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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림] 가자 새봄엔

  • 등록일
    2014/01/15 09:40
  • 수정일
    2014/01/15 09:40

가자 새봄엔

신경림

가자 이웃들 친구들
큰 파도가 되어 골목길 신작로를 메우며
고개를 넘고 강을 건너서
들길을 지나 다시 철길을 질러

가자 버려진 우리들 마을을 찾아
거룻배 통통대는 배터로
말강구 설치는 시골 장터로
노래를 찾아 잃어버린 우리들
옛얘기를 찾아

가자 형제들 낯모르게 내 형제들
큰 바람이 되어
땀 밴 내 땅 두 발로 밟으며
피 엉킨 논밭 가슴으로 만지며
모든 숨결 큰 바람이 되어

가자 얻어 입은 누더길랑
벗어던지고
얻어 먹은 음식찌끼 시원히 토해내고
휴전선도 짓밟으며
지뢰밭 총칼밭 파헤치며

가자 친구들 이웃들 형제들
한덩어리 되어
큰 불길이 되어
뜨거운 노래로 눈보라를 녹이며
반백 년 어러붙은 하늘과 땅 녹이며

....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 중에서...

p.s 가자!! 라는 말이 의미 심장하게 다가 온다. 가자!! 노동해방, 가자!! 총파업 그렇게 어깨동무하고, 동무, 동지들과 함께 새봄 해방을 향해 치닫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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