돈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는 것 처럼 여겨지는 지금이지만 난 그러한 물질욕보다 값진 것들을 하루하루 얻고 배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삶은 거창하지도 않다. 다만 내 이상이 거창할 뿐이다. 

돈키호테 같은 삶을 살아간다. 그렇지만 돈키호테 완 또다른 세상이다. 이 세상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노동자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술한잔 기울이고 투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얼마나 되는가? 다람쥐 책바퀴 돌듯이 일상화된 삶에서 기계인지 인간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획일화된 생활을 하는 것보다. 때론 힘들지만 그러한 삶이 아니라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에 난 만족한다. 그리고 그 삶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렇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사회적으로 힘든 일상을 살아간다.

일상은 힘들지만 마음은 부자인 그/녀들.... 그 삶에서 그/녀들은 투쟁이라는 단어를 배웠고, 자본가들의 악랄함을 몸소 체험하였던 사람들.... 현실에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그/녀들이지만 그녀들에게도 희망, 꿈, 사랑이라는 단어는 존재한다. 다만, 주어진 삶이 그/녀들을 내몰지만 않았다면 그/녀들은 그 삶 속에서 그냥 다른 이들과 동일하게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험난한 길에서 만난 동지들과 투쟁이라는 낮선 단어 속에서 세상을 배우고 노동자 민중을 배워나간다. 왜 진작 몰랐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동지와 해방술잔 기울이며 함께 신명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있어 함께하니 좋다.

난 소소하지만 이러한 사람들과 어울린다. 이전 친구들은 이런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난 이 삶이 좋다. 거짓으로 포장하지 않아도 된다. 힘들면 힘들다고 기쁘면 기쁘다고 말하는 삶.... 때론 비판도 하고 비난도 하지만 동지라는 이름으로 서로 보듬어 않아주는 삶... 그래서 좋다. 그래서 소소한 삶이지만 아직도 내가 꿈꾸는 자리에 머물고 있다.

이 꿈이 계속되고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기를 소소한 삶을 살아가는 나의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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