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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양감에 단속이 있었습니다.

  • 등록일
    2008/11/16 01:21
  • 수정일
    2008/11/16 01:21

저희와 친하게 지내던 헤라드씨가 오늘 저녁시간에 다급히 찾아왔습니다.

 

화성시 양감면 소재 공장에 여자친구와 다녔던 공장에 출입국관리소에서 단속이 나와 산으로 도망을 쳐서 오후 3시에 하산하여 식당에 갔는데 식당에서 여자친구는 연행되었고, 자신은 도주하여 센터에 왔다고 다급한 목소리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얼굴에 많은 사심이 있어 일단 안정을 시키고 헤러드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자초지정을 듣고 헤러드에게 우리가 화성출입국보호소에 면회를 가서 여자친구에 대하여 영치금과 헤러드와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헤러드를 안심시켰습니다.

 

단속이 되었지만 헤러드는 여자친구에 대해 많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헤러드와 여자친구는 국적이 다릅니다.

 

여자친구는 키르키즈스탄에서 온 여성이며, 헤러드는 여자친구가 한국에 와서 도움을 주었던 지인이였다가 연인으로 발전한 사이입니다.

 

국적은 다르지만 둘은 서로에 대해 호감을 넘어 사랑으로 이어져 결혼을 약속한 사이입니다.

늘 함께 붙어다니던 둘.....

 

그러나 출입국법은 이 둘을 갈라놓았습니다.

 

헤러드는 여자친구는 한국에 와서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이슬람교도를 믿고 있는 가족과 불화 끝에 한국행을 결심하고, 집을 나와 여행비자로 3년전에 한국에 입국하였다고 합니다.

 

여전히 키르키즈스탄에서는 젊은세대와 기성세대간에 종교와 사회정치적 문제로 많이 다투고 있다고 합니다. 키르키즈스탄전 소련(CCCP 또는 U.S S.R)시대 교육을 받은 그녀는 가족과 종교문제로 일상적 불화를 겪어 마음고생을 많이 하였다고 헤러드는 말합니다.

 

종교의 율법보다 여성으로서의 삶을 원하던 그녀에게 집안은 감옥과도 같았고, 자신의 의지데로 살고 싶어 가출로 나온 곳이 한국이랍니다.

 

헤러드와 그 여성은 경기도 안성에서 만났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며, 서로가 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말을 하던 헤러드는 이내 눈물을 흘립니다.

그녀가 고국으로 가서 겪게될 어려움이 떠올라서 인지..... 자신도 그 여성이 출국하며 스리랑카로 출국하여 키르키즈스탄으로 간다고 합니다.

 

마음을 가눌데가 없어서인지 핸드폰만 어루만지는 헤러드의 모습에서 서로의 유대감이 얼마나 깊었을까? 짐작만 해봅니다.

 

그런 헤러드에게 우리가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가서 면회하고 전화카드와 필요한 돈을 넣어주겠다고 확답을 하였습니다.

 

헤러드는 지금 다시금 화성 양감 공장으로 갔습니다.

그녀의 짐을 정리해 주기 위해서요....

 

8년이 된 헤러드.... 이제는 떠나야 할때가 되었다고 하네요.

뒤돌아선 헤러드의 모습.... 이전 그녀와 같이 갔을때와 판이하게 뒷 모습이 매우 쓸쓸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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