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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며...

  • 등록일
    2004/11/13 22:58
  • 수정일
    2004/11/13 22:58

매년 11월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 들린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외치며 온몸을 산화시킨 열사를 추모하는 자리를 전노협 결성 이후 매년 11월 전국노동자대회의 이름을 빌려 진행하였다.

5월 1일이 1890년대 미국 철도노동자 투쟁을 세계노동자들이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세계 노동자의 날인 Mayday라면 한국엔 민주노조운동의 표상으로 우뚝 솟아 있고 상징으로 자리매김된 영원한 노동자 전태일이 있다.

 

열사 이름이기 전에 한국노동자의 이름이기도 한 전태일 열사....

전태일 열사의 평전을 읽고 눈물을 안 흘려본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암울하다는 박정희 군사독재가 동토의 한반도 남단을 군화발로 짖누르고 있던 시기... 서울 청계천 청계피복 좁다란 봉제공장에서 여린 두손으로 일을하던 청계천 주변 어린 시다들을 따스한 마음 보듬고 늘 어린 시다들에게 오빠같던 존재.... 노동자에게 최소법인 근로기준법을 공부하고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다짐하던 젊은 청년 전태일.... 그는 70년대 노동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그리고 35년 지난 지금... 많은 열사들이 열사력에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박정희의 암울한 유신시대를 끝.... 80년대 서울의 봄은 끝내 오지 않고 더욱 혹독한 신군부가 군사독재를 이어간다.

 

80년 피로 억룩진 빛고을 광주. 민주주의를 외치며, 잠시 해방공간을 만끽한 광주는 공수부대의 군화발에 짖니겨 졌다.

 

80년대 서울의 봄(전태일 열사의 장래식을 치루어내기 위해 70년대 대학가의 학생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이는 현 운동진영의 자양분으로 성장하였고, 대표적인 교수가 김세균교숭며, 운동가들을 배출하였다. 그러나 80년대 서울의 봄의 실패 그러나 광주의 교훈은 이 좌파라 지칭되는 사회주의 운동의 본격적 태동과 운동의 모티브로 작용하게 된다.) 실패는 반성과 각성의 계기로 작용하면서 학도호국단 철폐를 위한 지난한 학생운동의 태동으로 이어졌다. 서클로 존재하던 운동단위들이 서서히 학생회 건설을 위한 운동을 시작한다. 82, 83년이 학도호국단 철폐와 대학가 학생회 건설이 시기였다. 이대에서 그리고 기타 대학가에서 치열하게 의 치열한 격동기였다. 

안으로는 자신의 재집권과 밖으로는 확산되는 진보적 기운을 차단하기 위해 84년 전두환이 국풍84 행사를 통해 정치적 불안성을 해소시켜 나가고 재집권하게 된다.  

 

이 시기 대학가는 학생회 건설을 시발로 학생운동이 대학가에서 널리 확산되던 시기였다.

몇년 지난 1987년 울산현대중공업에서의 골리앗 투쟁이 전개된다. 이 투쟁은 전국노동자들에게 민주노조 건설의 단초를 마련해 주었다.

 

하종강 선생 진보넷 꼬마게시판에서 읽었던 글에서 본 현대중공업노조의 요구사안을 듣고 참 순수한 노동자(지금은 아니지만)의 요구라 생각되었다. 

요구사안은 다름아닌 복장자율화, 두발자율화, 공돌이 공순이가 아닌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것이였다. 그리고 임금인상은 우선순위에서 제외되고 뒤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하종강 선생의 글을 읽고 참 절박함이란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얼마나 순수한 노동자들의 순수한 요구요 투쟁이 었던가? 울산이라는 지역을 넘어 전국에 민주노조 건설의 도화선을 던져주었다. 전태일 열사가 살아있었다면 얼마나 기뻐해 하지 않았을까? 노동자들이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을 전개하였던 것을... 이 파업은 골리앗의 신화를 창조하였다.

노동자의 자랑찬 투쟁으로 늘 기억되던 투쟁.... 민중권력쟁취가에서 나오는 가사처럼 육해공군 상륙작전 전쟁선포라는 그 살벌한 분위기를 겪었을 노동자들.... 순수하였기에 투쟁을 통해 민주노조의 깃발을 나부낄 수 있었다.

