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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오후

  • 등록일
    2004/09/18 13:54
  • 수정일
    2004/09/18 13:54

전쟁을 방불케하는 공부방 어린이들의 씨끌벅적임이 사라진 지금... 한가로이 토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다.

 

비도 오락가락하고 있구... 날씨도 꿀꿀하다. 뭐 재미난 일 없을까.... 공부방 아이들은 오산 근교에 있는 LG 케리어 노조 연구소에 견학을 갔다. 전쟁을 방불케하는 공부방의 분위기는 아이들이 빠져나간 지금... 조용히 적막함만 흐른다. 아~~ 고요하니 정말 좋다. 아이들과 전쟁을 한바탕 치뤄내고 지금 난 기진맥진해 있다. 이 일을 하시는 공부방 선생님이 오늘따라 존경스럽다. 아이들과 어찌 살았을까...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없인 불가능하리라....



 

오산시내는 그리 넓지않아 이 곳 공부방에서 오산시내 전체를 볼 수 있다. 워낙 작은 소도시라서 그런가 보다. 북서쪽으로는 오산대학이 남동쪽에서는 오산 신시가지가 보이는 이 곳... 한 도시 전경을 그리 높지 않은 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곳이 얼마나 많을까....

 

이 곳 오산은 이전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이하 전노운협,,, 90년대 초중반부터 후반까지 노동운동이라는 무크지를 내 던곳... 참 재미나게 잃었던 책이 었다. 전노운협에서 제기하였던 사회적 합의주의-코프라티즘... 그리고 변혁적 산별건설 등 다양한 문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몇 안된는 책이었다. 이 당시 길, 사회평론 등이 있었고, 길과 사회평론은 통합하였다 그러나 이 맥도 오래 가지 않아 닻을 내렸다. 아쉽다. 읽을 만한 무크지가 없다. 창비도 예전의 빛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고... 그냥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내 구미에 맞는 글들을 선별하고 본다.)에서 노동운동의 토양을 심어놓은 곳이다. 큰 공장은 없지만 그래도 지역운동을 고민한 활동가 집단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도 여의치가 않아서 잘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고 한다.

 

다만, 이 곳에서 터를 잡고 지역운동을 모색하기 위해 장목사님이 오산이주노동자센터, 오산노동문화센터를 출범시켜 이주노동자와 비정규직노동자, 여성노동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과 다른 현상이다. 서울은 공대위니 뭐 뭐 뭐 하면서 뚝딱만들지만... 서울과 같이 활동가가 적은 이곳은 사업을 집행할 아이템은 많으나 정작 활동가가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이와 같은 지역은 기회의 땅이며, 기회가 있지만 고난의 땅이기도 하다. 시작하는 단계에 놓은 이 곳은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좋은 곳이다. 서울과 다르게 모든 것을 스스로 충족하며 나아가야한다. 그만큼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떠랴.... 고난과 어려움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던가....

 

어렵지만 그래도 이 곳에서 둥지를 틀어볼 생각이다.

너무 쉽게 편하게 기간 살아왔음을 느껴본다. 부족함이 없었고, 활동은 기라성과 같은 주변사람들의 덕을 보면서 살아온지라... 이제 내 일을 갖고 지역에서 무언가를 해보고자 한다. 한 지역에 짱 박혀 5년을 이겨내고, 이 성과가 좋으면 오산에 머물까 생각중이다. 아니 거의 결정하였다. 다만, 부족한 내가 이 곳에 내려와 무엇을 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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