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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택광] 나의 연가

  • 등록일
    2004/09/13 12:59
  • 수정일
    2004/09/13 12:59

나는 아직도 기쁨의 노래에 서툴다
처음으로 내가 나의 노래를 시작했을 때도
밝은 아침 햇살처럼 비쳐오던 기쁨은 없었다
폭풍우치는 격정과 슬픔
끝끝내 멈추지 않고 흐르는 눈물만 있었다

 

나는 아직도 기쁨의 노래에 서툴다
폭풍우 몰아치는 밤의 뒤를 따라
어느 새 환히 웃으며 닥치는 아침햇살처럼
격정과 슬픔의 뒤에
마침내 흐르는 멈추지 않는 눈물의 기쁨을



나는 아직도 모르는 것인가
어렵게 참으로 힘들게
내가 사랑을 시작했던 날
아아 우울했던 나의 연가여
패배의 찢어지는 슬픔의 노래여
나는 아직도 모르는 것인가
한밤을 꼬박 밝힌 피곤한 눈줄기를 타고
흐르는 흐르는 기쁨이여 승리의 노래여
 
그러나 나는 안다
마땅히 내가 불러야 할 노래
나의 연가를 기쁨의 승리의 노래를
고통이 슬픔이 차라리 힘이 되는
참된 사랑의 노래를
 
나는 아직도 사랑의 노래에 서툴다
그러나 그것이 어떠해야 하는지는 안다
 
***90년대 청년시인 9인 신작시집 "내일이 아니어도 좋다" 중에서
(연구사/1992. 9. 30 펴냄)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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