 

이 사건 직후 텔레비젼을 통해 모 버스기사가 분신하였다. 모 사업장에서 분신하였다. 공권력이 투입되었다는 보도를 접할 수 있었다. 그 당시 토요일마다 친구들과 대학로 차없는 거리에 나가 대학생들이 낭만이라는 추상성을 갖고 마로니에 거리에 나가 대학생들을 보면서 그냥 막연히 자유로운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던 시기... 나도 대학이 되면 꼭 이 곳에 온다는 다짐을 해보았던 기억... 아 엊그제 일 갔지만. 세월은 누가 유수라 했던가 그때가 십 몇년전 일이 되었다는 것이 끔직하다.    

 

그리고 서울은 박종철 열사로 한번 또 몸삼을 겪는다. 지워도 지워지지 않을 박종철 열사.... 

88년 홍제동 대학생들이 체루탄과 물대포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스크럼을 짜고 통일을 외치던 그 광경.... 학원을 가기 위해 난 버스안에 있다. 오늘따라 왜 버스가 이리막히냐 생각했던 기억.. 운전기사가 홍제동에 날리가 났다. 대학생들이 반란을 일으켜서 버스가 더이상 가지 못한다고 말하던 기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난 그때 대학생들 비싼 등록금 내고 할일이 없나.... 데모나 하게 생각하며 속으로 욕을 하던 기억이 난다. 대학생 나에겐 참 동경의 대상이였다. 연애도 할 수 있지, 술도 담배도 마음데로 필 수 있지, 학교도 늦게 가고 먹고 노는 학생 대학생이 였다.(내가 운동이라는 걸 접하기전 난 데모를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이렇듯  70년대 80년대 치열하게 살아왔다.

이  시대를 산 사람들은 민주화시대라고 명명되어졌다. 특히 80년대 386은 우리 사회에서 특권의식의 코드로 사용되고 있다.(386 안니 사람 서러워 살겠나....)

 

90년 전노협 건설... 노동자들에겐 서광이었다. 그러나 학생운동은 동구권의 붕괴,. 모델사회였던 소비에트의 붕괴로 침체의 길로에 놓여졌다.

누가 그랬던가 90년대는 모색과 번민의 시대라고.... 서정적 민중가요가 마구 쏟아지며... 운동의 방향에서 기로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 싸우라는 외침만이 있던 시기....

91년 강경대를 필두로 박승희 그리고 여러 여러 열사... 외대 계란사건.... 등등 참 많은 사건이 있었다. 국민대회도 갔고, 신촌에서 노숙투쟁하던 시기.... 내 인생 가장 치열하게 살아가고자 했던 시기.... 지금 강경대 열사는 자신의 백골단 쇠파이프에 맞아 죽어간 자리에 동상으로 남겨져 그 당시 사건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새천년 밀레니엄의 시대가 도래....

대우자동차 노동자 대량해고, 대우그룹 해체 대우자동차 해회매각 등등 많은 국내의 기업들이 20세기말 IMF 사태로 인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길거리에 넘쳐나는 노숙자....

동토의 땅이 더욱더 얼어 붙었던 시기...

이  시기를 거치면서 우린 정규직... 비정규직... 이라는 딱지가 노동자들을 갈라놓았다.

동일한 노동을 하지만 동일한 임금을 받지 못하게되는 현실... 노동자가 노동자라는 이름이면 되었지 노동자 이름에 정규직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름이 덧붙여져 노동자 가슴에 대못을 박는 현실이 도래하였다.

 

지금 비정규직이 60%가 넘어섰다는 말을 듣고 있다.

이러한 시기 열린우리당은 탄핵으로 정국을 잡았다. 그러나 그들은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더욱더 족쇄체울 근로자파견법을 악랄하게 뜯어고쳐 노동자들을 죽일 준비를 하고 있다.

 

2004년 겨울.... 이 땅의 노동자들은 모두 전태일이다.

살어름판을 걷고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한 공장...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공장에서 노동자들은 하루하루 버텨나가고 있다. 노동자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해고통지서가 날라오지 않을까 조마조마 가슴 졸이며 살아가는 이 땅의 노동자 현실....

 

우리 이 겨울 모두가 전태일이 되자... 동투를 힘차게 승리하여 노동해방은 되지 않더라도 노동자세상에 한번 근접해 보자....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서 힘찬 결의를 다질 노동자들에게 이번 투쟁 승리의 확신과 승리가 있기를 컴퓨터 앞에서 기원드려 본다.

 

나도 마음으로 기도해 본다.

노동해방 쟁취!! 파견법 철폐!!

이주노동자 연수제 폐지!! 노동비자 쟁취!!

여성해방! 장애해방!

장기투쟁사업장 투쟁 꼭 승리 쟁취!!

 

마음으로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를 상상해 본다. 

 

간장 오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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