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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림] 산동네

  • 등록일
    2005/01/09 01:16
  • 수정일
    2005/01/09 01:16
--- 삼양동에서 집에서는 왕자처럼 살고 나와서는 잡초로 행세하는 자들이 싫어서 일년 내내 동네 밖을 안 나가는 딸기코 대서방 서사는 내 바둑동무다 난 앞에서는 옳은 소리만 하고 전문지식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면서 자기 자식들은 몰래 외국으로 빼돌려 공부시키는 자들이 미워 신문도 방송도 안 본다는 허리 굽은 양복점 주인은 내 술동무다 한 스무 해 징역을 살고 나와보니 온갖 잡짓으로 돈벌고 또 여편네 앞장세워 출세한 것들이 투사가 되고 지사가 된 세상이 어이없어 두문불출 골방에 엎드려 한서나 뒤적이는 이가 다 빠진 늙은이는 내 걸음동무다 그래서 산동네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지만 그래서 산동네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보는 줄 알지만 아아 그래서 산동네 사람들은 눈도 코도 없는 줄 알지만..... 신경림 전집 길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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