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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림] 말과 별

  • 등록일
    2005/01/09 01:22
  • 수정일
    2005/01/09 01:22
--- 소백산에서 나는 어려서 우리들이 하는 말이 별이 되는 꿈을 꾼 일이 있다. 들판에서 교실에서 장터거리에서 벌떼처럼 잉잉대는 우리들의 말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는 꿈을, 머리 위로 쏟아져내릴 것 같은 찬란한 별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어릴 때의 그 꿈이 얼마나 허황했던가고, 아무렇게나 배앝는 저 지도자들의 말들이 쓰레기 같은 말들이 휴지조각 같은 말들이 욕심과 거짓으로 얼룩진 말들이 어떻게 아름다운 별들이 되겠는가. 하지만 다시 생각한다. 역시 그 꿈은 옳았다고. 착한 사람들이 약한 사람들이 망설이고 겁먹고 비틀대면서 내놓은 말들이 자신과의 피나는 싸움 속에서 괴로움 속에서 고통 속에서 내놓는 말들이 어찌 아름다운 별들이 안되겠는가. 아무래도 오늘밤에는 꿈을 꿀 것 같다. 내 귀에 가슴에 마음속에 아름다운 별이 된 차고 단단한 말들만을 가득 주워담는 꿈을. 신경림 전집 길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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