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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최하림] 저녁 바다와 아침 바다

저녁 바다와 아침 바다

최하림

광산촌의 여인은 보고 있었다 물에 뜬 붉은 바다
날빛 새들이 날아오르고 물결에 별들이
씩겨져 제 모습으로 갈앉고
상수리나무가 한 그루 흔들리고 있었다
키작은 사내는 밤새도록 술을 마시다가
일천 피트 어둠속으로 사라져 갔으나
가도가도 막막한 어둠뿐 모두 다 뜨내기와 갈보뿐
낡아빠진 궤도차가 달리는 길목에서
어허와어허와 궤도차가 달리는 길목에서
우리들은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젓가락을 두들기며 노래
불렀으나, 신참내기 전도사도 노래 불렀으나 가슴의
멍울은 풀리지 않고 싸움도 끝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슬픔만 달빛이 내리는
나무 그늘이라든가 산등에서 아주 낮게
흘러내리고 어떤 적의도 없이 흘러내리고
밤이 가고 아침이 오고
새들 무리가 무이미하게 날아오르고
물결에 흔들리는 여인의 얼굴 위로
상수리나무가 흔들리고 있었다.

p.s 투쟁하고 있는자 들은 이미 승리하였다. 그런 관념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보자 정작 그 패배뒤 그 삶의 버거운 패배의 쓰라린 경험을 굴욕을 참지 못해 이승의 삶 던진 우리내 투쟁하는 자들의 삶이 어찌되었는지 그 트라우마와 패배가 휩쓸고간 빈 공터 그 관심밖의 냉대를 이기지 못한 우리내 해방자들의 뒤안길을 떠올려 보자.... 그 투쟁을 이야기하기전 연대라는 이름으로 주체들의 투쟁 엄호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망각의 피조물... 잃어버린다 그 패배의 뒤안길... 그 빼앗긴 터들 빼앗긴 권리들을 이에 투쟁하는 자 모두 반드시 승리하여야 한다. 그 패배뒤 그 울분 그 분노와 한 삶의 자리를 내어주는 우리내 노동자 인민의 삶을 위해서도... 무조건 승리하여야 한다. 그 패배가 절망이 가져다줄 그 비극이 없기 위하여... 그 삶의 터 빼앗긴 들녘 대추리의 추억도 새만큼의 갯벌도 그렇고... 그렇게 그렇게 패배로 빼앗긴 땅 들녘 그리고 그 노동의 빈터의 삶 지켜보는 것도 힘겹다. 그 패배가 흔들리지만 이겨내라 말하지만 힘겨움이 여전히 타전되고 있다. 그 지키고자 하는 의미보다 더 힘겹게 다가온다. 연대라 무심히 말하기엔.... 우리내 너무 힘이 무더져 있다. 그 삶이 아니고서야 어찌 가볍게 이야기 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이들의 삶 모습을 보는 것도 눈시울 붉히거늘... 그 마음이라도 함께 포용해 주는 것이 진정한 연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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