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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축구

  • 등록일
    2004/09/10 19:42
  • 수정일
    2004/09/10 19:42

간만에 축구를 해보았다.

오산 다솜공부방 아이들과 오산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운동장을 뛰놀며 축구를 하였다.

얼마만에 공을 갖고 축구를 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즐겁게 축구를 하였다.

 

아이들과 운동장에 있는 축구 골대로 각각 편갈라 동네 축구를 하였다. 공을 중심으로 뛰어다니며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다는 날이 언제였던가 오산공부방에 와서야 이전 동네 축구를 하던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지금은 없어져 버린 동네 골목길... 정확히 말해 동네 골목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빌라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골목길은 주차장이지 더이상 골목길이 아니다.

 

예전 골목길에 돌로 골대를 세워 아이들과 동네 축구를 매일 학교 파하면 하였다. 다른 놀이도 많았지만 전체가 뛰어가며 놀이하는 것이 흔치 않은 지라 축구만큼 함께 뛰어놀면서 즐기는 놀이는 적었다.

 

매일 동네 골목은 우리들가 갖고간 축구공으로 동네 아이들이 함께 뛰어노는 장이다.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다.

 

오늘 아이들과 축구경기를 하면서 지금 과거 동네아이들과 시끌벅쩍하게 축구공을 갖고 동네를 뛰어놀던 기억을 회상해 보았다.

 

우리동네에선 아이들이 축구공을 갖고 노는 것은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학교 운동장에서 농구공을 갖고 노는 이는 종종 눈에 뛴다.

 

골목길을 가로 지르면서 함께 뛰어노는 놀이가 사라진 지금.... 그때가 그립다.

그리고 무수히 많았던 놀이들을 지금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학원과 학교를 오가며 교육 전사로 거듭나는 아이들이 오늘따라 더 처량하게 보인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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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조국과 청춘 5집] 내눈물에 고인 하늘

  • 등록일
    2004/09/10 12:22
  • 수정일
    2004/09/10 12:22
내 눈물에 고인 하늘

글 채은, 곡 이원경

시리도록 푸르른 하늘위에다
그냥 맑은 그림 하나 그리려 했지만
떠오른 건 먼저 간 벗들의 얼굴
내 눈물에 고인 하늘

눈물로 떨어지면 지워지겠지
깜빡이지 않고 그냥 이대로
언제나 네 곁에 있어줄게
바람에 실려온 너의 목소리

내 사랑 나의 영혼들이여
기억해주오 나 결코 잊지 않음을
내 눈물 속에 고인 푸르른 하늘
그 위에 떠오른 더 푸른 네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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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림]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 등록일
    2004/09/09 15:26
  • 수정일
    2004/09/09 15:26

질척이는 골목의 비린내만이 아니다

너절한 욕지거리와 싸움질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이 깊은 가난만이 아니다

좀체 걷히지 않는 어둠만이 아니다

 

팔월이 오면 우리는 들떠오지만

삐꺽이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아니면 소줏집 통걸상에서

우리와는 상관도 없는 외국의 어느

김빠진 야구경기에 주먹을 부르쥐고

미치광이 선교사를 따라 핏대를 올리고

후진국 경제학자의 허풍에 덩달아 흥분하지만

이것들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이 쓸개 빠진 헛웃음만이 아니다

겁에 질려 야윈 두 주먹만이 아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서로 속이고 속는 난장만이 아니다

하늘까지 덮은 저 어둠만이 아니다

 

                                                신경림 시전집 농무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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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이주노동자를 만나다.

  • 등록일
    2004/09/09 15:10
  • 수정일
    2004/09/09 15:10

어제 장창원 목사님과 진실게임 비스무리한 것을 해보았습니다.

4년이라는 인연을 이어오면서 장창원 목사님이 살아온 날들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지 못한 저로서는 오산에 내려와 장목사님의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인생의 여로를 알 수 있었습니다.

 

장목사님의 인생은 참 굵고 멋졌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애절함, 대학교때의 질풍노도 시기, 목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목사가 되고 난 후 장목사님이 삶. 가족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꼬박 새벽까지 이어져온 이 이야기는 내가 살아가는데 좌우명으로 생각하고 나 또한 장목사님 처럼 노동자들에 대한 신심어린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장목사님 이야기중 첫사랑에 대한 애절함.... 그 애절함은 장목사님이 철학적 신념을 쌓는 주요한 도구가 되었고, 고려대 1978년 9월 13일 그 당시 1학년이 었던 장목사님의 학내 민주화 투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 기록해야할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침 6시 30분까지 이런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저도 간헐적으로 저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지만, 장목사님처럼 인생을 정리하지 못한 터라 부분적으로 내가 살아온 과정을 뜨문뜨문 이야기 하였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서울 유학,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학생운동, 현재까지 전 정리한게 별로 없어 이야기 할게 없습니다.

 

아침 어김없이 놀이방 아이들을 데리러 아침 7시 30분부터 장목사님의 하루는 시작 되었습니다. 장목사님은 아무리 늦게 자더라고 아침 7시 30분부터 이주노동자 아이들과 만남을 통하여 하루를 어김없이 시작합니다. 필리핀 이주노동자 자제, 방글라데시 모자 가정인 이주노동자 자제,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자제를 데리고 한신대 근처인 안녕지역을 돌며 이주노동자들과의 인사를 시작으로 힘찬 하루를 시작합니다. 저 또한 장목사님을 따라 다녔던 터이라 많은 이주노동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참 그들과 허물이 없이 지내는 장목사님의 넉넉함 마음이 부러웠다.

