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시/김광섭] 성북동 비둘기

  • 등록일
    2004/11/14 21:50
  • 수정일
    2004/11/14 21:50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먼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멀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가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먹을 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처럼 보고 사랑 기꺼이 사랑에 끝이 사랑하고 사랑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가 되었다. 시가 내게로 왔다 2.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