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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이주노동자라디오방송 인터뷰를 하다.

  • 등록일
    2008/11/16 00:38
  • 수정일
    2008/11/16 00:38
RTV 미디어로 여는세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주노동자 인터넷라디오방송 인터뷰를 위해 2차 방문을 하였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터뷰를 한 후 내가 라디오방송에 대한 향후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늘 가졌던 생각들.... 잘 정리되지 않지만 이주노동자들이 보는 한국사회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차별적 인식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돈을 벌러온 사람이라는 낙인.... 그리고 떠나야 할 사람으로 간주하는 이주노동자 그/녀들에 대한 낮선 시선들.... 많은 희비가 교차하였다. 그러나 나는 정작 알고 있는 것은...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삶의 단면 뿐이다. 늘 자신의 권리를 위해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말과 왜 이토록 어리숙하게 부당함에 맞서지 못하냐는 불만만 늘어놓았다.

정작 이주노동자들의 마음속 깊이 있는 한국사회에 대한 부정된 시선을 바라보지 못하고 낮선 나의 시선으로만 이주노동자 그/녀들을 대하지는 않았는지 반성이 들었다.

왜 한국에 왔는지.... 그리고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우리 또한 자명하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열사의 땅을 떠날때와 동일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시선을 경제발전이라는 현실에서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우리 또한 몇십년전만 해도 동일한 이주노동자 였으며, 나라의 경제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온갖 사회적 부조리가 무마되었던 시대를 겪지 않았던가?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서 국익이 모든 사회적 가치보다 우선시 되는 사회이다. 이주노동자의 각 나라 또한 마찬가지이다. 떠밀려 떠나오지는 않았지만 희망을 품고 한국에 첫발을 내딛었을 이주노동자 그/녀들... 꿈은 이주노동자 그/녀들이 현장에 들어갔을 때 산산히 부서진다. 낮선 언어 그리고 낮선 환경에서 이주노동자 그/녀들은 낮선 문화에 적응하기도 전에 차별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득한다.

처음 배운 언어가 욕이라는 말에 말문을 잇기 어렵다. 자연스럽게 처음 배운 말을 웃으면서 말하는 이주노동자 그/녀들.... 그 당시의 심정을 상상해 본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지만 처음배운 말이 욕이였다는 그/녀들 말에서 한국사회 낮선시선과 그릇된 인식을 살펴볼 수 있다.

이주노동자 그/녀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시선은 정말 낮설기 그지 없다. 지하철을 타면 히잡을 쓴 인도네시아 여성들을 볼 수 있지만 우리는 낮선이 대하는 시선... 그리고 말을 걸기 보다는 무섭다는 인식으로 다다간다. 이주노동자 그/녀들 또한 뜨거운 심장이 있고, 깊고 넓은 가슴이 있으며, 정에 목말라 있다. 이러한 이주노동자 대부분은 한국의 낮선시선을 이기기 위해 자국에서 하지도 않았던 담배/ 술을 접한다. 고독은 견딜 수 있고, 일이 힘든 것은 참을 수 있지만. 그릇된 시선과 작업장에서의 부당한 말들은 이주노동자 그/녀들 스스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아픔이다. 아픔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

그렇지 않은 이주노동자 그/녀들은 충격으로 인하여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 우리의 낮선시선 그 따가운 시선으로 말미암아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사회의 어려운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돈벌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오로지 돈 때문에 온다는 그릇된 시선.... 이주노동자 그/녀들이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번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른다.

10년이 넘은 이주노동자들.... 8촌이 이주노동자 한 사람이 번 돈으로 먹고, 교육을 받고 살아간다. 교육을 시키기 위해 온 이주노동자 그리고 가족의 생계를 잇기 위해 온 이주노동자.... 미래를 품고 온 이주노동자들 이들에게 하나 같이 공통 분모는 행복한 삶을 꿈꾸고 왔다. 그리고 가족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하여 왔다. 그런 이주노동자 그/녀들에게 마치 한국에서 벌어가는 돈이 일확천금을 번다고 생각하지만.... 이주노동자 자국의 경제적 상황은 어려움 그 자체이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현실.... 일을 찾아 머나먼 타국을 배외하는 이주노동자 그/녀들.... 비단 한국만이겠는가?  
부모님이 돌아가도 전화수화기나 핸드폰을 들고 떨리듯 대성통곡하는 그/녀들의 심정.... 비행기로 하루면 가는 거리를 황급히 가지 못하는 이주노동자 그/녀들이 왜 한국에 머물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

더이상 이주노동자는 낮선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이다.
옆에 있는 혹은 앞으로 보게될 이주노동자들에게 눈웃음이라도 건네 주었으면 좋겠다.

이주노동자방송인터뷰를 하면서 잡스러운 생각들이 밀려왔다.
부디 함께 알고 지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어려운 조건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산업현장에서 어려운 조건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으며, 다양한 부당함 그리고 산업재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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