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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풍경...

  • 등록일
    2004/09/12 10:41
  • 수정일
    2004/09/12 10:41

오늘은 주일입니다.

오산 다솜 공부방(놀이방, 이주노동자센터, 교회-대한예수교 장로회, 노동문화센터)이 함께 있습니다. 3층 공부방에서 오산시내 전경을 바라보면, 많은 십자가들이 보입니다. 오산에도 어김없이 예수를 찬양하는 기독교인들이 그 만큼 많다는 이야기이겠지요.

 

그러나 오산 교회와 다른 풍경이겠지요.

그들의 기도는 이 곳 아이들의 소원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들 자신의 가족, 자신의 행복,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만 기도를 하겠지요. 그러나 이 곳에 있는 아이들의 기도는 다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로 다른 아이들의 기도와 소망이 오늘 하늘에 닿아 이루어지기를 저도 교인은 아니지만 바램해 봅니다.



 

교회가 성전이 된 요즘... 과연 예수님이 이땅에 와서 무엇을 하셨을까... 미륵부처는 언제 구원을 위해 중생에게 내려올까, 알라신은 언제 이 땅에 평화의 축복을 내려 줄까... 하느님은 이 지구를 왜 창조하셨을까 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오늘 그들의 소원이 하늘에 닿는 날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일주일 자신의 행동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할 일이 있으면 반성을 하며, 보다 낳은 주일을 맞이하는 오늘.... 한주의 시작에서 좋은 일만이 충만하기를 교인이 아닌 저는 바램합니다.

 

저는 천당과 지옥이 있는지 확신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세상이 천당이고 지옥이라 생각합니다. 천당과 지옥의 구분은 자본주의 우상인 재력의 많고 적음이 기준이되며, 이 재력은 권력과 유착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는 주요한 수단입니다.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이에겐 이도 꿈만 같은 일입니다.

 

과거에는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은 노력과 땀을 통해 성공을 꿈꾸는 이에게 가능한 일이였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고착된 지금... 개천에서 용난다가 아니라 개천에서 가난한 이들이 양산된다라는 말이 맞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진 것 없으면, 가난이 되물림되는 시대를 우린 맞이 하였습니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못한다는 말 또한 옛날 일이 되었습니다. 재력이 많아도 나눠가지고자 하는 이가 없어진 지금.... 가난은 이제 나랏님이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치환되어졌다 생각듭니다.

 

이 곳 오산.... 가난하지만 행복한 아이들이라고 저는 말하지 않습니다. 가난은 정말 치욕적인 것이 되어버렸기에... 가난하기에... 가정이 불완전하기에... 친구들로 부터 소외받는 아이들... 그들에게 이 사회는 정말 견디히 힘든 고통의 굴레입니다. 그러나 그 고통의 굴레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빛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신이 있다면 이 아이들에게 행복은 주지 못하나 인생을 통해 한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개척해 나아갈 지혜를 가져다 주기를 예수님,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께 간청드립니다. 신이시여 이들에게 인생의 긴 여로를 해처나갈 지혜와 용기를 주옵소서... 그들이 이 험난한 세상에 한 인간으로 살아나 갈 수 있는 광명의 빛을 주옵소서... 신이시여 이들이 지치고 쓰러질때 함께 있어줄 벗들이 있게 하오주옵소서... 오늘 신이 있다면 진심어린 마음으로 이 곳 아이들을 위해 내 소원을 빌어 보았습니다.

 

저는 무신론자이지만 이들에게 신이 있다면 이런 용기와 지혜... 그리고 가난하지만 더불어 살아갈 착한 마음과 더불어 살아나갈 넉넉한 가슴을 가진 이들로 살아나가길 바랍니다. 가난이 결코 불행한 것이 아님을 알아나갔으면 합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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