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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상을 보내며....

  • 등록일
    2011/06/28 19:34
  • 수정일
    2011/06/28 19:35

이번주 내내 영상활동가 부고 소식으로 머리가 어수선하다.

함께 알고, 오산센터에 내려오라고 하여 제작년부터 작년 10월까지 오산에 있던 영상활동가 숲속 홍길동 형의 죽음이 충격이다.

 

4월 11일 일괄적으로 보낸 메일.... 돈이 없는 것은 알고 있지만 노동자교육센터에서 영상활동으로 취직을 해서 안정된 생활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어려움이 큰 것 같다.

 

4월 11일 메일을 보고 돈을 보내주지 못한 것이 지금 마음에 죄로 남는다.

차비가 없거나 담배값이 없을때 비록 적은 비용이지만 알고 지낸 기간 형에게 빌려주거나 자의든 타의든 송금해 준  돈이 얼추 300만원 이상이 된다.

 

그래서 올해엔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돈을 송금해주지 못하였다.

2달하고도 며칠이 지난 지금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경제적 고립감이 극단의 선택을 하였던 것 같다.

그나마 노트북과 캠코더가 있었다면 형은 자유롭게 투쟁의 현장을 누빌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활동의 무기인 카메라와 노트북이 형의 전부였는데... 하는 지난 푸념만 해본다.

저렴한 비용으로라도 사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센터장과 어려 동지들이 외롭지 않게...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해주고 있어 외롭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오늘 형이 맡기고간 짐들을 하나둘 정리해 본다.

가방에 한아름 든 6mm 테이프를 보면서 형이 다녔던 투쟁의 공간을 회상해 본다,.

작은 글씨로 년도별 글을 쓴 테이프가 형이 투쟁의 현장을 누비고 활동하였음을 말없이 입증하고 있다.

옷가지는 추려서 다른 이들에게 주기 위해 녹색가게로 옮길 예정이다.

 

숲속 홍길동의 흔적이 담긴 테이프와 옷가지를 정리하며.....

그래도 여러사람들이 그 가는 길 흥건한 잔치를 벌여주고 있어... 마음은 한결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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