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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이주노동자 황룡식 아저씨...

  • 등록일
    2008/11/16 00:33
  • 수정일
    2008/11/16 00:33

이주노동자로 온 중국동포 황룡식 아저씨를 알게된 것은 2007년 10월 13일이다.
오산서울병원 원무과에서 미등록이주노동자 아저씨가 119에 실려와서 입원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북 청주에서 행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와 오산서울병원에 갔다.

아저씨를 보건복지부 의료지원을 받게하게 위하여 방문을 하였지만 올해 예산이 모두 고갈되어 병원입원이 어렵다는 소식을 들을 후 간 것이다.

중환자실에서 간병인 아주머니 2분이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을 때 중환자실에 들렸다.

추석에 중풍으로 쓰러져 다른 병원에 있다 반신마비로 거동을 할 수 없는 것을 119가 오산서울병원으로 데리고 온 것이다.

아저씨 의료지원을 위하여 도립의료원, 서울의료원, 적십자병원, 원진녹색병원, 가리봉 외국인병원, 수원엠마우스, 안산빈센트, 화성시보건소, 중국대사관 등등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은 다 전화를 해보았다. 그렇지만 보건복지부 예산이 없어서, 아저씨를 돌볼 간병인이 없어서, 전문의가 없어서, 병실이 없어서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만 회답으로 듣게 되었다.

일단 10월 13일 오산서울병원에 있는 엠블런스를 타고 오산이주노동자센터내 쉼터로 옮겼다. 아저씨가 반신마비로 걸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엠블런스에 있는 이동간이침대로 입구까지 옮기고, 몽골이주노동자 업어서 아저씨를 쉼터에 놓았다. 문제는 쉼터는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잠과 식사만을 제공받는 곳이었다. 그리고 아저씨를 돌보기 위해서는 일단 기저귀를 갈아주고 몸을 씻겨줄 사람이 필요하였다. 혼자 두면 혹시나 어찌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다행히도 먼저 방에 머물던 몽골이주노동자가 아저씨를 정성껏 돌보고 누구도 하기 어려운 기저귀를 갈아주고 방을 청소하였다. 

아저씨는 반신마비로 뇌신경이 이미 죽어있어 재생이 어렵다는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놓아서 병원 입원하는 것이 우선 요구되었다. 이에 다시금 인터넷을 뒤지기로 하였다. 그러나 우리센터 해피빈 사이트에서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에서 이주노동자 의료지원사업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기금을 받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아저씨를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냐는 전화와 의료기관을 알아봐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이런 후 엠마우스에 전화를 하였다. 아저씨의 상황을 설명하고 아저씨가 한국외국인의료공제회(한국외국인건강협회와 동일한 단체) 의료카드를 만들어 10월 15일 경기도립의료원 수원병원 응급실에 들려 입원을 시켰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내가 연대보증을 섰다. 그러나 문제는 아저씨가 한국에서 밀린임금이 많이 있어 체불임금을 받아야 하며, 신속히 응급치료가 끝나면 중국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지금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저씨의 중국귀환을 위해 지금 알아보고 있다. 다행히도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분을 만나게 되었고, 부족한 나머지 치료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해야 한다. 

아저씨는 2005년도 건설현장에서 받지 못한 임금 650만원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결문을 받은 상태이고, 쪽지에 빼곡히 적은 날짜와 일한 일당들이 표시된 상태에서 받지 못한 금액이 대략 250만원과 100만원이 있다. 총합 1,000만원의 임금이 체불되어 있다. 

추측컨데 아저씨는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시다가 중풍을 맞아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였다가 치료비가 없자 버려진 것 같다. 119가 길거리에서 아저씨를 발견하고 오산서울병원으로 데려왔다고 이야기를 들은 정황을 보면 추측을 해본다. 

많은 수의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이 병원비가 없어 병원에 볼모로 잡히거나 센터에서 연대보증을 세우고 치료를 받거나 아니면 이도저도 안되는 분들은 길거리에 버려지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아저씨는 현재 경기도립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다. 밀린체불임금, 그리고 중풍으로 인해 더이상 쓸 수 없는 반신 몸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

한시라도 아저씨를 빨리 집으로 귀국시킬 방안이 마련시켜 줘야 한다. 아저씨를 중국의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또다시 전화기를 돌리며, 도와주신다는 분과 상의를 긴요히 해봐야 겠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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