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폭우로 아랫녘을 훑고 갔다.
추수를 앞둔 농심은 태풍피해로 정신이 없이 곡식과 과수를 일으켜 세우고 정비하는데 정신이 없을 것이다.
투쟁하는 이들 또한 온몸으로 그 피해를 고스란히 이겨냈을 것이다.
오는 태풍 비가 반갑지 않다.
가을 비는 겨울을 재촉한다는대 매년 연례행사 처럼 가을 겨울 동투를 떠올리며 이 겨울 온몸으로 이겨낼 투쟁하는 노동자의 아우성이 상기된다.
문재인 정권들어 변하지 않는 노동현실 인민생존권 농민의 농산물 거격 폭락, 돼지바이러스, 태풍 타는 심경이 이 태풍과 함께 떠오른다.
태풍
나희덕
바람아, 나를 마셔라.
단숨에 비워내거라.
내 가슴속 모든 흐느낌을 가져다
저 나부끼는 것들에게 주리라.
울 수 있는 것들은 울고
꺽일 수 있는 것들은 꺽이도록.
그럴 수도 없는 내 마음은
가벼워지고 또 가벼워져서
신음도 없이 지푸라기처럼 날아오르리.
바람아, 풀잎 하나에나 기대어 부르는
나의 노래조차 쓸어가버려라.
울컥울컥 내 설움 데려가거라.
그러면 살아가리라,
내 미친 울음 끝
가장 고요한 눈동자 속에 태어나.
....나희덕 시집 "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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