 

아이들의 해맑은 일터로 나가는 이주노동자의 자식 사랑에 대한 마음이 짠하게 전달 될 수 있었습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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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다솜 공부방은 기차길 옆 공부방

  • 등록일
    2004/09/09 14:46
  • 수정일
    2004/09/09 14:46

인천 만석동에 위치한 오래된 기차길 옆 공부방.... 푸른영상에서 만든 다큐멘터리(제가 인천에 있을때 인천 인권영화제에 관여를 좀 해서 1999년도 인천 인권영화제에서 푸른영상에서 만든 인천 만석동... 대우중공업과 만석동 부두를 오가는 기찻길 옆 공부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 사람들의 일상 그리고 그 곳 사람들의 번뇌를 뼈속 깊이 각인할 수 있었던 다큐멘터리 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상근하였던 사무실이 인천 송림동이라 그리고 멀지 않아 기차길옆 공부방을 가보았답니다.)와 흡사한 오산 다솜공부방(놀이방)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이들의 보금자리입니다. 

 

오산 다솜공부방에 오는 아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저마다 참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됩니다. 저마다 가슴 속 멍을 갖고 사는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 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부방 선생님 눈에 비친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선생님은 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때론 기뻐하고 때론 슬퍼하며 동고동락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마음이야 다 한결 같지만 아이들의 장래 현 아이들이 밝게 자라지 못하는 모습에서 하루하루 번뇌를 쌓아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이 짠합니다. 이 곳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자신의 목표 속에 삶을 영위하여야 하나 아이들에겐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습니다. 늘 불안과 초조 그리고 자신앞에 놓은 거대한 암초에 좌초하며 삶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마음이 아픕니다. 이 곳 아이들의 사연을 모아 놓으면 아마 눈물로 강과 바다를 이룰 것입니다.



나란 놈에게 되물어 보았습니다. 넌 참 행복한 놈이구나.... 무엇이 부족하여 그리 번뇌하냐... 행복에 겨워 투정부리는 것은 아닌지... 이런저런 잡생각이 듭디다. 그리고 신영복 선생의 글귀가 떠오르면서 뇌를 강타 하더군요..."사람이 너무 호강하면 저밖에 모른단다 남하고 사는 세상인데..."

 

오산 다솜공부방은 내가 살아가면서 잊고 지낸 사람들... 늘 아래를 보면서 살겠노라 생각하였건만 난 그러질 못하였음을 오산 다솜공부방에 와서 느끼꼈고, 내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어디라고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다솜 공부방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아이들 하나하나의 사연을 들으면서 세상에 아직도 이리 어려운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 내리사랑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걱정... 아이들에 대한 작지만 소박한 소망을 들으면서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가슴을 줘 짜더군요...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입니다. 술을 먹고 듣는데... 술 잔이 왜이리도 투명한지... 눈가에 이슬이 송글송글 맺더군요...

 

아~~ 참 세상이리도 아름다운데 아이들에게 비친 세상은 어떨까... 다들 외적으로는 강한척 하지만 부모의 사랑이 부족해 늘 공부방 선생님에게 응석을 부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에 목말라 했으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공부방 선생님에게 아이를 부탁하고 떠단 아버지가 내가 이 곳에 머물고 있을때 아이를 찾아 왔습니다. 아이는 아버지가 사준 크레파스, 공책, 스케치북을 들어 보이며 자랑하는 모습에서 아이가 얼마나 다른 아이들에게 이토록 자랑하고 싶었을까?  생각이 되더군요. 또 아버지와 이별은 하지만... 아버지가 찾아와 아이에게 사준 선물은 아마도 이 아이들에겐 희망을 보따리였을 것입니다. 그날 그 아이는 아마도 천국행 기차표를 받았을 기분이겠지요... 천국이 어떤 것인지 모르지만 세상 최고의 것을 지칭하는 단어로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어제는 한 아이가 이혼 한 어머니를 만났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아이와의 약손인 롤러브레이드를 사주었다 봅니다. 이 곳 공부방엔 롤러브레이드를 신고 올 수가 없지만 그 날만은 그 아이가 아이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을 공부방 선생님이 특별히 봐줘서 아이의 해맑은 미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참 해맑은 미소를 머금고 살아야 할 아이들이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갖고 하루하루 산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렇다고 내가 무엇하나 해줄 수 없고, 참 답답함만 느끼며 한숨을 휴~~~~~~~~~쉬어 보았답니다.

신이 있다면 왜 이렇게 불공평한 세상을 만들었는지 따져보고 싶더군요.

 

이 곳 아이들은 우리가 쉽게 결손가정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지 않고 부모의 무관심으로 방치된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결손가정입니다. 부모의 이혼, 아버지의 알콜중독,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등 다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한 아이들입니다. 이 곳 아이들은 다들 한가지씩의 가슴 아픈 사연을 치유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학교, 그 아이를 둘러싼 환경은 그 아이들이 가슴 아픈 사연을 딛고 잃어서기엔 사회의 시선은 따스하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에 대한 편견 또한 이 아이들이 가슴속 깊이 응어리진 멍을 치유하기 힘들게 만듭니다.

 

언론과 매스컴에서 연말만 되면 불우이웃에게 따스한 사랑을 이라는 연례행사를 일상행사로 전환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이 아이들이 밝게 자신의 삶을 가꾸어 나가기를 바램해 봅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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