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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5일 장터

  • 등록일
    2004/10/28 09:18
  • 수정일
    2004/10/28 09:18

서울에서 조금 내려온 오산.... 지금은 사라진 장터가 이곳에 5일마다 어김없이 열린다.

어린시절 이외엔 다들 5일장에 대해서는 TV 프로그램인  한국의 美(KBS 프로그램)를 통해 소식을 접하거나 간간히 간접 경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사라진 장터를 지키는 이들의 끈질긴 삶을 엿볼 수 있는 장터는 즐겁다.

장터는 즐거움과 풍요로움 그리고 사람내음 진하게 풍기는 마력을 지닌 곳이다. 시장을 가본 사람들이라면 사람들이 길가에 즐비하게 물건을 고르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내음 맛보고 싶으면 시장으로 가라는 말이 있듯이 시장은 사람들이 사는 풍경을 스케치 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나도 예전 시골장터에서 어김없이 부모님들과 나가 풀빵(국화빵 같은 밀가루 빵)을 사먹던 기억이 가물가물 난다. 그리고 오리, 토끼, 닭을 사와서 기르던 기억이 있는 장소...  그러나 지금은 다들 옛것으로 치부되 대형마트나 유통업체에 밀려 외지로 외지로 밀려나는 서글픔을 간직한 공간이기도 하다.

 

요즘아이들은 어떨까 장터를 경험하지 못함은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앗아가는 일이 아닐까? 즐비하게 잘 정비된 대형마트에서 가격 흥정없이 라벨로 표기된 가격을 보고 상품을 고르는 재미없는 물건사기... 물건을 흥정하며 비싸다 싸다 흥정하는 재미가 사라진 지금... 이야기 꺼리도 그만큼 줄어들고 우리내 정겨운 삶의 문화도 하나둘 서구화와 도시화에 밀려 제 위치를 잃어나고 있음이 서글프기 그지 없다.

 

사람이 사는 동네에는 이야기와 재미가 풍성하여야 하지만 우리내 삶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높이 더 높이 하늘을 치솟는 아파트와 도로에서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사라지고 아이들은 교육이라는 열병으로 학원으로 학원으로.... 우리내 정겺던 구슬치기, 다방구, 오징어 게임, 망치기, 자치기, 술레잡기, 동네 야산 산열매 따먹으로 산보가기 등 많은 놀이들은 이제 내 기억과 옛 것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내가 어려서 부터 배웠던 놀이가 사라짐이 서글프고 더이상 아이들의 놀이가 아닌 것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제 이러한 옛 문화를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옛소리를 찾아서에서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머리가 띵하면서 과연 우리에게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적 다양성 가치가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그리고 사라져 가는 장터를 보면서 언제까지 오산에 5일 장터가  이어질까 잠시 골똑히 생각해 보았다. 오늘 일이 없어 다솜교회로 돌아오는 길... 물건을 팔기 위해 미리나온 상인.. .준비하는 상인들의 모습에서 이 모습이 내일이면 내일이면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내일이면 사라진다는 상상에 소스라쳐 눈을 똥그라니 뜨고 그 광경을 내 눈망울 속 깊숙한 곳에 담기고 또담겼다. 채워도 부족한 정겨운 이곳 사람내음이 있어 좋은 공간 이 곳은 내가 어릴적 봐온 시골장터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나마 맥을 이어가고 있는 소중한 우리내 문화이다.

한번 시간이 된다면 서울에 있는 사람들은 성남 모란장.. 오산 5일장.,... 멀게는 정선 5일 장 또는 화개장터를 가보기를 권유한다.(화개장터를 이르는 길.... 대전-진주간 새로난 도로를 따라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하동에 도착...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아름다운 길이라 명명되고 참 아름다운 하동에서 구례까지 섬진강을 끼고 지리산 자락을 벗삼은 공간을 따라 화개장터-피아골이 있는 쌍계사 구례를 갈 것은 권유한다. 차가 있다면... 참 정겨운 공간이다. 대학때 무작정 도보 여행을 하였던 그 길이 내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가장 아픔답다고 생각한 길이다. 참 아름답다... 아기자기하지만 굵은 붓 글씨처럼 굵음이 있는 공간...) 

 

장터에는 없는 것이 없다. 구경거리가 있어 신명나고 먹을 거리가 풍성하여 즐거운 장소 장터이다.

 

오늘 오산 5일장터에 나가 사람내음 시장 상인들의 향기에 취하고 오련다. 풀빵은 아니지만 장터에서 먹을 꺼리도 먹고 물건도 사면서 사람들과 흥정하며 오늘 공친날을 보내련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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