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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결혼이주민의 삶

  • 등록일
    2008/11/16 01:48
  • 수정일
    2008/11/16 01:48

캄보디아, 태국 여성결혼이주민이 센터에 찾아왔습니다.

캄보디아 여성은 이제 고국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으며, 태국 여성은 돈을 벌고 고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한국드라마와 브로커들에 속아 한국에 코리아 드림을 꿈꾸고 온 어린 여성결혼이주민들.....

한국의 드라마의 환상 그리고 이를 악용한 한국브로커들의 결혼주선으로 많은 여성결혼이민자들이 골든 러쉬하듯 한국에 부푼 꿈을 가지고 옵니다.

 

그러나 실상 한국에 들어오면 거짓된 정보에 속아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20살 여성과 40살 아저씨... 재혼을 한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속아서 옵니다. 그렇지만 다들 이러한 조건에서도 살아보고자 노력을 합니다.

 

문화적 간극과 여성에 대한 차별의식이 새롭게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성결혼이주민들을 어렵게 합니다.

 

경제적 궁핍과 문화적 차이 그리고 나이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폭력은 싫다는 여성결혼이민자들.... 상담을 하다보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이주노동자들 상담을 하면 사업주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당신 한국사람 맞아.... 노동법을 어긴 것과 한국사람이 무슨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게 하지만 자신이 필요할때와 필요하지 않을때와 180도 달리 태도를 취하는 우리내 잘못된 인식이 문제이지.... 돈을 주지 않고도 당당한 사업주들의 태도에 화가 치밀어 올라.... 큰소리를 치고 싶지만 그래도 참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필요할때와 필요없을때 인식의 차이는 전혀 다릅니다.

 

여성결혼이민자들에 대한 태도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먼 타국에서 결혼으로 입국하여 외로움과 불안감으로 한국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그녀들.... 그러나 현재 여성결혼이민자센터와 한글교실을 통해 만나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은 극히 드뭅니다.

 

대부분의 여성결혼이민자센터들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 기관이지만 그렇지 않은 여성단체와 이주노동자지원센터들은 위기/보호가 필요한 결혼이민자들과 이주여성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그/녀들의 한국생활지원보다 문화적, 그리고 가족내 폭력의 문제를 극복하여야 하지만 지금은 정주를 위한 지원을 하는 절름발이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실상을 살펴보면 더욱더 어렵습니다.

 

초기에 입국한 통일교로 들어온 여성 그러나 대부분 그래도 잘 정주하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 또한 많습니다. 그리고 현재 들어오고 있는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중국(한족), 중국교포,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여성결혼이민자들의 간극은 사뭇 다릅니다.

 

결혼을 위해 들어와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이도 많지만 도시에 비해 지역으로 갈 수록 그리고 도시가 아닌 농촌지역으로 갈 수록 비록 적은 수 이지만 과거 관습으로 인해 시부모와의 갈등의 골은 깊습니다.

 

장애우와 결혼한 여성결혼이주민은 한국어를 배우기고 나서 처음 시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이 재산에 손 델 생각은 하지도 마라.... 그리고 이어지는 시댁식구들의 질타에 못이겨 집을 나와.... 혼인파탄사유서를 쓰고 체류비를 벌고 중국으로 들어간 이주여성.... 그리고 결혼이 아이들 장난이 아닌 것인데.... 무슨 여성이 상품인양.... 얼굴이 이쁘지 않다고 다른 여성과 결혼하여야 겠다며 폭력을 행사하여 쫓아내는 행태.... 술만 먹으면 짐승의 탈을 쓰고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 농촌에 일을 부려 먹기 위해 데려 왔다고 일을 하지 않는다고 구박하는 시부모.... 씨받이를 위해 데려와 아이를 낳으면 소박을 하는 사람들.... 이게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다문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국정주를 위한 지원에만 손을 뻗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여성결혼이주민센터들 또한 농촌지역이 아닌 대도시의 경우 지원과 프로그램을 통한 화목한 가정 꾸리기 찾아가는 서비스 등등 단편적 실적위주의 사업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지만 그녀들과 마음을 트고 이야기를 하면 그녀들이 한국에 왔을때의 공포감과 고립감 그리고 외로움을 통해 한국의 일그러진 단면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그러나 이러한 단면을 들어내고 보듬기 보다는 스스로들이 외면하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에서 결혼은 일륜지대사라고 한 말이 지금에 와서는 사뭇 변질되어가나 봅니다.

아이들 장난도 아닌데... 재혼할 대상자는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여.... 여성결혼이주민들에 대한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 거짓 정보(남편이 유수대기업에 다닌다는 허위 정보)를 가지고 접근하여 여성결혼이주민을 현혹하는 몰지각한 국제결혼정보회사가 많습니다.

 

우리가 접하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작 위기/보호가 필요한 많은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있으며, 출국을 당해야 할 처지에 센터에 찾아와 이혼파탄사유서를 작성하여 몇개월간 혹은 1년의 체류기간을 부여받아 고국으로 떠나야 하는 그녀들의 뒷모습을 보는 것도 눈물 겹습니다.

 

오늘 캄보디아 여성의 오빠가 와서 집에 가야한다고 그리고 내 동생의 인생을 위해 부모님이 있는 곳에서 위로를 받고 새로운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는 미등록이주노동자 오빠의 이야기에서 여성결혼이주민의 그늘진 모습을 다시금 발견하였습니다.

 

쉼터에 머물고 있는 태국여성.... 얼마간의 돈을 벌어 태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그녀...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한국에 대한 기억은 별로 좋지 않다고 합니다. 한국에 들어와 두려움과 고립감 그리고 폭력에 시달려야 했던 그녀들.... 이제는 이런 일이 잃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구동성 이야기 합니다.

 

그녀들이 새롭게 그리고 기간 두려움에 대해 떨쳐버리고 새롭게 삶을 설계하기만을 바램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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