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시/백기완] 군고구마

  • 등록일
    2004/10/17 22:54
  • 수정일
    2004/10/17 22:54

몸도 마음도 꽁꽁 얼쿠는 눈보라
언듯 감춰오는 한잔 생각을 제끼며
현대재벌본사 앞 지하철층계를
막 내려서려는데 그만 삐끗
빈 도시락통과 함께 요란하게 굴렀다

 

부추겨 주던 낯모를 젊은이
딸네 집 길을 잃은 시골노인으로 알았던가
군고구마 한봉지를 안겨주고 간다
손자녀석들은 맛있다고 야단이고
아내는 사십년만에 처음이라 하고
상채기를 감추려 고개돌린 두 볼엔
군고구마보다 더 뜨거운 인생길이
소리없이 흐른다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