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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림] 돼지꿈

  • 등록일
    2004/09/05 18:16
  • 수정일
    2004/09/05 18:16

돼지꿈

- 평택의 농사꾼 한효선 씨의 꿈애기

 

평택에서 돼지를 기르는 한효선 씨는

자기 자신이 종종

돼지가 되어사는 꿈을 꾼다.

아무리 성실하고 부지런히 살아도

또 정직하고 착하게 살아도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를 쓰고

도둑질을 해도 알지 못한다

그런 돼지 가운데서

사람들은 마음 내키면

아무거나 골라 잡아먹는다



사람들도 누군가에 의해서

그렇게 죽어가는 것이나 아닐까

그렇다면 그 누구는 누군가

한효선 씨는 종종 저 자신을

누군가가 돼지처럼 골라

잡아먹는 꿈을 꾼다

잘생긴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

 

                                                 신경림 시전집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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