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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근황...

  • 등록일
    2013/12/13 09:12
  • 수정일
    2013/12/13 09:12

요즘 근황...

지역의 동지...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기성동지가 나와 관련하여 쓴 글 흔적남겨본다.

 

우리 함께 아픔을 나누고 이겨냅시다.

아픈 동지의 생각에 밤새 뒤척이고, 아침에 눈을 떳을때.. 쌍용차 정문앞에서 출근선전전을 하는 동지들의 소식이 핸드폰에 울려됐습니다. 멍하니 폰을 바라보고, 집을 나서는 길 눈발이 내려 하늘을 보는 순간 울컥이는 맘에 그자리에 서서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는지 쌍용차 공장 앞 송전탑에 오른지 벌써 일년을 넘기고 작년, 이맘때 철탑 위에서 함께사는분과 어린 아이들의 눈...물 맺힌 전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정신없이 흘러간 투쟁의 시간들...
투쟁속에 얽힌 고통의 순간들!
그러나, 저만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쌍용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설움을 안고 투쟁 할 때, 다른 동지들도 각 자 자리에서 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고, 투쟁했던 것입니다.

동지들!
혹시? 김승만 동지를 아시는지요.
5년전, 77일 옥쇄파업 투쟁당시 김승만 동지는 쌍용차 동지들과 최루액이 쏟아지는 공장안에서 함께 있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이 함께 살기 위해, 정권과 자본의 탄압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고 토론하며 실천을 같이 했던 동지 입니다. 파업이 끝나고, 5년 동안 이어졌던 공장앞과 대한문 투쟁에서도 늘 동지는 따뜻한 눈빛으로 함께 했습니다. 지난, 송전탑 투쟁 할때도 철탑 아래에서 함박눈을 치우고, 늦은 밤까지 농성장을 지키며 안부를 묻기 위해 소리질러 부르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런데, 얼마 전 김승만 동지가 췌장암에 걸리고 수술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가슴이 메어지는 소식에 전화 할 엄도도 안나고, 만나면 눈물샘이 쏟아질거 같아 아직까지 한번도 찾아가지를 못했습니다.
내 집안의 아이들이 울고 생계에 허덕이는 가족에게 쩔쩔 메었을뿐, 가까웠던 동지의 아픔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배고프고 아프면, 동지들도 아플것은 뻔한데도 저는 나만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여유없고 주변을 돌아볼 수 없었던 자신을 돌아 봅니다.

함께 투쟁했던 동지들이 아파서 앓아 눕고 하나둘 운동을 떠나는 것을 바라보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동지들은 간데없고 앙상하게 뼈대만 남아 나만 잘 살겠다는 길은 제가 꿈꿔왔던 삶이 아니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르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김승만 동지가 주로 활동했던 오산 지역에서 동지의 쾌유를 바라는 따뜻한 일일 찻집을 엽니다. 김승만 동지를 아시는 분! 아니, 김승만 동지를 알지 못하는 분들도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픔을 나누고 기쁨을 더하라 했습니다.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아픈 동지의 어깨를 쓰다듬어 주고, 마음을 모으는 자리에 함께 합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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