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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함민복] 긍정적인 밥

  • 등록일
    2004/09/14 15:44
  • 수정일
    2004/09/14 15:44

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어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히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 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69인의 좋은 시를 찾아서 긍적적인 밥 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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