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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9/27
    드뎌 음식장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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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4/09/27
    [산문/도종환] 엄마 딸이어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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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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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4/09/27
    서로가 보듬고 복돋는 따스한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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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4/09/26
    추석 음식 차례 준비음식...(2)
    간장 오타맨...

오산시내....

  • 등록일
    2004/09/14 16:10
  • 수정일
    2004/09/14 16:10

오산시내를 돌아보았습니다.

오산시내는 자그마한 소도시입니다. 오산시내가 오산시의 전부입니다. 주변 듬성듬성 집들이 있지만 시내에 운집한 인구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더군요.

오산시는 용인, 평택, 수원, 안성이 가까이에 있는 요충지입니다.

 

이 곳 시내에는 다들 인근공장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시내에 사람들의 분주하지는 않습니다. 간혹 아이들이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향하는 모습 이외에는 뜨문뜨문 사람들이 보입니다. 참 아기자기한 소도시입니다.



 

서울을 벗어나 이 곳으로 이사올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 달은 놀면서 친구도 만나고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선배, 후배들도 만나볼까 합니다. 이번달은 놀기로 하였으니 원 없이 놀아볼랍니다. 그리고 다음달 부터는 발동에 불이 떨어져 있으니 밥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을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이 곳 오산에 있으니 오산 근처 공장을 알아봐야 겠죠... 이전 인천에 남동공단에 있을때는 대학졸업하고 집회 구속경력이 있는지라 위장취업이 결렸지만, 지금 IMF이고 하니 생계로 공장 들어간다고 누가 뭐라하겠습니까...

 

돈 열심히 벌겠다는데.... 노조가 있으면 노조에 가입하고, 없으면 지역 일반노조라도 알아봐야 겠습니다. 그래야 운동이라는 끈을 부여잡을 수 있으니까요.

 

일단 용접 자격증이 있으니까 한번 오산에 있는 공단을 둘러보고 일할 자리를 마련해 봐야 겠습니다. 서울이라는 곳도 좋지만 이 곳 오산도 이 못지 않게 좋은 공간인것 같습니다. 제3의 고향으로 오산에 함 정착해 볼랍니다. 서울은 워낙 기라성 같은 인간들이 많아 내가 아니고도 서울을 지키는 이가 많으니까요.. 나야 지역에서 함 코를 뭍어볼려구요...

 

일단 공장도 알아보고, 장목사님과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지역운동을 함께 할까도 고민중입니다.

 

이전에 하던 곳에 대한 정리를 잘해야 겠지요.... 함께 정보통신운동도 참 유의미한 운동이지만 믿는 이들이 있고, 저야 워낙 그분들에게 신세만 지면서 곁다리를 껴온지라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갈 운동입니다. 그래서 아쉽고 미련이 남는 점은 많지만.... 언젠가 저와의 약속에서 공장으로 돌아가겠다던 약속을 이제 조금 빨리 앞당기기로 하였습니다. 오산에서 장목사님이 하던 운동도 함께 하면서요....

 

아직 공장을 갈지 오산에서 장목사님과 함께 할지 결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공장을 알아보고, 무엇을 할 것인지 판단을 해볼 요량입니다.

 

참 장목사님에게 감사합니다. 혼자 고민을 버겁게 하고 있을때 저에게 연락을 해주면서 자신의 삶까지 들려주면서 저를 격려해주시고, 삶의 방향성까지 밤세워가며 이야기해주셔서 무어라 고마움을 표할지 모르겠습니다. 삶으로서의 운동.... 중앙이 아닌 지역의 중요성도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참 많은 이들을 알아왔건만 그래도 이 알아왔던 것이 헛되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 오산에 머물면서 고민의 시간 그리고 따스한 마음으로 이 곳에 머물도록 허해주신 오목사님 그리고 공부방 선생님들 모두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서울에 칩거할때 보다는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고민만 해오던 내 자신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일단 서울은 집이 나가는데로 뜰 생각입니다. 공장에 취업이 되는 무엇이 되었든 제가 열심히 일해볼 생각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던 단체에서 활동을 자랑삼아 살아가고자 합니다. 나도 한때 치열할려고 노력해보았노라고.... 무엇이 되었든 고민이 시작되었으니 좋은 결과가 있겠죠...

