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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함이 묻어나는 이별.... 잘가세요 아나라 샤빌 부부

  • 등록일
    2008/11/16 01:54
  • 수정일
    2008/11/16 01:54

전화를 한통화 받았습니다. 잘 알고 지내던 샤빌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나라, 샤빌씨와 따스함이 묻어난 이별을 또 하게 되었습니다.

 

카자흐스탄 이주여성 아나라, 파키스탄 이주노동자 샤빌씨는 화성 정남 인근공장에서 만나 사람을 키워 다나라 부부입니다.

오늘 샤빌씨가 파키스탄으로 떠났고, 아나라씨는 지난 21일 딸과 홀어머니 그리고 누나인 자나라씨가 있는 카자흐스탄으로 떠났습니다.

 

늘 몸이 아파서 고생하였던 아나라씨.... 눈물이 많은 아나라씨는 먼저간 자나라 누나가 있을때까지 힘났는데... 또 건강이 좋지 않아 남편인 샤빌씨가 많이 걱정을 하였습니다.

아파서 힘들고 외로워서 힘들었다는 아나라씨.... 곁에 샤빌씨가 있어서 늘 힘이 된다며 이야기하던 샤빌씨와 아나라 부부.... 오늘 인천공항에서 전화한통화가 왔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8년이라는 생활을 접고 떠난다고.... 고마웠다고 꼭 꼭 꼭 파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오면 아나라와 샤빌 자신을 찾아달라고..... 형님이 있어 늘 힘내고 어려우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든든하였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떠났습니다.

 

저는 멍하니 전화만을 받다 샤빌씨 행복하세요. 아나라씨와 꼭 행복하세요. 아나라씨가 자주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새롭게 얻은 딸 잘 키우세요,라는 말밖에 해줄 수 없었습니다. 

 

아나라, 샤빌씨가 지난 19일 센터에 찾아왔습니다. 수박과 자두를 들고 바빠서 오지 못했는데... 떠난다고, 형님이 전화해 주어서 회사에서 임금과 퇴직금을 다 받았다고.... 그리고 회원추천서를 써주어서 여권을 빨리 받아서 돌아오게 되었다고 말하고 조촐한 파티도 해주지 못하였는데 떠났습니다.

 

자나라씨도 비행기에서 전화를 했는데 샤빌씨도 공항에서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마음이 아파서 울던 아나라씨를 달래지 못해 절절매던 샤빌씨.... 따스함이 많고, 정이 많은 두 부부를 만나서 행복함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기에 기쁘고 마음이 풍요하였습니다.

 

또 가슴에 추억의 다리어리에 두 사람을 담아봅니다.

 

아나라씨가 있는 카자흐스탄에서 두 부부가 파키스탄인을 위한 조그마한 가게를 만든다는 꿈을 갖고 가는 아나라 샤빌부부 앞길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램해 봅니다.

 

꿈을 갖고 그 꿈이 실현되기를.... 멀리서나마 응원 보내겠습니다.

 

샤빌씨 아나라씨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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