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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나 가족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등록일
    2008/11/16 01:50
  • 수정일
    2008/11/16 01:50

좋은 인연을 맺어지리라 생각했는데... 이별이 빨리 다가왔네요.

 

저번주 아미나 어머니는 센터에서 취직을 시켜주어 좋아했던 모습과 다르게 이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미나 아버지가 일을 하던 도중 출입국관리소 직원에 의해 단속이 되어 강제출국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또한 아버지의 단속으로 인하여 출국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 아미나와 처음 대면하였을때와 사뭇다르네요.

아미나는 알고 있을지.... 아미나 어머니는 남편이 오래 한국에 머물러 1년 6개월전에 한국에 찾아왔습니다.

 

남편과 떨어져 사는 것보다 곁에서 내조를 하기 위하여 온 아미나 어머니.... 한국에 들어와서 예쁜 아미나를 낳아 행복을 키워갔습니다.

 

그리고 저희 다솜어린이방에 나와 아이들에게 온갖 이쁨을 받으면 좋은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중 좋지 않게 아미나 아버지의 단속으로 이별을 준비해야 합니다.

어머니는 아미나 출생신고를 위하여 키르키즈탄 대사관에 가서 서류와 각종 준비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저희가 도와주고 있지만 썩 내키지는 않는 일입니다.

 

누군가와 이별을 한다는 것은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아미나 어머니를 통해 키르키즈탄 주소도 받아 적어보지만 떠나야하는 아미나 가족의 심경을 생각해 보았을 때.... 미안함과 한국사회에 대한 아미나 가족의 시선을 떠올려 보았답니다.

 

돈을 벌러와서 일을 하는게 범죄가 되어 떠나야 하는 사회가 한국입니다.

큰 죄도 아니고 일거리를 찾아 이주해온 이주노동자들은 그렇게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범죄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가난이 죄가 되는 사회 그게 현대 자본주의사회의 그늘진 이면이지 않을까? 생각을 가져봅니다.

 

아미나와의 이별을 다들 아쉬워합니다.

그러나 아미나 가족과 같은 이별이 없었으면 합니다.

아미나는 해맑게 웃고 있지만 이면에 우리사회의 무정함을 생각해봅니다.

 

아미나.... 키르키즈탄에 가서 행복하게 부모님과 살렴.... 너의 고향이 한국이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센터도 노력을 할께....

 

언젠가인지 모르지만 이별이 있으면 만남이 있듯 좋은 인연이 이후에도 이어졌으면 한다는 소망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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