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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소월] 가을 저녁에

  • 등록일
    2004/10/05 08:12
  • 수정일
    2004/10/05 08:12

물은 희고 길구나 하늘보다도,

구름은 붉구나, 해보다도

서럽다, 높아가는 긴 들 끝에

나는 떠돌며 울며 생각한다, 그대를.

 

그늘 깊어 오르는 발 앞으로

끝없이 나아가는 길은 앞으로,

키 높은 나무 아래로, 물마을은

성깃한 가지가자 새로 떠오른다.

 

그 누가 온다고 한 어약도 없건마는!

기다려볼 사람도 없건마는!

나는 오리혀 못물가를 싸고 떠돈다.

그 못물로는 놀이 잦을 때.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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