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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를 볼 수 없다.

  • 등록일
    2005/04/04 08:30
  • 수정일
    2005/04/04 08:30
예전 아침이면 볼 수 있던 제비의 모습을 이제 수도권 인근지역에서 구경하지 쉽지않다. 강남같던 제비가 돌아오는 계절이 되었건만 그 수많았던 제비들은 다 어디로 갔지... 자신이 태어나 자라던 곳을 오는 제비의 귀이본능이 사라진 걸까? 그러나 제비들이 살기에 도시매연이 가득찬 수도권 공기는 일종의 제비들이 들어올 수 없는 방어막으로 존재하나보다. 서울하늘에서도 아침 제비들의 지저귐에 깨어나거나 전봇대 넓다란 전주선에 내려앉아 지저귀는 새들의 모습에서 제비들은 사라지고, 그 전주는 비둘기와 참새들이 그 전주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하늘에 그 비들기... 주인집 대청마루 한켠에 입주한 제비부부가 2세를 낳기위해 지푸라기와 흙으로 집을 짖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와 사람도 손도 없는데 입으로 저렇게 집을 짙는 모습이 참으로 요상하게 보였는데... 감탄에 맞이않았던 그 광경을 아랫동네 공기 좋은 곳에 가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안타까움이 든다. 늘 벗하던 동식물이 우리주변을 떠나나야 하는 것... 아니 정확히 내쫓기는 광경을 일상에서 서서히 지켜본다. 그 동식물의 땅을 우리는 하나둘 개발이다. 더 좋은 삶의 환경(주거환경)이라는 이유만으로 내몰려야 하는 것이 현실태이다. 오늘도 새 지저귐이 좋아 밖으로 나갔건만... 제비는 없고 그 자리를 참새들이 차지하면서 지저귀고 있다. 평화의 상징이었던 비둘기는 어느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고, 방가운 손님이 올때 지저귀는 까치도 흔치 볼 수 있는 새들이 되었다. 우리와 벗하는 제비... 강남같던 제비가 호박씨를 흥부에게 선사해 일확 졸부가 되었다던 흥부의 전설은 내가 사는 지역에서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 같다. 오산(烏山)은 본디 까마귀 산이라는 뜻이다. 한자 그대로를 표기하면 그러나 까마귀도 구경하기 힘든 산이다. 이전 북한산 백운대를 올랐을때 흔히 볼 수 있었던 까마귀도 정력이 좋다는 말에 따라 한마리에 30만원씩 한다며 너도나도 잡다 보니 백운대 까마귀들은 엽총에 맞아 개채수가 줄어 그 흔적을 간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면서 인간들끼리 어울려 살아야 한다고는 말하지만 정작 같이 공존하고 나아가야 할 동식물에 대해서만큼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음을 일상에서 접한다. 지금은 어렵지만 강남같던 제비가 부디 서울하늘에서도 머물다 갈 수 있는 날이 도래하기를 소망해본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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