 

참 나란 놈은 행운아 인 것 같습니다. 어려울때 손을 내밀어 주는 이가 있으니까요. 운동은 잘 하지는 못하였지만 그나마 부족한 저를 이끌어 주고자 하는 분이 있어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고자 합니다. 무엇이 되었든 10월에는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외에는... 과연 열심히 살수 있을까.... 그래도 살아야겠죠...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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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함민복] 긍정적인 밥

  • 등록일
    2004/09/14 15:44
  • 수정일
    2004/09/14 15:44

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어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히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 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69인의 좋은 시를 찾아서 긍적적인 밥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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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용택] 그 여자네 집

  • 등록일
    2004/09/14 10:24
  • 수정일
    2004/09/14 10:24

* 이 글은 갈막님의 [연인에서 친구로..]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 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웠던 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속에 깜박깜박 살아 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면 앉아 있을

그 여자의 까만 머릿결과 어깨를 생각만 해도

손길이 따뜻해져오는 집

 

살구꽃이 피는 집

봄이면 살구꽃이 하얗게 피었다가

꽃잎이 하얗게 담 너머까지 날리는 집

살구꽃 떨어지는 살구나무 아래로

물을 길어오르는 그 여자 물동이 속에

꽃잎이 떨어지면 꽃잎이 일으킨 물결처럼 가닿고 싶은 집



샛노란 은행잎이 지고 나면

그 여자

아버지와 그 여자

큰오빠가

지붕에 올라가

하루 종일 노랗게 지붕을 이는 집

노란 초가집

 

어쩌다가 열린 대문 사이로 그 여자네 집 마당이 보이고

그 여자가 마당을 왔다갔다하며

무슨 일이 있는지 무슨 말인가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소리와

옷자락이 대문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면

그 마당에 들어가서 나도 그 일에 참견하고 싶었던 집

 

마당에 햇살이 노란 집

저녁 연기가 곧게 올라가는 집

뒤안에 감이 붉게 익는 집

참새때가 지저귀는 집

보리타작, 콩타작 도리깨가 지붕 위로 보이는 집

눈 오는 집

아침 눈이 하얗게 처마끝을 지나

마당에 내리고

그 여자가 몸을 웅숭그리고

아직 쓸지 않는 마당을 지나

뒤안으로 김치를 내러 가다가 "하따, 눈이 참말로 이쁘게도 온다이이"하며

눈이 가득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싱그러운 이마와 검은 속눈섭에 걸린 눈을 털며

김칫독을 열 때

하얀 눈송이들이 어두운 김칫독 안으로

하얗게 내리는 집

김칫독에 엎드린 그 여자의 등에

하얀 눈송이들이 하얗게 하얗게 내리는 집

내가 함박눈이 되어 내리고 싶은 집

밤을 세워, 몇밤을 세워 눈이 내리고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늦은 밤

그 여자의 방에서만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오면

발자국을 숨기며 그 여자네 집 마당을 지나 그 여장의 방 앞

뜰방에서서 그 여자의 눈 맞은 산을 보며

머리에, 어깨에 쌓인 눈을 털고

가만가만 내리는 눈송이들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가만 가만히 그 여자를 부르고 싶은 집

네 집

 

어느 날인가

그 어느 날인가 못밥을 머리에 이고 가다가 나와 딱

마주쳤을 때

"어머나" 깜짝 놀라며 뚝 멈추어 서서 두 눈을 똫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면 반가움을 하나도 감추지 않고

환하게, 들판에 고봉으로 담아놓은 쌀밥같이,

화아안하게 하얀 이를 다 드러내며 웃던 그

여자 함박꽃 같던 그

여자

 

