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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계약직노조 그리고 비정규직투쟁...

  • 등록일
    2004/09/28 23:44
  • 수정일
    2004/09/28 23:44

운동도 꼬여버리고 열정도 식어가는 현재.... 우린 허의 의식과  거짓으로 얼룩진 운동판을 새롭게 고민해야 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운동을 접할 수 밖에 없는 노동자들에게 투쟁은 아름다운  미학이기에 조금더 전진하면 유토피아가 펼쳐질 거라는 거짓이 통용되고 있음이 개탄스럽더군요. 패배를 인정하고 다시금 준비하지 못한다하더라도 투쟁 속에 달련된 강철노동자가 어디가겠습니까? 강철노동자들과 함께 담금질하지 못한 우리들 부터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일 들어 허잡한 글을 써봅니다.
 
한통계약직노조가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잠정합의안을 가결시켰다라는 내용을 참세상뉴스를 통해 접하였다.
 
500일 넘는 투쟁과 생사의 기로에서 죽음을 무릎쓰고 투쟁한  한통계약직노조 투쟁을 보면서 비정규직동자들의 현실을 낱낱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투쟁을 통해 이 땅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양분되어 벌어진 노-노갈등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모든 이들이 안타까워 하면서도... 나서서 투쟁을 조직하고  비정규직투쟁의 선봉에 서서 다시금 투쟁을 조직하라 말을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통계약직투쟁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때문이다.

왜!

한통계약직노조 투쟁이 정말 노동운동 전체적 과제로 상정된 투쟁이 었는가? 대공장 정규직노조 중심의 민주노조 운동의 현실적  무능력 또한 해결 될 수 있는가? 과연 비정규직투쟁이 중요하다 외쳤지만 중요하게 조직적으로 받아서 투쟁하고자 하였는가? 길거리와 아스팔트에 냉혹히 벌여두고서 그들에게 다시금 투쟁을 조직하자라고 말하는 것은 한통계약직에게 나가 죽어라라고 말하는 것과 동일하다.

 

우린 한통계약직 노조투쟁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한다면 민주노조라 스스로 자임할 수 없음을 직시하여야 한다.
 
한통계약직 노조의 투쟁을 통해 노동자계급으로 우뚝솟아 운동에  복무하고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되뭍고 싶다.


노동해방 계급해방.... 이따위 허의 의식과 가식을 버리라고 당신은  말 이외에 그들의 현실에 무엇을 해결해 주었는가? 노동해방...  계급해방은 혼자 총탄밭에 내 던지는게 아니라 같이 죽더라도 함께 총탄을 피하지 않고 함께 맞는것이라고, 그러나 우린 그러했는가? 부터 반성할 자세가 되어있지 않는다면 이후 제2의 한통계약직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양상될 뿐이다.
 
 
노동조합의 해단식....
노동운동이 사춘기를 지나 성년을 맞은 지금. 갓 태어나 노동운동을 전개하였던 노조들 많은 수가 노동조합의 해단식을 통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노동운동사에 어김없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구로동맹 파업... 인민노련 투쟁 등 구로/인부천지역 중소사업장들이 하나둘 공장 이전과 현장의 노조탄압으로 노동조합이 해단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노동조합위원장이 없어 노동조합이 어용화되고 있는 사업장들이 있다.
 
신생으로 가입되어 투쟁하는 조직이 생성되어 그나마 다행이라 말할 수  있으나, 스스로 노동자임을 선언하고 구사대와 맞서 싸워나가며 투쟁으로  일구어낸 노동조합을 누가 해단하고 싶겠는가? 그러나 지금 눈물을  머금고 조합 해단을 하는 곳이 많다. 더 이상 집회장에 휘날리지 못할 깃발을 자신의 가슴속 깊이 간직하는 곳이 많다라는 것이 지금 서럽기 그지 없다.
 
한통계약직노조 투쟁.... 그전을 거슬러 가보더라고 이렇게 끈질긴 투쟁을 하는 곳은 많다. 그러나 누가 그들에게 지원의 손길을 제대로  뻗고 있는가? 함께 고난을 나눌 자세가 되어있지 못하면서 당위로서 계급 해방이니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연대라는 말 뿐인 거짓을 행하지 않는게 난 더 솔직하지 않나 싶다.
 
내가 서러운 것....
함께하지 못해서도 아니며, 한통계약직노조가 해단해서도 아니다.


서러운 이유는 첫째, 한통계약직노조 투쟁이 제대로 평가되어질까?  둘째, 대공장 정규직 중심의 민주노조 운동이 중소영세사업장/ 여성,이주 노동자 투쟁/ 비정규직노동자 투쟁 등 노동운동 내 소수자투쟁에  지원 책을 갖고 있을까? 셋째, 한국사회내에서 만연되어지고 있는 노사정 합의주의이다.


우린 한통계약직노조 해단식에서 서러움이라는 망상을 떨쳐버리고 지금도 비정규직/중소영세사업장/여성,이주노동자 투쟁이 진행되고  있음을 직시하여야 한다.
 
한통계약직노조 해단식과 잠정합의안 발표는 노동운동의 또다른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우린 이 교훈을 발견하고 스스로 치유하고자 하지 못한다면 만연된 의식으로써 잠정합의안 발표/노동조합 해단식 등이 노동운동에 만연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노동운동은 머리로 학벌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나에게 말해준 어느 노동자가 생각난다. 행동하지 않고서 머리로  판단하려는 나쁜 습성을 버려야 한다.(어느 선배가 89년도 대학새내기인 나에게 이런 말을 하며 고뇌하였다. 열정의시대는 가고 실리의 시대가 도래하였다라고.... 그때는 인식하지 못하였지만 그는 나에게 동구 사회주의권이 붕괴로 인한 모델적 사회주의 붕괴로 대안이 보이지 않아  나에게 말했음을 몇년이 지나서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희망도 운동도 투쟁도 난 경작하는 작물과도 같다고 본다. 작물은 정성과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만들어진 작물을 따먹는 것이 결코아니다.)
 
간장 오타맨이....


p.s 한통계약직노조는 잠정합의안 발표후 해단식을 갖더라도 역사는 한통계약직노조를 잊지 않을것이다. 단지 투쟁의 실패가 모든 실패가   아님이라고 난 생각한다. 500일 투쟁으로 강철노동자로 단련된  그들이 어디간들 노동자가 아님을 부인하겠는가? 그들이 어디 가더라도 노동자임을 자랑스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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