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난 내 주변사람들에게 있어 어떠한 존재였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별로 안중에도 없는 내가 주제 넘는 생각을 해 보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이럴때면 늘 이전 운동을 했던 친구들보다는 죽마고우 그리고 학창시절 운동이라는 것을 같이 하던 이들을 만나게 된다. 내가 어떠한 놈인지 그들은 좀 알기에... 그래서 욕을 싫컷 먹는다. 그래도 좋다. 위로보다는 늘 욕을 헤줄 수 있는 친구가 있고... 힘들면 전화하거나 메일을 보내 술사달라고 조를 친구가 있기에.... 자주 만나지 않아도 그들은 늘 내곁에 나를 든든히 보좌해주는 벗이였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을 벗들이었구나....
요즘 나를 돌아본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다. 정처없이 떠돌고 싶었다. 그냥 생각없이...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가르쳐 줄 사람이 없어 방황을 하였다. 그러다 장목사님의 전화를 받고 마음의 안식을 되찾았다. 그리고 아는이의 도움으로 어느정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뭐 내가 고민한다고 세상이 변하지 않지만.... 내가 활동이라는 것을 지향하였던 놈으로 인정해주는 분들이 있어 무척 위안을 받았다. 술도 먹어보았구 마음을 다스려 보았지만... 마음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는데 한마디 말과 장목사님의 인생 정리와도 같은 이야기를 하룻밤 날새도록 들으면서 위안은 부끄러움으로 바뀌었다. 참 마음이 편해졌다.
무엇을 할지 몰랐고, 막연히 공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만이 충만한 내가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몇번 서울에 올라갈려고 할때마다 장목사님은 더 있다가라는 말에 차마 발은 떨어지지 않았다. 따스한 시선과 애정어린 말에 나는 평안을 찾았다. 속좁음을 발견하곤 어디론가 숨고 싶었지만... 장목사님의 가슴과 마음은 넓은 바다였다. 난 그 바다의 품안에서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일 들을 수 있었고, 나보다 더 어려운 조건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분들의 길을 접할 수 있었다.
나만의 평안을 위해 황급히 나온 내가 부끄러웠다. 그러나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것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다만 이를 어떻게 할지 방법을 몰라 전전긍긍한 것만은 사실이다. 마음을 다잡아 본다는 핑계는 그냥 나의 변명에 지나지 않았다. 만날 수 있는 사람도 벗 이외에는 없었다. 그리고 이런 일로 주변사람들에게 피혜를 입히고 싶지는 않았다, 참 바보스럽지... 아직 서론하고도 중반이 된 나이를 접하고도 내 앞가름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참 어린애보다 못한 놈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래도 어쩌라 내가 그런걸.... 위로 받기위해 방황하였다는 것이 부끄럽기 그지 없다.
이 곳 아이들에게 평안 또한 받았다. 서로가 서로를 진정으로 위해주는 모습... 난 활동을 지향한다고 말만 하였을 뿐 그러하질 못했구나 하는 푸념 또한 들었다. 그러나 내가 활동을 지향하면서 만난 이들보다 여기 있는 아이들이 나를 신심으로 대해주고.. 정들어 따라주는 것이 무진장 고맙다. 받기만 한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배풀어야 한다는 마음이 들은 동기이다.
운동도 사람이 사는 행위이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행위보다 난 책구절 몇가지 글자에 내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이제는 다시금 시작한다면 난 내가 누군가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던져주고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넉넉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이는 짧은 시간에 득도하기 어렵지만 시간의 흐름과 배품속에서 나오겠지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오산에 정말 잘 내려온 것 같다. 잛았지만 나를 발견하였고, 짧았지만 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결코 헛되지 않았고, 부족한 내 이야기를 듣고 용기라는 것을 던져주는 이도 만났으니... 내가 어떻게 그만 둘까는 중요치 않다. 다만 삶으로서의 운동... 사랑이 충만한 운동.... 내 사랑은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진리.... 난 노동자에 대한 짝사랑을 다시금 갈구하여야 겠다.
이들이 진정한 역사의 주체요....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기둥이기에.... 1500만 노동자중 조직된 노동자가 한국노총 민주노총 합쳐 170만이 조금 못미치는 현실이기에... 조금더 힘을 내서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노동자 삶을 지켜보고자 한다.
내가 무엇을 해 줄 수 있겠는가.... 노동자들과 함께 웃고 울고 투쟁하며 뒤엉키는 것 이외에는....
이 곳 블로그 내 글을 보고 걱정이되서 문자메시지 날려준 벗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특히, 아는이와 이전 룸메이트, 장목사님, 오목사님, 변전도사님, 이실장님에게 고맙다는 말 남긴다. 무엇으로 내가 보답을 할 수 있을까... 마냥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보답해야지... 또한 어려운 시간 쪼개서 올라와 내 허접한 이야기 들어주고 용기를 줘서 정말 감사하는 말 남겨봅니다.
오산에 내려온지 언 2주일이 흘렀다. 서울에 옷갈아 입으러 왔다갔다 하고는 거의 오산에 있었다. 참 행복한 시간이다. 이 곳에 내려올 생각을 궂히고 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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