그 여자가 꽃 같은 열아홉까지 살던 집

우리 동네 바로 윗동네 가운데 고샅 첫집

내가 밖에서 집으로 갈 때

차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길이 가는 집

그 집 앞을 다 지나도록 그 여자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저저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그 여자네 집

지금은 아,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집

내 마음속에 지어진 집

눈감으면 살구꽃이 바람에 하얗게 날리는 집

눈 내리고, 아, 눈이, 살구나무 실가지 사이로 목화송이 같은 눈이 사흘이나

내리던 집

그 여자네 집

언제나 그 어느 때나 내 마음이 먼저

있던 집

여자네

생각하면, 생각하면, 생,각,을.하.면...........

 

                                                     69인의 좋은 시를 찾아서 긍적적인 밥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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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느 음악사이트에 이지상님이 올려놓은 글

  • 등록일
    2004/09/14 09:59
  • 수정일
    2004/09/14 09:59

* 이 글은 갈막님의 [비오는 날 술마시기..]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이지상님이 미디어참세상에 고정코너를 하기 이전에 어느 인터넷 악방송 코너에 시작 글귀로 올려 놓은 글을 올려봅니다. 오래전에 올려놓았던 글입니다.


"벗"

벗하나 있으면 좋겠네
실의에 지친 어깨로 찾아가면
그저 조용한 미소로
즐겨듣던 음악을 틀어주고
쐬주 한 잔 따라 줄
곁에 있어만 주어도 아니 간혹 한번
눈빛만 마주해도
초라해지는 내 맘 든든히 차올라
술잔 부딪혀 의기 차오를
그런 벗하나 있으면 좋겠네.

가진것과 능력으로 서로 비교치 아니하고
나보다 더 행복하길 서로 빌어 줄
말이 아닌 눈빛으로 빌어 줄
그런 벗 하나 있음 좋겠네.

그도 그렇게 힘겨울때 제일 먼저 나를 생각하고
술 한잔 사달라고 삐삐음성남길
그런 벗하나 있으면 좋겠네.

 

간장 오타맨이....

 

P.S 삐삐가 보편화된 시기에 쓴 글인것 같습니다. 이제는 핸드폰이 대중화되었으니 삐삐대신 핸드폰으로 글귀를 바꿔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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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백무산] 욕망을 생산하는 공장

  • 등록일
    2004/09/14 08:49
  • 수정일
    2004/09/14 08:49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일 가운데 저 사막을 보아라.

공놀이하자고 숲을 베어 만든 황무지를 보아라, 포클레인으로 찍어 죽이고, 농약으로 태워 죽이고, 땅속 지렁이 두더지가 공놀이에 걸리적거린다고 독극물로 땅 깊이 절여버린 녹색 사막을 보아라.

 

세상에서 젤 재밌는 일이 누워서는 그 짓이라 하고 앉아서는 노름이라 하고, 서서 하는 일 가운데는 골프가 제일이라 하는데, 계보를 위해 이 나라 정신나간 각하께서는 혀가 남발한 일이 낮뜨거원서 한다는 소리가, 노동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데, 나는 골프를 치게해달라고 조르는 노동자를 본 일이 없고, 골프 칠 여유있는 노동자가 있다는 소리를 들은 일도 없는데, 그는 왜 그따위 소리를 했을까, 지들은 언제난 야비하게도 피해자를 공범자로 끌어들이고, 그들을 타락시켜 죄를 돋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찾지.



오늘도 저들은 국회를 열어 이기심을 생산 유포하고, 말씀의 독극물을 살포하고, 들끓는 아귀다툼의 욕망을 생산하고, 그리하여 온 국민과 공범관계를 끝없이 조작하고, 그리하여 저 사막을 보아라, 저것도 인간이 자신의 존재방식대로 개조한 것, 그래서 저도 하난의 인격이다. 국가의 토목공학적 인격이다. 배타적 독점 인격이다. 국가의 인격이다. 사막이다.

 

                                                                                   백무산 시집 初心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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